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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23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형을 쏙 빼 닮은 둘째 하온이 7시. 세온이는 밑에 범퍼침대에서 잠자고 있었고 나는 위에 우리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세온이가 잠깐 깼는데 옆에 아무도 없어서 그랬는지 아빠.하고 부른다. 아빠 여기 위에 있다고 하니까 급 USB를 찾는다. 어제 품안에 놓고 자는 거를 범퍼 밖으로 빼놔서 옆에 있다고 하니까 일어나서 터벅터벅 USB를 집는다. 아빠한테 오라고 하니까 거실로 나가더니 아침이잖아? 하고 불을 켠다...ㅠㅠ.... 그러더니 배고프다고 해서, 두유 먹는 몇 분이라도 나는 더 자려고, 두유 마시라고 하니까 밥 달라고 한다. 아...ㅠㅋㅋㅋ 나가서 두유 줄게. 이러니까 손으로 엄마한테 전화하는 척 하더니, 엄마? 어 어 이따가? 어 알았어. 하고 끊는 척. 그리고 나한테 말한다. 엄마가 밥 먹고 이따가 두유 먹으래. ㅠㅠㅋ...졌.. 2019. 9. 8.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205일(아빠라고 불러다오) "누워있는 게 편하다는 걸 점점 알아가는 것 같다" "단호박 이유식, 먹고 변비가 심하게 왔지." "관찰력이 뛰어난 세온이" "뭐든지 입으로..." "세수 시켜주려고 하면 손을 입으로 넣는다." "누워서도 혼자 잘 논다." "자기 맘대로 물 마시려고 한다. 아직도 켁켁대면서..." "사과는 잘 먹는다." "목욕 전 세수 시간, 얼굴에 물 닿는 게 싫은가?" "3주 빌려서 잘 타고 반납한 쏘서" "매트 안에서 혼자 놀다 심심해지면 우리를 쳐다본다." "요즘 빠져 있는 거울 놀이" 태어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0일이 넘었다. 200일 때 기념 사진, 집에서 조촐하게나마, 찍으려고 했는데 정신 없어서 둘 다 까먹었다. 세온이 잠들고 나서 생각남... 요즘 세온이는 하루하루 다르게 크고 있다. 신체적으로.. 2017. 6. 9.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173일(한 아이의 아빠, 그리고 나의 아버지) 2017.05.08.월 (생후 173일) 어버이날을 맞아 그동안 쓰고 싶었던 글을 써본다. 결혼을 하고도 느꼈던 것이기도 한데 아이를 갖고 아빠가 되어 보니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바로 나의 아버지에 대해.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니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 그 책임감이란 게 있었다. 물론 집안의 문제나 어려움을 아내와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 거겠지만 그래도 '가장으로서의 책임'이라는 게 뭔가... 이 때마다, '아, 아버지도 결혼하고 이런 어려움이 있으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었다. 그런데 아이를 가지니까 이건 조금 더 다른 차원으로 다가왔다.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내 아이를 사랑하는 그 감정을 내가 느낌과 동시에, '아, 아버지도 나를 이렇게 사랑하셨겠구나' 하는 생각? ...ㅠㅠ 세온이가 조리.. 2017. 5. 8.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171일(첫 이발, 빡빡이 되다) 2017.05.06.토 (생후 171일) 세온이 머리를 빡빡 밀었다. 태어날 때는 머리숱이 진짜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다 빠지고 머리가 애매하게 나 있는 거 같았다. 옆머리는 뜨고. 그래서 한 달 전 즈음에는 집에서 가위로 옆머리를 조금 잘라줬다. 그러니까 훨씬 인물도 살고 괜찮았다. 그리고 아기들 머리를 한 번씩 밀어준다고 듣긴 했는데 우린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갈 수도 있고, 뭐 꼭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에 머리를 밀어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엊그제, 아내 외할머니를 뵙고 오는데 아기 머리 한 번씩 밀어주는 거 좋다고 또 얘기를 듣고 + 요즘 더워서 머리에 땀도 차는 거 같아서, 갑자기 아내랑 머리 좀 깎아줄까? 하다가 밀게 되었다. 결론은 미용실에서 결국 깔끔하게 밀었다. 집에서 전기면도기 뒤 바리깡.. 2017. 5. 8.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168일(낯선 곳에서의 장소가림) 2017.05.03.수 (생후 168일) 요즘 세온이랑 외출이 잦아지면서 마트, 백화점, 쇼핑몰도 종종 간다. 그런데 집에서는 신나게 잘 노는 세온이도 꼭 이런 큰 장소에만 오면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다. 그러다 차에 타면 좋아하거나 울고. 이런 게 장소가림인가? 세온이가 낯가림은 심하지 않은 것 같은데 장소가 바뀌는 거는 좀 티가 나는 것 같다. 동시에 집은 또 기가 막히게 자기 집인 걸 알고 좋아하고. 장소가림을 어떻게 알았냐면, 백화점에서 아기띠를 하고 다니면 주변을 둘러보다가 꼭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한 번씩 확인한다. 이렇게 낯설고 사람 많은 장소에서 아빠가 날 잘 안고 있나... 하는 것 마냥. 오늘은 쇼핑몰에서 유모차에 태워서 데리고 다니려고 했는데, 유모차에 누워서 울지는 않지만 .. 2017. 5. 8.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160일(눈물샘 막힘이라고 하는 눈물길 뚫기) 2017.04.25.화 (생후 160일) 안과에 가서 눈물길(누관)을 뚫어줬다. 일반적으로 눈물샘이 막혔다고 하는 그거, 뭐 눈물샘이 막혔을 수도 있겠지만, 눈꼽이 자주 끼는 거는 눈물샘에서 분비된 눈물이 '눈물길'로 흘러가지 못해 눈 밖으로 나오는 거다. 눈물샘은 눈 위쪽에 있고, 눈물길은 눈 가운데(눈물점)에서 코로 연결되는... 세온이는 태어났을 때 부터 양쪽 눈물길이 막혀 있었다. 그래서 심한 날은 양쪽 눈이 쩍쩍 붙을 정도로 눈꼽이 많이 끼기도 했었다. 나는 세온이가 이러기 전에는 눈물길이 막힌다는 걸 알지도 못했는데, 장모님은 아내도 태어났을 때 그랬다고 하시면서 뚫어주면 된다고 하셨다. (아내는 태어나고 처음 안과 갔을 때 뚫었다고 한 듯) 여튼, 우리도 안과를 갔는데 안과에서는 바로 시술하.. 2017.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