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V 19

나는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

No. 183가정, 내어드림이용규 지음규장 펴냄 하, 이게 얼마만의 독서인지 모르겠다. 우리 가족이 3명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꾸준했던 책읽기는 멈춰버린지 1년이 조금 넘었다. (반)강제 첫 아이의 세례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아빠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읽게 된 오랜만의 독서. 여유롭게, 집중해서 읽지는 못했어도 오랜만에 온전히 책읽기에 시간을 쏟고, 육아일기가 아닌 다른 글을 쓴다는 것이 뭔가 그동안 막혔던 부분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 좋긴 하다. 우선 이 책은 '내려놓음'과 '더 내려놓음'으로 유명한 이용규 선교사님의 책이다. 책의 서두에 본인이 쓰신 책의 내용도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안난다는 게 공감이 됐다. 나도 두 책을 읽었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버드 졸업..

예배, 하나님 나라, 구원에 대한 나의 생각

No. 182깨어진 세상 희망의 복음김유복 지음IVP 펴냄 오랜만에 다시 신앙서적을 읽었다. 언제, 왜 샀는지도 기억이 안나고, 어쩌면 누군가한테 선물로 받았을지도 모르는 책. 아직 읽지 않은 책을 모아놓는 책장 한 칸에 오랫동안 꼽혀 있어서 그냥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내용이 어렵거나 한 것은 아니고 책의 부제로 써 있는 것 처럼 '그리스도인이 믿는 신과 구원, 희망의 의미'에 대해서 쉽게 쓰인 책이다. 저자는 IVF 간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캠퍼스 사역을 해 왔고, 교회를 개척하여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세워가는 중이라고 한다. 책의 목적을 '들어가는 글'에 있는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기독교를 비판하는 지지하든, 올바른 순서는 먼저 기독교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일 테다...

쉽고 재미있게 읽는 노인과 바다

No. 181노인과 바다헤밍웨이 지음민우영 옮김휘닉스 펴냄 중학교 때 읽었어야 할(?) 법한 이 소설을 나는 이제서야 읽어보았다.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다. 노인이 바다에 가서 큰 물고기를 잡았는데 상어한테 다 잡아먹힌다는 내용. 읽게 된 계기는 특별한 건 없었고, 어느날 퇴근 길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이런저런 책을 사다가 그냥 옆에 있어서 집은 것 같다. 2-3천원 뿐이 안한 것 같고,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한 번 사서 읽어보자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그래서 며칠 동안 정말 가볍게 읽었다. 좀 어려운 책들 읽으면서 이해하려고 하고 생각하려고 하고 그런게 없으니 머리도 뭔가 책을 읽고는 있지만 쉬고 있는 느낌. 소설만이 줄 수 있는 그런 거겠지? 책의 앞부분에는 온갖 해설, "인간 의지의 세레나데 - ..

'왜 이 땅에는 악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서

No. 180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톰 라이트 지음노종문 옮김IVP 펴냄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려고 생각하며 '니스 테러'(16.07.14)를 예로 들으려고 했다. 그런데 불과 열흘도 되지 않아 '뮌헨 테러'(16.07.22)가 발생했다. 이런 나쁜 일은 비단 유럽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줄지어 일어나고, 우리나라 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강력범죄만 손꼽아 봐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발생하는 악의 문제 뿐 아니라 쓰나미나 허리케인, 또는 불의의 사고 같은 것들도 우린 종종 악의 문제와 엮어서 생각하기도 한다. 이처럼 끊임없이 발생하는 '악의 문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 것일까' 하는 물음이 생길수도 있다. 직접 당한 것은 아니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공산당 선언을 읽어보았다

No. 179공산당 선언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이진우 옮김책세상 펴냄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니라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사도행전 2:41-47) 공산주의라는 '개념' 정도만 알게 됐을 때, 나는 위에서 언급한 ..

독신세의 창시자, 아우구스투스

No. 178 로마인 이야기6 -팍스 로마나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펴냄 드디어, 로마인이야기 6번째 책이다. 팍스 로마나. 팍스 Pax는 평화 Peace이다. 이 때만큼 로마가 평화로운 시기가 없었다는 의미이겠지. 4, 5권이 카이사르의 이야기를 다루고 책 제목도 카이사르 상, 하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이 6권의 책 제목은 '팍스 로마나'이지만 제목과는 달리 아우구스투스 황제 단 한 사람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다. 물론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 로마의 평화가 확립되어서 완전 미스매칭되는 건 아니고. 똑같이 한 사람을 다뤘다 하더라도, 상하를 합친 분량의 1/3이나 1/4 정도밖에 되 보이지 않는 6권. 그래도 재미는 카이사르 이야기가 더 있었던 것 같고, 읽는 속도도 왠지 훨씬 두꺼운 카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황제는 카피라이터

No. 177 로마인 이야기 5 - 율리우스 카이사르 (하)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펴냄 길고 긴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영어로는 시저(Caesar), 어렸을 적에 게임(시저3)을 통해 접하던 사람의 일대기를 이렇게 책을 통해 모두 다 읽으니 뭔가 뿌듯하다. (상)권에서 젊은 카이사르의 이야기는 활력이 넘치고 그런 느낌이었다면, (하)권에서 만나는 카이사르는 젊을 때의 지혜가 한층 더 성숙된 느낌이다. "'내가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내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오. 따라서 남들도 자기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오.'(카이사르) / 현 체제 타도를 목표로 삼고 있는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 중심의 현 체제 고수파를 적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

화장실에서 만났던 체 게바라를 다시 만나다

No. 176 체 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 “그때 정찰중인 군인들 셋은 아래쪽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본다. 그림자 하나가 흔들리고 절뚝거리며 다른 그림자에 의지하고 있다. 총을 지팡이 삼아 땅을 짚으며 기어오르고 있다. 그림자는 여전히 흐릿하다. 체 게바라 대장이 다가온다. 하지만 군인들은 아직 그가 게바라라는 것을 모른다.” (pp. 633-4, 체 게바라가 붙잡히기 직전 체의 마지막 모습) 게릴라전의 실패로 인해 위대한 혁명가의 마지막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런 걸까. 군인들은 그가 체라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총을 짚고 마지막 힘을 다하는 흐릿한 그림자는 그가 꿈꿔왔던 혁명의 정신이 강렬하게 내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체 게바라. 나와 체의 첫 ..

카이사르를 통해 본 나의 야심과 허영심

No. 175 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펴냄 2012년에 로마인 이야기 1, 2, 3권을 읽은 이후 3년 만에 다시 4권을 손에 잡았다. 그 때, 4권은 카이사르의 이야기라서 기대가 된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독후감을 썼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다니. 어쨌든, 3권과 4권 사이에 텀이 길었지만 여전히 카이사르의 이야기는 기대가 되었고 읽는 내내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카이사르에 대한 내용은 로마인 이야기 4, 5권에 걸쳐 상, 하로 나뉘어 있다. 이번에 읽은 (상)은 카이사르의 유년시절부터 중년시절, 딱 루비콘 강을 건너는 시점까지 쓰여 있다. 주로 카이사르에 대해 서술했지만, 중간 중간 계속 로마와 주변국에서 발생하는 정세까지 서술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설득이 아니라 마음에 감동을 주어야 한다

No. 174 책 읽는 청춘에게 우석훈 외 20인의 멘토와 20대 청춘 지음 북로그컴퍼니 펴냄 책 읽는 청춘에게. 마치 편지의 제목과도 같은 이 책은 책 제목이 멋있어서 몇 년 전에 보려고 했던 책이다. 그런데 이제서야 책을 사 보게 되었는데, 내 나이가 과연 청춘이라고 할 수 있을지 살짝 애매해져 버렸다. 책이 나온 지 5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도 청춘이냐고 묻는다면 20대는 지나갔지만 아직 나도 청춘이라고 하고 싶다. 그래서 이제서야 이 책을 용기있게 산 것도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7명의 대학생이 각각 3명의 (이 책에서 멘토라고 하는) 사회 유명 인사를 만나서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그들의 인생책, 청춘이 꼭 읽었으면 좋을 만한 책을 소개받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책 제목이 '책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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