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태아일기 9

[아빠가 쓰는 두번째 태아일기] 임신 9주, 둘째 임신 공식 확인

2019년 2월 8일 금요일 1월 23일 아침, 아내가 임신테스트 2줄 사진을 보내오고 둘째를 가지게 된 것을 알았다. 그날이 됐는데 안해서 왜그런가, 설마설마 했는데 임신이었다. 그리고 오늘 병원을 가기까지 날짜 잡기가 조금 힘들었다. 작년, 유산 이후 다시 병원을 가기 떨리는 그런 마음. 어제는 악몽도 꿨다고 한다. 걱정 말라고는 많이 했지만 나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최근 며칠, 갈색 피도 많이 나와서 이래저래 걱정이 많기도 했다. 첫째와 달리 착상혈도 없었고, 피 색깔도 갈색이라서... 병원 가기 전까지 아내가 찾은 정보로는 무거운 짐을 들거나 하면 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설 연휴 동안 침대 옮긴 일이 찔렸는데, 아내는 세온이를 3층까지 안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느라 힘써서 그런 것 같다..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출산 D-1부터 출산의 순간들

2016. 11. 16. 수 [예지몽과 진통의 시작] 꿈에서, 자다가 갑자기 하나가 진통이 왔다고 하면서 끼룩이 손 같은 게 나왔다고 해서 완전 호들갑스럽게 일어나면서 불 켜고 안경쓰고 보니까 주먹 반만한 끼룩이 얼굴이 보여서 병원에 전화하는데 잘못 누르고 엄청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깼는데 너무 생생한 느낌이었다. 하나는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휴... 만약 실제로 진짜 진통이 시작된다면 침착해야겠다. 점심에는 산후조리원과 연결된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두 번째 촬영&회사도 돌아가야 하는 것 때문에 마음도 급하고 그래서 대강 찍은 듯. 그런데 까만 원피스 입은 하나는 완전 예뻤다. 가격이 너무 싸서 할까도 했지만 그냥 샘플만 받기로. 회사 가는 길에 하나는 판교역 현대백화점에 내려줬다. 여기저..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35주부터 38주까지

2016. 10. 24. 월 [여호와 이레]하나가 끼룩이에게 필요한 물건 적어놓은 리스트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살펴보니 다 준비 됐다고 한다. 처음엔 진짜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랬는데 어느새 다 준비가 되다니... 우리가 산 건 거의 없고 대부분이 선물 받은 건데... Jehovah-Jireh! 2016. 10. 26. 수 [샤방샤방]자기 전에 끼룩이가 좋아하는 노래(샤방샤방)을 들으면서 하나 허벅지랑 종아리 마사지를 해줬다. 노래도 신나도 혈액순환도 잘 되서 그런지 끼룩이가 샤방샤방에 맞춰서 춤을 췄다. 신난다. 이제 진짜 한달 남았다. 2016. 10. 27. 목 [내려간 배]하나 배가 아래로 조금 내려갔다고 한다. 어제 샤워하다가 눈치 챘다고 하고, 출근해서도 사람들이 내려간거 같다고 하고..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31주부터 34주까지

2016. 9. 25. 일 [토닥토닥]끼룩이가 내가 안 볼 때는 엄청 움직이고 내가 보면 절대 안움직인다. 마치 날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이...ㅠㅠ하나 배 이곳저곳을 만져보니 옆구리쪽으로도 살이 엄청 붙었다. 보들보들. 끼룩이가 안에서 어떻게 했는지, 배가 딱딱해 지면 하나가 들어가라고 토닥토닥 해 주는데, 나도 손으로 만져보면 진짜 뭔가 만져진다. 손인지, 발인지, 엉덩이인지, 머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배 속에 있는 걸 이렇게 만지는 것도 신기한데 실제로 내 품에 안고 만지면 얼마나 신기할까?지난 1년 3개월동안 함께 했던 교회(S)에서 마지막이라고 선물을 주셨다. 배냇저고리랑 내복인데 완전 이쁘다. 장농에 넣어뒀는데 끼룩이 선물만 가득하다. 2016. 9. 26. 월 [출렁출렁]끼룩이가 완전..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25주부터 30주까지

2016. 8. 16. 화 [다섯번째 만남]오랜만에 듣는 끼룩이의 심장소리다. 의사 선생님은 시크하게 초음파 검사를 해 주며 모든 게 정상이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모든 게 정상이라는 말이 정말 얼마나 다행인건지...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만약 심장소리가 안 들린다거나 태아 크기가 정상보다 작거나 크다고 하면 얼마나 가슴을 졸이는 일인지... 그리고 지난 달에 확인 못 한 오른쪽 귀도 있다고 한다. 오늘도 끼룩이가 손으로 가려서 못 볼뻔 했지만 딱 보였다. 이제 정말 있을 게 다 있는 끼룩이! 830g이란다. 건강하고 모든 게 정상적인 끼룩이! 두 달 전에 위로 향했던 머리도 오늘은 아래로 위치했다고 한다. 야호! 2016. 8. 17. 수 [당 검사 결과]..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20주부터 24주까지

2016. 7. 12. 화 [네번째 만남]오랜 시간, 한 30분정도 초음파를 봤다. 귀 한쪽만 안보여서 잘 있는지 확인이 안됐다. 그래도 뭔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귀로 추청하며 손가락 다섯 개씩, 발가락 다섯 개씩, 있을 건 다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안심이 된다. 특히 윗입술이 잘 붙었다는 말에 더욱 안심이다. 오늘 초음파를 볼 때 엄청난 움직임은 없었지만 입을 뻐끔뻐끔 하는 것은 딱 보였다. 완전 귀엽다. 머리가 위로 향해있다는데,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출산이 까까워서는 머리가 아래를 향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 2016. 7. 13. 수 [대박 발길질] 하나 배에 손 올리고 있는데 대박 발길질을 내 손으로 직접 느꼈다. 이렇게 강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실제로 보면 아주 작게 볼록 튀어..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16주부터 19주까지

2016. 6. 15. 수 [세 번째 만남]OOkg. 병원에서 하나 몸무게를 다시 재 보았다. 초음파를 시작하고 나는 끼룩이 보자마자 미소가 번졌다. 한 달 전에 비해 확실히 크고 길쭉해졌다.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끼룩이가 남자일지 여자일지 궁금했는데 사진을 보니 뭐가 달려있다. 쩍벌남. 음... 좋아! :D 2016. 6. 16. 목 [갑자기 커진 배]회사에 있는데 하나 배가 갑자기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퇴근하고 만져봤는데, 헐! 이건 완전 진짜 임산부 배다. 끼룩아, 갑자기 많이씩 크고 있는거니? 2016. 6. 17. 금 [끼룩이의 움직임]하나 배 안에서 쓰윽- 쓰윽- 움직이는 느낌이 난다고 한다. 끼룩이가 움직이는 것인가? 끼룩아 많이많이 움직이면서 쑥쑥 자라..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12주부터 15주까지

2016. 5. 18. 수 [두 번째 만남] 눈으로 끼룩이를 본 두 번째 날이다. 아직 엄마 아빠 보기 쑥쓰러운지 두 팔을 올려 얼굴을 완전 가렸다. 세 번째에는 얼굴을 좀 볼 수 있을까? 의사 선생님 말씀에 주 수에 맞게 잘 크고 있다는 끼룩이.오는 길에는 연안부두에 들려 쭈꾸미를 사와서 맛있게 해 먹었다. 한 달 후에 다시 보자 끼룩아.+ 작년에 둘 다 심심해서(?) 신청했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초대장을 받았다. 그러나 임신한 채로 워홀은 갈 수 없는 법. 그리고 하나는 산모교실 초대장을 받았다. 참... 회사 문제는 여전히 잘 안풀리고... 붙어야 할 게 안 붙고, 안 붙어도 되는 것이 붙는 이 상황, 모든 당락은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인가? 2016. 5. 19. 목 [첫 산모교..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확인(8주)부터 11주까지

2016. 4. 7. 목 [두 줄]점심먹고 산책할 때 하나한테 연락이 왔다. 나의 첫 반응은 축하한다는 것. 기분이 오묘했다.... 부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ㅡ'a 2016. 4. 10. 일 [첫 기도]잠 자기 전에 처음으로 같이 기도했다. 새로운 생명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그리고 자기 전에는 하나가 장모님께서 주신 무 김치 두 개를 그냥 집어 먹었다. 깔끔하고 시원해서 이런 게 자꾸 땡긴다고 한다. 2016. 4. 11. 월 [HCG 호르몬 1]수요일(총선날)에 병원 예약을 못해서 토요일(16일) 아침 일찍 가기로 했다.속이 미식거리는 이유는 HCG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2016. 4. 12. 화 [남편의 기분변화]아침에 일어나는데 갑자기 새로운 생명 앞에서 인간의 나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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