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8

<미국여행 21일차>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

2013년 1월 31일 목요일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메가버스. 엊그제부터는 메가버스 아저씨...라기보단 할아버지랑 친해져서 얘기도 나누고 했다. 대부분 일본사람으로 알아봐서 항상 "We are Korean."이라고 말하면서 '곤니치와'가 아닌 '안녕하세요'를 알려주고 있다. 어제도 까먹어서 다시 알려드렸는데 오늘 아침에도 또 까먹으셨는지 고뇌에 가득 찬 표정을 짓는다. '안녕하세요'를 알려주니 할아버지는 '앙녕하세요'라고 말하면서 노트에 적어달라면서 펜과 종이를 꺼냈다. 'an nyung ha se yo'라고 적어주자 할아버지는 몇 번을 연습하더니 고맙다고 했다. 버스가 와서 잠시 기다리는 시간에 같이 사진을 찍었다. 버스기사도, 줄을 세우시는 직원도 모두 할아버지다. 푸근한 인상의 백인 할아버지. 칼트레..

<미국여행 20일차> 샌프란시스코 - 레지옹 오브 아너, 태평양, 드 영 박물관

2013년 1월 20일 수요일 오늘은 미술관 두 곳에 가기로 한 날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세 개의 큰 미술관이 있다. 한 개는 지난 번에 간 현대미술관, 그리고 두 개는 오늘 갈 레지옹 오브 아너(Legion of Honor)와 드 영 박물관(de Young Museum)이다. 이 두 곳은 하나의 티켓으로 같은 날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위치도 제일 서쪽에 비교적 가까이 붙어 있어서 오늘 모두 들리기로 했다. 먼저 지난 번에 못 산 금문교 사진꽂이를 사기 위해 금문교에 잠시 내리기로 했다. 일반 마트에서도 팔 줄 알았는데 팔지 않았다. 칼트레인을 내리자마자 조금 걸어가서 30번 버스를 탔다. 이것을 타고 쭉- 가서 라구나에서 내린 다음에 28번을 타고 가는, 지난번과 같은 방법으로 금문교에 가는 것이..

<미국여행 19일차> 샌프란시스코 - 페리빌딩, 기라델리, 그레이스 대성당

2013년 1월 29일 화요일 이제는 익숙해진 메가버스. 칼트레인 역에 내려서 오늘은 뮤니패스를 이용해 중심가까지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다른 블로그들을 통해서 봤을 때 샌프란시스코의 교통수단을 설명하면서 '전철과 버스의 중간개념'이라는 말들을 봤는데 뭔지 몰랐었다. 도대체 이게 뭘까. 그런데 타보니까 알겠다. 경전철처럼 작고 짧지만 도로 중간에 있는 레일을 따라 가면서 신호등도 지키는 그런게 있다. 그러다 지하로 내려가서 지하철도 된다. 아, 바로 이런걸 말하는 것이였구나... 칼트레인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구장엘 들렸다. 앞에 큰 시계탑이 있어서 기념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버스와 전철의 중간개념'을 타러갔다. 야구경기도 보면 재밌었을텐데 아쉽다. 길 건너편에 ..

<미국여행 18일차> 샌프란시스코 - 롬바드길, 금문교

2013년 1월 28일 월요일 6시 알람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내려가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점심을 만들었다. 점심은 어제 사온 베이글에 크림치즈. 쿠키도 챙기고 비타민워터도 챙겼다. 미국산 원조 비타민 워터. 호박파이도 어제 사와서 한 조각 넣었다. 오늘은 그림도 그릴 예정이므로 클립보드 두개랑 A4 용지 몇 장, 그리고 색연필도 가방에 넣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출발. 이제 익숙해져버린 메가버스를 타고 야상 모자를 접어 안대를 대신하여 눈을 가리고 눈을 감았다 뜨니 베이브릿지를 건너고 있었다. 좋다. 아침에 버스를 타자마자 잠자고 일어나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있으니. 저 멀리로는 금문교가 보인다. 오늘 우리가 갈 곳. 이번 일주일 내내 날씨가 좋다고 해서 참 다행이다. 한국에서 우산을 챙겨왔는데 쓸..

<미국여행 14일차> 샌프란시스코 - 현대미술관, 시청, 산왕반점

2013년 1월 24일 목요일 어제 늦게자서 아침에도 일어나는데 참 힘들었다. 점점 몸이 지쳐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을 하고 베이글을 구웠다. 나파밸리 갈 때 조금 해 가서 오후 되서는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오늘은 다섯 개나 구워서 크림치즈를 발랐다. 그리고 바나나랑 쿠키도. 점심으로는 든든하겠다 정말. 해도 뜨기 전에 올드 새크라멘토로 갔다. 메일로 메가버스 정류장이 조금 바꼈다고 해서 근처를 조금 돌아다녔다. 주소를 보고 찾는데 길 주소라 편하긴 한 것 같은데 번호 방향을 잘 모르니까 이리갔다 저리갔다 했다. 그러면서 새벽 미명의 올드새크라멘토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낮에 오는 느낌하고는 완전 달랐다. 약간 으슥하기도 하면서 뭔가 느낌이 있는게 멋있었다. 그러다가 원래정류장 ..

<미국여행 12일차> 나파 밸리(Napa Valley)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6시 알람을 듣고 깼다. 소풍날 아침은 일찍 깨어 주는 것이 정석이지만 어머니께서 김밥을 싸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 고요한 새벽에 정신은 들었지만 눈은 떠지지 않았다. 조금 뒤척이다가 그래도 이러면 안된다는 강한 의지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일단 밥부터 먹으려고 1층으로 내려갔다. 국을 데우는 동안 베이글을 굽고 크림치즈를 발라서 도시락을 쌌다. 밥을 먹고 씻고 옷을 입고 준비를 다 하니 7시 20분. 계획했던 것 보다 20분이나 늦어졌지만 우리끼리 가는 건데 누가 뭐라 하랴. 밖에 나와 차에 타려는데 차 앞유리에 성에가 가득 꼈다. 얼른 다시 들어가서 뜨거운 물 한 바가지를 찌끌었다. 나오면서 물 한 병을 챙겨 나오고 차에 올라탔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동을 걸고, 출발...

<미국여행 8일차> 샌프란시스코 - 성베드로바울교회, 코이트타워, PIER 39

2013년 1월 18일 금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희안한건 새벽에 한 4-5시쯤에 항상 쉬가 마려워서 깬다는 것. 화장실을 안가려고 버티면 잠은 안들고 아침까지 뒤척인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정신이 번쩍 들어서 아침까지 또 뒤척인다. 오늘은 7시 30분에는 어제 확인한 정거장, 올드 새크라멘토로 가야하기 때문에 아침운동은 취소다. 아침을 밥으로 얼른 먹고 점심을 준비했다. 샌프란시스코 가서 먹을 것. 돈이 없으니 점심은 이렇게 집에서 미리 싸가야 한다. 어제 산 크림치즈를 식빵에 바르고 바나나, 귤, 물을 챙겨서 가방에 넣었다. 삼각대도 챙기고 카메라도 잊지 않고 챙기고. 한국에서 시티은행 통장에 넣어놓은 돈을 찾을 시간도 없었거니와 아직 한국에서 조금 가져온 현금이 남아 있었고 크..

<미국여행 1일차> 샌프란시스코에서 새크라멘토로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오랜시간의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렸다. 저녁 7시 정도.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또 걷고 입국심사장으로 갔다. 화장실을 잠시 들렸다 오니 이미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었다. 비행기 좌석도 안쪽이라서 늦게 내린 것도 있겠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간단히 여권 확인과 지문 입력 정도였는데 미국의 입국심사는 꽤 까다로웠다. 사진도 다 찍고 오른손 엄지와 나머지, 왼손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도 찍었다. 그리고 간단히 인터뷰도 있었다. 줄을 바꿔도 앞에 한 사람당 3-4분 정도 걸리는 입국심사가 지루하기만 했다. 드디어 내 차례. 은행에서도 번호표 기다리는 것은 지루하기만 한데 내 차례가 되어서 긴 업무를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짧게만 느껴지는 것 처럼 내 차례가 되어서 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