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19

[꽃보다 신혼 35] 대박은 쉽게 오지 않는 법

2015. 02. 04 (수) 싱가포르에서 마지막 날, 처음으로 우리 돈을 걸고 카지노에서 놀아보기로 했다. 남은 돈은 많이 있었지만 소심하게 10달러만 넣었다. 어제 대박을 안겨준 기계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서 당첨이 되길 기대했지만 순식간에 5달러가 날아가 버렸다.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돈을 뽑고 다른 기계로 옮겨갔다. 그러나 순식간에 다시 2달러가 쉭. 옆에 있는 기계에서 마지막 대박의 꿈을 안고 시도해봤지만 쓸쓸한 GAME OVER만 화면에 뜰 뿐이었다. 너무 허무했다. 이런 기분 알면서도 왜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대박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어제는 정말 운이었던 것 같다. 이런 소소한 운 때문에 사람들이 대박을 노리고 카지노에서 돈을 쓰는 것이겠지. 모두 다 ‘혹시나’ ..

[꽃보다 신혼 31] 싱가포르는 공사중

2015. 01. 31 (토) 법 집행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싱가포르.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침을 뱉어도 벌금을 낸다는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공항에 내려서 거리로 가는 동안 받은 첫 느낌은 역시나 깔끔함이었다. 전철 안에서도 뭘 먹으면 500달러의 벌금을 낸다는 안내판도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길거리로 나와서 보니 깔끔하긴 한데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었으니, 바로 여기저기 공사하는 곳이 너무 많은 것이었다. 제일 먼저 본 것 역시 우리나라 건설사가 길거리에서 공사를 하는 모습이고, 공원을 가로지르는 동안에도 건물 보수와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큰 길거리라고 해도 다를 것은 없었고 빼곡한 빌딩들 사이에 새로운 고층 빌딩을 세우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

[꽃보다 신혼 30] 푸켓을 바라보는 빅부다의 미소

2015. 01. 30 (금) 나는 불교는 아니지만 불교국가인 태국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이 참 많았다. 그 중 한 개가 바로 ‘타이스마일’이라고 부르는 미소였다. 태국 여행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태국인들의 미소는 나 역시 살며시 미소를 따라 짓게 만들었다. 푸켓에서 가장 큰 불상인 빅부다를 찾아가서 느낀 것도 바로 이 미소였다. 약간은 통통한 듯 보이는 빅부다의 얼굴에 알 수 없는 신비롭고 부드러운 미소는 계속해서 쳐다봐도 질리지 않았다. 사실 빅부다 말고도 쉽게 볼 수 있는 불상들은 살포시 미소를 품고 있긴 하다. 음... 불심이 깊은 태국인들이 미소를 쉽게 짓는 것은 어쩌면 불상을 바라보며 그 미소를 닮은 것 아닐까? 내일 싱가포르로 가는 날이니 오늘이 푸켓에서의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그..

[꽃보다 신혼 29] 바다 속 세상을 보는 즐거움

2015. 01. 29 (목) 스노클링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나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부터 시작해서 너무나도 어색한 것이었다. 단지 스노클링 장비를 끼고 물속을 본다는 것인데 이번에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아는 것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직접 해 보니 정말로 ‘장비를 끼고 물속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게 재밌다. 사진이나 영상 같은 곳에서 많이 보던 바다 속 물고기 지나다니는 그런 광경이 전부인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물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다니... 유유히 물 위를 떠다니며 내 몸에 닿을 듯이 다가와서 한 번 잡아볼라치면 손 끝 저 멀리 도망가는 물고기들. 뭐 대단한 것을 느끼거나 깨닫거나 한 건 없다. 그냥 재밌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

[꽃보다 신혼 28] 오랜만에 동심으로

2015. 01. 28 (수) 몇 년 만에 흙장난을 해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때 동네 ‘나무놀이터’에서 흙장난 해 본 게 대략 초등학교 저학년일 것 같으니 거의 20년은 된 것 같다. 서른 살이 모래사장에 털썩 주저앉아 함정 파고 두꺼비집이나 만들고 있다니... 기분이 좋았다. 절대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가끔 옛 추억을 회상하며 가슴이 아릴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왠지 내가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다. 나도 어린이였던 적이 있었는데... 아침에 숙소를 옮기는 길에 공항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알아보니 10시인가가 첫 차라서 우리는 이용을 할 수 없었다. 택시를 물어보니 600밧이란다. 헐, 재차 확인하니 600밧이 맞다고 한다. 토요일에 간다고 하니까 그러면 금요일에 ..

[꽃보다 신혼 27] 푸켓의 숨겨진 여행지 올드타운

2015. 01. 27 (화) 푸켓은 바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올드타운이라는 숨겨진 여행지가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다. 올드타운이란 이름에 걸맞게 오히려 이곳이 푸켓의 원조인 셈. 파통비치를 비롯한 개발된 해변가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오래된 듯한 옛날 풍의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1층에는 원단을 비롯한 각종 스카프를 파는 가게들도 죽 이어져 있었고, 커피와 차,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이쁜 카페들도 많이 있었다. 추천을 받아서 간 i46카페를 경험한 것은 정말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엔틱’하다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지만 ‘엔틱한’ 카페의 중국계 사장님은 정말 친절했고, 여기서 만난 일본인 친구 아저씨와의 수다도 잊지 못할 것이다. 부드러운 향이 풍기는 커피와 익숙한 맛이지만 맛있게만 느껴..

[꽃보다 신혼 26] 경험을 많이 하면 선택이 달라진다

2015. 01. 26 (월) 길을 잃어 우연히 만난 한국인 여행자 센터 아저씨의 말이다. “경험을 많이 하면 인생의 선택에 있어서 뭔가 달라지지 않겠어요?” 뭔가 가슴에 훅- 들어오는 명언 같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들어와서 푸켓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다가 어떻게 하다 보니 조금은 깊을 수 있는 서로의 인생 이야기까지 하게 되어 아저씨가 지금까지 오신 길을 얘기해 주시면서 들은 말인데... 지금 여행자 센터에서 일 하시는 아저씨의 모습이 멋져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듣고 그동안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 이런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나는 이번 여행 경험을 통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떤..

[꽃보다 신혼 25] 가네샤, 성공의 신

2015. 01. 25 (일) 일요일이라 그런지 길거리에 불상 같은 것들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정말 많다. 다들 제물을 바치고(?) 기도를 드리는 모습. 흥미로워서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우연찮게 신에 대한 설명이 있는 글을 읽게 되었다. 가네샤-성공의 신인간의 성질을 가진 코끼리로 네 개의 팔은 악과 싸우고 성공을 가져오는 등의 역할을 하고, 교육, 지식, 지혜의 신으로부터 숭배를 받는다고 한다. 제물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는데, 바나나, 망고 같은 과일, 우유나 전통 디저트 같은 단 것, 꽃도 종류가 있는데 노란색만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과일도 다 노란색 종류. 옆에 있던 불상은 빨간 꽃과 빨간 음료수만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가네샤에게 고기는 제물로 바치면 안 되다는 사항이 있었다. 그리고 ..

[꽃보다 신혼 24] 투어보다 알차게 다녀온 매끌렁, 암파와

2015. 01. 24 (토) 방콕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매끌렁 기찻길시장과 암파와 수상시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투어로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투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절대 투어로 가고 싶지 않았다. 다녀온 결과는 투어와 비교해서 ‘완전히’ 성공적이었다. 우선 금액적인 면에 있어서, 투어로는 1인당 500밧 정도로 두 명이 갈 경우 1,000밧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1인 251밧으로 두 명이서 절반 가격으로 다녀왔다. 물론 카오산로드에서의 픽업이 없으니 직접 찾아가고 표를 찾는 정도의 수고로움은 있어야 한다. 카오산로드-모칫터미널 시내버스: 무료(그냥 돈을 받지 않음)모칫터미널-매끌렁 롯뚜: 90밧(아눗싸와리 롯뚜 터미널은 70밧이라고 함)매끌렁-암파와..

[꽃보다 신혼 23] 그래도 아름다운 죽음의 철도

2015. 01. 23 (금) 일본군이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무리한 철교 건설을 진행하여 수만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켰다는 죽음의 철도.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철교를 걸어 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날씨도 화창하고, 강물도 유유하게 흐르고, 나무들도 초록빛을 내고 있어서 그 당시의 희생과 아픔을 떠올리기란 더욱 힘들어 보였다. 어쩌면 그 당시에도 이 모든 것은 똑같았을지도 모르겠다. 화창한 날씨, 유유하게 흐르는 강물, 초록빛을 내는 나무들. 이런 상황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으로 대신한 죽음의 철도. 슬프고 안타까운 철교였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6시. 깐짜나부리 투어를 신청해서 7시까지 여행사 앞으로 가야한다. 서둘러 씻고 길거리에서 팟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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