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

결론이 다소 허무했던 "변화하는 세계질서" 독후감

No. 190 변화하는 세계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송이루, 조용빈 옮김 한빛비즈 펴냄 분량이 꽤 된다. 전자책으로 읽어서 책 두께는 모르지만 616쪽에 달하는 두툼한 책이다. 출퇴근 길에 읽으면서 한달 반 정도 걸렸다. 레이 달리오가 유명한 경제학자인 것은 알고 있었고, 위기론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은 위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 제목인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근거하여 현재를 설명하자면 '미국은 지고있고, 중국은 뜨고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배경으로는 레이 달리오가 나름대로 수집하고 정리한 분석 지표들과 크고 작은 사이클에 비추어서 역사적으로 설명하니 꽤 신뢰할 만하게 읽힌다. 네덜란드, 대영제국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지금 미국이 있기까지, 그리고 중국이 뜨고있는 그 과정을 ..

통일의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까

지난 여름, 멈출 줄 모르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내·외부의 갈등도 폭염만큼이나 뜨거웠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성주 사드배치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았고(남남갈등),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급 인사 때문에 북한 내부 단속도 시작된 듯했다(북북갈등). 게다가 때마침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함께 북한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남북갈등). 지단 달에 소개한 통일의 7단계와 더불어 통일의 과정 중에 수반되는 것들이 있다. 바로 통일을 둘러싼 4가지 제약(갈등)조건이다. 세 가지는 앞에서 언급 했고, 남은 한 가지는 ‘국제관계’이다. 한반도 통일에 있어 국제관계는 매우 중요한데, 이것을 잘 못하면 사실상 통일이 불가능하다. 그 이유를 역사 속에서 간략히 살펴보면 이..

<미국여행 27일차> LA - 게티박물관, UCLA, 더 그로브

2013년 2월 6일 수요일 미국여행 27일차이자 LA여행 2일차. 오늘은 게티박물관과 UCLA를 간다. 숙소 위치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고 지하철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지만 버스정류장은 바로 이용을 하지 못했다. 매일 데이패스를 끊어서 다녔는데 데이패스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항상 지하철역까지 걸어가야 했었던 것. 그래도 엄청 나쁜 편은 아니니... 전철역까지 걸어가는 길도 재미는 있었다. 더럽긴 했지만. 맥시칸 동네 길거리인데 쓰레기가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비둘기들도 장난이 아니다. 어제 저녁에 걸어올 때는 어두워서 못 본 것인지 모르겠는데, 날이 밝고 나서 숙소에서 전철역까지 걸어오는데 길거리가 쓰레기로 가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정..

<미국여행 26일차> LA - 유니버셜 스튜디오

2013년 2월 5일 화요일 새벽 12시 30분. LA로 가기 위해 일어났다. 대충 씻고 어제 챙겨 놓은 짐을 들고 비몽사몽 나와 차를 탔다. 1시 15분. 새크라멘토에서 LA까지는 차로 7시간. 갈 때 모두 내가 운전을 하려고 했는데 아저씨께서 먼저 하신다고 하셔서 나는 뒤에 앉았다. 잠이 올 듯 하면서도 오지 않은 채로 창밖을 구경했다. 사실 구경이라고 하지만 완전한 어둠만이 내 앞에 있었을 뿐, 보이는 것은 없었다. 고속도로는 가로등도 없이 일자로 쭉쭉 뻗어있다. 가끔 앞이 보이지 않은 안개도 자욱하게 끼어 있었다. 2시간 정도 달려서 잠시 화장실에 들리고 교대를 했다. 자로 그은듯한 고속도로, 가로등도 없는 어둠, 엑셀레이터를 밟고 운전대도 잡고 시속 120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고 있지만 나는 아..

<미국여행 25일차> 일손 돕기(옷 장사), LA, 라스베가스 여행 준비

2013년 2월 4일 월요일 오늘까지 일을 도와드리고 내일부터는 LA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원래는 매주 화요일에 가게가 쉬는 날이셔서 매주 LA에 가서 물건을 떼 오셨는데 불경기다 보니 12월 마지막주 이후로 LA에 다녀오신 적이 없다고 한다. 그 때 가져온 물건을 요 며칠 새 거의 다 팔아서 이제 가야 할 때가 되셨다고. 사실, 우리를 LA로 데려다주시기로도 하셨으니까 이러는 김에 물건을 떼오시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찌됐건 옷을 많이 팔아서 카운터 뒤에 옷걸이 함은 가득 차 있다. 새로 옷을 걸어 놓아야 하지만 재고가 없다. 장사가 잘 됐다는 증거. 카운터를 보다가 실수한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호칭'에 대한 것이다. 5장에 20달러 하는 티는 경쟁품목(?)이어서 옆가게도, 앞가게도 모두 가..

<미국여행 24일차> 새크라멘토 - 철도박물관

2013년 2월 3일 일요일 오늘의 스케줄은 오전에 일하다가 오후에는 철도박물관(Railroad Museum)에 가는 것이다. 예-전에 크로커 박물관 갔을 때 같이 산 콤보티켓을 이제서야 쓰는 것이다. 마지막날. 미국와서 헷갈렸던 것이 년/월/일 표기 방법이었다. 우리나라는 년/월/일 순서로 쓰는데 미국에서는 어디서는 일/월/년, 어디서는 월/일/년 이렇게 쓰는 것 같아서 콤보티켓에 적혀있는 날짜도 헷갈렸었다. 결국 홈페이지를 가 보고 February라고 써 있는 것을 보고 확실히 알았다. 결국 02/03/13은 2월 3일까지라는 것. 오늘은 또 요 며칠간 사람들이 지겹도록 찾았던 NFL 결승전, 슈퍼볼을 하는 날이다. 한 나라의 운동경기 한 종목의 결승전이라고 하지만 규모로만 보면 거의 월드컵 결승전 ..

<미국여행 23일차> 일손 돕기(옷 장사)

2013년 2월 2일 토요일 오늘도 하루종일 일 하는 날이다. 자유여행 겸 신세여행(?)이라서 이런 날도 감수 해야한다. 뭐, 한국에서부터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온 것이라서 싫진 않다. 그리고 일하는 것도 나름대로 미국 사람들 계속 만나면서 즐겁기도 하기 때문에 꽤 괜찮다. 자유여행객이 어떻게 장사체험(?)을 할 수 있겠는가. 옷가게 캐셔를 보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도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먼저, 여자들의 지갑기능을 하는 곳에 대한 것이다. 캐셔 일을 하는 초기에 말로만 듣다가 내가 하루종일 캐셔를 하다 보니까 수 많은 여성 고객들도 상대하게 되는데 돈을 꺼내는 곳 중에 상당수가 바로 '가슴'이라는 것. 민망함도 없다. 가격을 말해주면 가슴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지폐를 꺼내준다. 따..

<미국여행 22일차> 일손 돕기(옷 장사), 코스트코

2013년 2월 1일 금요일 원래는 오늘도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UC버클리를 가려고 했으나 취소했다. 아저씨께서 쉬었다가 나중에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아마 오늘 일이 바빠서 도와주라는 것 같았다. 매월 1일이 그런 날인지 2월 1일이 그런 날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 사는 사람들이 세금 같은 것을 환급받는 날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가게 주인님의 말로는 이곳 사람들은 돈을 받자마자 저축할 생각보다 쓰려고 하는 경향이 많아서 이런 날은 장사가 잘 된다고 한다. 나는 카운터를 보고 여자친구는 주인님과 함께 가게 정리를 했다. 쉬운 영어들만 쓰면 되었고 모르면 주인님께 그냥 물어보면 되니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어디선가 본 것으로는 '언어'를 배울 때 1,000번을 사용해야 자기의..

<미국여행 21일차>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

2013년 1월 31일 목요일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메가버스. 엊그제부터는 메가버스 아저씨...라기보단 할아버지랑 친해져서 얘기도 나누고 했다. 대부분 일본사람으로 알아봐서 항상 "We are Korean."이라고 말하면서 '곤니치와'가 아닌 '안녕하세요'를 알려주고 있다. 어제도 까먹어서 다시 알려드렸는데 오늘 아침에도 또 까먹으셨는지 고뇌에 가득 찬 표정을 짓는다. '안녕하세요'를 알려주니 할아버지는 '앙녕하세요'라고 말하면서 노트에 적어달라면서 펜과 종이를 꺼냈다. 'an nyung ha se yo'라고 적어주자 할아버지는 몇 번을 연습하더니 고맙다고 했다. 버스가 와서 잠시 기다리는 시간에 같이 사진을 찍었다. 버스기사도, 줄을 세우시는 직원도 모두 할아버지다. 푸근한 인상의 백인 할아버지. 칼트레..

<미국여행 20일차> 샌프란시스코 - 레지옹 오브 아너, 태평양, 드 영 박물관

2013년 1월 20일 수요일 오늘은 미술관 두 곳에 가기로 한 날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세 개의 큰 미술관이 있다. 한 개는 지난 번에 간 현대미술관, 그리고 두 개는 오늘 갈 레지옹 오브 아너(Legion of Honor)와 드 영 박물관(de Young Museum)이다. 이 두 곳은 하나의 티켓으로 같은 날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위치도 제일 서쪽에 비교적 가까이 붙어 있어서 오늘 모두 들리기로 했다. 먼저 지난 번에 못 산 금문교 사진꽂이를 사기 위해 금문교에 잠시 내리기로 했다. 일반 마트에서도 팔 줄 알았는데 팔지 않았다. 칼트레인을 내리자마자 조금 걸어가서 30번 버스를 탔다. 이것을 타고 쭉- 가서 라구나에서 내린 다음에 28번을 타고 가는, 지난번과 같은 방법으로 금문교에 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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