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28

<미국여행 37일차> 쇼핑(프리미엄 아울렛), 떠날 준비

2013년 2월 16일 목요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돈 쓰는 날. 어제 다 못한 쇼핑을 하는 날이다. 미국에 온 첫 날, 주인님 집에 들어와서 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아무것도 없는 카페트 바닥에 전등이 올려진 작은 테이블과 매트리스밖에 없었는데, 그동안 있으면서 산 물건들이 방바닥을 가득 채웠다. 구석에 정리해서 넣어 놓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널려 놓은 것인데, 완전 쓰레기장 같다. 근데 사실 다 쓰레기는 아니고 선물들인데... 다 새거. LA랑 라스베가스 가기 전에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아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점점 많은 것들을 사오면서 어질러진 방의 시초가 되었던 것 같다. 떠나기 하루 전 방바닥은 과관이다, 정말. 정말 많이 샀다... 기념품으로는 컵을 제일 많이 샀고, 자질구레한 열쇠고..

<미국여행 36일차> 쇼핑(로즈빌 아울렛)

2013년 2월 15일 수요일 미국에서의 여행은 이제 사실상 끝이다. 내일모레면 출국. 오늘과 내일, 우리가 할 일은 이제 딱 한 가지 남았다. 바로 쇼핑. 그동안 엄청 참아왔던 욕구(?)를 분출할 때다. 원래는 오늘 UC 버클리에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쇼핑도 함께 하기엔 시간도 애매하고(둘 다 모두 못 즐길 것 같은?), 시계방에 김씨 아저씨가 스탠포드 보고 왔으면 UC 버클리는 꼭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셔서 UC 버클리 방문은 포기했다. 아쉽긴 했지만, 쇼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니 미련을 버렸다. 우선 가게로 출근을 함께 했다. 5시 정도까지는 들어오라는 당부를 받고 나선 바로 쇼핑 갈 준비를 했다. 주변에 어디가 좋은지 김씨 아저씨께도 조언을 구했다. 쇼핑을 간다고 하니 여러가지..

<미국여행 35일차> 라스베가스에서 롱비치를 거쳐 새크라멘토로

2013년 2월 14일 화요일 라스베가스에서 마지막 날이다. 그러나 늦장을 부릴 수는 없다. 정오가 되기 전에 남은 호텔 뷔페 무료 이용권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무는 없지만 비싼 돈 주고 산 것인데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아침은 더 쿼드 호텔에서 먹기로 했다. 사람들의 평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야지. 여행이 길어질 수록 피곤해지는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짐은 아침을 먹고 와서 챙겨 나오기로 했다. 평일 아침. 밤만큼의 화려함은 없지만 그래도 라스베가스는 여행객들로 언제나 붐비는 듯 하다. 언제나 깔끔한 호텔 거리를 걸어서 쿼드 호텔로 향했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카지노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니 뷔페가 보였다.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음료..

<미국여행 34일차> 라스베가스 - 무제한 뷔페, 호텔투어

2013년 2월 13일 월요일 늦게 일어났다. 해가 중천에 뜬 다음에 일어났다. 어제의 긴 여정이 피곤하긴 했는가 보다. 라스베가스에 머무른지도 5일이나 되었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있다. 바로 24시간 무제한 뷔페를 이용해 보는 것이 우리의 할 일 목록에 남아있다. 내일은 그 동안 정들었던 라스베가스를 떠나는 날이고, 그 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오늘은 우리에게 실컷 먹을 수 있는 선물을 하기로 했다. 그 동안 라스베가스에 있으면서, 아니 사실 LA든 샌프란시스코든, 어디에 있든지 간에 제일 고민이 되었던 것이 바로 '뭘 먹을까?'였다. 뭐, 성경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했지만, 우리의 고민은 '어떤 것을 먹을까?'였다. 먹고 싶은 것을 무작정 먹자니 돈이 부족하고... 뭐 이런 가..

<미국여행 33일차>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년 투어

2013년 2월 12일 일요일 드디어, 진짜 그랜드캐년에 가는 날이다. 오늘은 어제와 같은 일은 없겠지. 어제와 같이 일어나서 부지런히 준비하고 호텔 앞으로 나갔다. 항상 수 많은 슬롯머신이 우리를 유혹하지만 발걸음을 급히 옮긴다. 잠시 기다리자 어제랑 같은 작은 버스가 왔다. 버스라고 하기엔 작고 봉고차라고 하기엔 큰. 아시안계 미국인(?)으로 보이는 기사가 명단에 있는 우리를 확인하고 타라고 한다. 오예. 버스에 타니 맨 뒤에는 한국인 부부와 내 나이대로 보이는 딸이 앉아 있었다. 가족여행을 온 듯 하다. 한국인인 것을 안 이유는 먼저 딱 봤을 때 한국인 느낌이 났고, 두 번째로는 뒤에서 한국말로 계속 얘기해서... 반가운 마음도 내심 들었지만 그동안 그랬던 것 처럼 왠지 그냥 아는 척 하기 그런 마..

<미국여행 32일차> 라스베가스 쇼 - LE REVE The Dream

2013년 2월 11일 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새벽에. 오늘은 바로 그랜드캐년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6시 40분에 픽업 차량이 오기로 했으니 5시 30분 부터 일어나서 서둘러 준비했다. 10분 전에는 그래도 나가 있어야 하니 얼른 픽업 장소로 나갔다. 역시, 아침에는 카지노가 한산하다. 이 때 하고 있는 사람도 물론 있긴 있다. 한 판 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대박이 터지면(?) 그랜드캐년 가는 차를 못타니까 참았다. 버스 픽업 장소에 관광버스가 몇 대 서 있긴 했다. '설마 저 차인가?' 하는 마음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일본 사람들이 잔뜩 타 있고 그랬다. 다른 차들도 내가 이메일로 안내 받았던 'vision haliday' 차가 아니었다. 40분이 가까워지는데 차는 안오고 마음이 굉장히 초조해졌다..

<미국여행 31일차> 라스베가스 - 호텔 구경

2013년 2월 10일 일요일 우리는 라스베가스에서의 일정이 길다. 무려 5일. 오늘이 이틀째다. 그랜드캐년은 내일 가기로 하고 오늘은 하루 종일 호텔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어제는 야경을 중심으로 보았다면 오늘은 아침부터 여유를 가지고 많이 돌아다녀보기로. 지난 블로그때도 썼던 것 같은데, 라스베가스는 호텔들이 다 화려해서, 겉이나 안이나, 호텔에 꼭 머무르지 않아도 이곳저곳 들어가서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안에 있는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라스베가스에서 먹어보는 첫 아침. 토스트, 햄, 고기패티, 계란, 감자 등이 나왔다. 부실해 보이지만 정말 배부르다. 다 먹고 일어날 때는 배를 잡으며 큰 숨을 쉬게 만들 정도로. 여자친구는 밥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밥이 없어서 ..

<미국여행 30일차> 라스베가스 - 호텔 구경

2013년 2월 9일 토요일 비몽사몽. LA에서 라스베가스로 갈 때 중간에 어딘가에서 쉰다고는 들었는데 기억은 잘 안난다. 눈도 몇 번 뜬 것 같고 어수선했던 것 같은 기억을 살려보면 어디에 잠시 멈춰서 쉬었다 간 것도 같은데 기억은 없다. 그러다 눈을 떴는데 버스는 어둠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었다. 구글 지도를 켜서 확인해 보니 약 한시간 정도만 더 달리면 라스베가스에 도착할 것 같았다. 저 멀리 휘황찬란한 불빛이 보이는 곳이 라스베가스인가 했는데 근처에 있는 다른 호텔이었다. 라스베가스 외곽에 있는 그냥 호텔인가보다 여기는. 비몽사몽으로 잔 것 같기도 하고 안 잔 것 같기도 한 기분으로 버스에서 조금 더 있으니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했다. 공항 옆에 있는 큰 버스정류장.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고속버스 터미..

<미국여행 29일차> LA - 도서관, 다운타운, 리틀도쿄

2013년 2월 8일 금요일 오늘은 하루종일 다운타운에 있다가 오늘 밤, 그러니까 내일 새벽 12시 5분에 메가버스를 타고 라스베가스로 넘어가는 날이다. 별다른 일정이 없으니 늦게 일어나고 짐을 쌌다. 엊그제 산 아보카도도 챙겼다. 초록색 아보카도를 엊그제 밤에 먹었을 때는 최악이었다. 덜익은 떫은 맛. 초록색은 아직 덜인 것인데 우리는 신선해 보여서 산 것이다. 이미 한 입 먹은 것은 그냥 버리고 나머지 한 개는 비닐로 싸 놓아서 익히기로 했다. 어제 하루동안 잘 싸 놓았는데 조금 말랑말랑 해 지고 보라색으로 바뀌었다. 저녁 쯤에는 먹을 수 있겠다 생각하고 가방에 넣었다. 가방은 매우 무거웠다. 아직 못먹은 햇반과 3분 요리, 왕창 사 놓은 스프라이트와 물을 버릴 수 없었기에 가방에 다 넣었다. 가방은..

<미국여행 28일차> LA - 헐리우드, 산타모니카

2013년 2월 7일 목요일 LA 3일차. 오늘의 계획은 헐리우드에 가서 오전을 일단 보내는 것이다. 천문대는 갈지말지 정말 고민을 하면서 나갔다. 걸어서 올라가야 할지, 포기할지. 포기한다면 무엇을 할 지는 정하지 못했다. 정하려고 해 보았지만 답이 잘 안나와서 일단 나왔다. 오늘도 똑같이 더러운 거리를 걸어나가 탭카드 데이패스를 끊었다. 헐리우드는 지하철로 쉽게 갈 수 있어 금방 도착했다. 아직 조금 이른 시간인지 가게들도 다 열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사람은 많이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복장,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배트맨 등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다가오면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그러나 난 안다. 팁을 줘야 한다는 것을. "Where are you from?" 이라는 말에 한국이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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