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3 미국 서부 41

벌써 1년, 미국을 다녀와서...

일주일만 지나면 미국 여행을 위해 떠난지 꼭 1년이 된다. 내 머릿속에는 아직도 미국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생생한데, 벌써 1년이나 지났다니. 항상 느끼지만, 이럴 때 또 새삼 시간이 빠름을 느낀다. 미국 여행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기로 결심한 것은 미국에 도착하고 나서 며칠 있어서다.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남기고 싶어서. 그러나 밀리기 시작하면서, 또 한국에 와서도 바로바로 쓰지 못하다 보니 후반부에는 사실 생생한 경험들이 많이 희미해진 것이 사실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난 정말 바빴으니까. 후기도 진작부터 남기려고 계속 했었는데 바빠서 이제야 남긴다. 뭔가 후기를 안남기면 마무리가 잘 안된 것 같아서.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고 그냥 내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후기를 쓰기 전에 첫 번째..

대만 경유 이야기(무료 시티투어)

작년 2월 이야기를 이제야 써 보려고 한다. 진작에 쓰려고 했으나... 어찌어찌하다가 이제야 쓰게 되었다. 요즘 왠지 모르지만 미국 이야기를 다시 읽고 있는데 대만에서의 경험도 더 잊기 전에 얼른 남기고 싶은 생각이 막 들어서... 미국을 다녀오면서 직항편을 이용하지 않아 우리는 대만 타이페이 국제공항에 갈 때, 올 때 경유를 하게 되었다. 미국 갈 때는 2-3시간 정도만 경유해서 내부에 있는 면세점 구경을 하다가 비행기를 탔고, 올 때는 새벽에 도착해서 오후 비행기라서 시내를 나갈 수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가끔은 나보다 더 꼼꼼한 여자친구가 대만 공항에서 제공하는 '반나절 무료 투어'를 알아보고 이걸 하자고 했다. 갈 때도 2-3시간 정도만 있었지만 에피소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환승게이트로 가..

<미국여행 38일차> 새크라멘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2013년 2월 17일 금요일 보내고싶지 않은 밤을 보내고 아침이 밝았다. 모든게 다 똑같은 아침인데 기분만은 달랐다.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산책은 아니고 집 앞에서 사진 좀 찍으려고. 아- 꿈으로만 생각하던 2층 집. 그런데 이 동네는 다 2층 집밖에 없다는거... 미국을 그리워하면서 함께 그리워 하게 될 집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었다. 주인님을 가게에 내려 드리고 우리는 마지막 잔쇼핑을 했다. 우선, 캐리어를 한 개 더 사야 했고, 그냥 여기저기 구경... 한 달 넘게 우릴 챙겨주신 주인님께 선물도 살 겸... 먼저 집 근처에 있는 월그린에 갔다. 여자친구가 필요한 물건들이 있어서 둘러보면서 사기도 하고 또 구경하기도 하고. 이미 뭐 알았지만,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대면 최소 25만원. 우리나..

<미국여행 37일차> 쇼핑(프리미엄 아울렛), 떠날 준비

2013년 2월 16일 목요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돈 쓰는 날. 어제 다 못한 쇼핑을 하는 날이다. 미국에 온 첫 날, 주인님 집에 들어와서 방을 처음 보았을 때는 아무것도 없는 카페트 바닥에 전등이 올려진 작은 테이블과 매트리스밖에 없었는데, 그동안 있으면서 산 물건들이 방바닥을 가득 채웠다. 구석에 정리해서 넣어 놓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널려 놓은 것인데, 완전 쓰레기장 같다. 근데 사실 다 쓰레기는 아니고 선물들인데... 다 새거. LA랑 라스베가스 가기 전에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아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점점 많은 것들을 사오면서 어질러진 방의 시초가 되었던 것 같다. 떠나기 하루 전 방바닥은 과관이다, 정말. 정말 많이 샀다... 기념품으로는 컵을 제일 많이 샀고, 자질구레한 열쇠고..

<미국여행 36일차> 쇼핑(로즈빌 아울렛)

2013년 2월 15일 수요일 미국에서의 여행은 이제 사실상 끝이다. 내일모레면 출국. 오늘과 내일, 우리가 할 일은 이제 딱 한 가지 남았다. 바로 쇼핑. 그동안 엄청 참아왔던 욕구(?)를 분출할 때다. 원래는 오늘 UC 버클리에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쇼핑도 함께 하기엔 시간도 애매하고(둘 다 모두 못 즐길 것 같은?), 시계방에 김씨 아저씨가 스탠포드 보고 왔으면 UC 버클리는 꼭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셔서 UC 버클리 방문은 포기했다. 아쉽긴 했지만, 쇼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니 미련을 버렸다. 우선 가게로 출근을 함께 했다. 5시 정도까지는 들어오라는 당부를 받고 나선 바로 쇼핑 갈 준비를 했다. 주변에 어디가 좋은지 김씨 아저씨께도 조언을 구했다. 쇼핑을 간다고 하니 여러가지..

<미국여행 35일차> 라스베가스에서 롱비치를 거쳐 새크라멘토로

2013년 2월 14일 화요일 라스베가스에서 마지막 날이다. 그러나 늦장을 부릴 수는 없다. 정오가 되기 전에 남은 호텔 뷔페 무료 이용권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무는 없지만 비싼 돈 주고 산 것인데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아침은 더 쿼드 호텔에서 먹기로 했다. 사람들의 평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야지. 여행이 길어질 수록 피곤해지는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짐은 아침을 먹고 와서 챙겨 나오기로 했다. 평일 아침. 밤만큼의 화려함은 없지만 그래도 라스베가스는 여행객들로 언제나 붐비는 듯 하다. 언제나 깔끔한 호텔 거리를 걸어서 쿼드 호텔로 향했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카지노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니 뷔페가 보였다.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음료..

<미국여행 34일차> 라스베가스 - 무제한 뷔페, 호텔투어

2013년 2월 13일 월요일 늦게 일어났다. 해가 중천에 뜬 다음에 일어났다. 어제의 긴 여정이 피곤하긴 했는가 보다. 라스베가스에 머무른지도 5일이나 되었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있다. 바로 24시간 무제한 뷔페를 이용해 보는 것이 우리의 할 일 목록에 남아있다. 내일은 그 동안 정들었던 라스베가스를 떠나는 날이고, 그 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오늘은 우리에게 실컷 먹을 수 있는 선물을 하기로 했다. 그 동안 라스베가스에 있으면서, 아니 사실 LA든 샌프란시스코든, 어디에 있든지 간에 제일 고민이 되었던 것이 바로 '뭘 먹을까?'였다. 뭐, 성경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했지만, 우리의 고민은 '어떤 것을 먹을까?'였다. 먹고 싶은 것을 무작정 먹자니 돈이 부족하고... 뭐 이런 가..

<미국여행 33일차>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년 투어

2013년 2월 12일 일요일 드디어, 진짜 그랜드캐년에 가는 날이다. 오늘은 어제와 같은 일은 없겠지. 어제와 같이 일어나서 부지런히 준비하고 호텔 앞으로 나갔다. 항상 수 많은 슬롯머신이 우리를 유혹하지만 발걸음을 급히 옮긴다. 잠시 기다리자 어제랑 같은 작은 버스가 왔다. 버스라고 하기엔 작고 봉고차라고 하기엔 큰. 아시안계 미국인(?)으로 보이는 기사가 명단에 있는 우리를 확인하고 타라고 한다. 오예. 버스에 타니 맨 뒤에는 한국인 부부와 내 나이대로 보이는 딸이 앉아 있었다. 가족여행을 온 듯 하다. 한국인인 것을 안 이유는 먼저 딱 봤을 때 한국인 느낌이 났고, 두 번째로는 뒤에서 한국말로 계속 얘기해서... 반가운 마음도 내심 들었지만 그동안 그랬던 것 처럼 왠지 그냥 아는 척 하기 그런 마..

<미국여행 32일차> 라스베가스 쇼 - LE REVE The Dream

2013년 2월 11일 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새벽에. 오늘은 바로 그랜드캐년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6시 40분에 픽업 차량이 오기로 했으니 5시 30분 부터 일어나서 서둘러 준비했다. 10분 전에는 그래도 나가 있어야 하니 얼른 픽업 장소로 나갔다. 역시, 아침에는 카지노가 한산하다. 이 때 하고 있는 사람도 물론 있긴 있다. 한 판 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대박이 터지면(?) 그랜드캐년 가는 차를 못타니까 참았다. 버스 픽업 장소에 관광버스가 몇 대 서 있긴 했다. '설마 저 차인가?' 하는 마음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일본 사람들이 잔뜩 타 있고 그랬다. 다른 차들도 내가 이메일로 안내 받았던 'vision haliday' 차가 아니었다. 40분이 가까워지는데 차는 안오고 마음이 굉장히 초조해졌다..

<미국여행 31일차> 라스베가스 - 호텔 구경

2013년 2월 10일 일요일 우리는 라스베가스에서의 일정이 길다. 무려 5일. 오늘이 이틀째다. 그랜드캐년은 내일 가기로 하고 오늘은 하루 종일 호텔들을 구경하기로 했다. 어제는 야경을 중심으로 보았다면 오늘은 아침부터 여유를 가지고 많이 돌아다녀보기로. 지난 블로그때도 썼던 것 같은데, 라스베가스는 호텔들이 다 화려해서, 겉이나 안이나, 호텔에 꼭 머무르지 않아도 이곳저곳 들어가서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안에 있는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라스베가스에서 먹어보는 첫 아침. 토스트, 햄, 고기패티, 계란, 감자 등이 나왔다. 부실해 보이지만 정말 배부르다. 다 먹고 일어날 때는 배를 잡으며 큰 숨을 쉬게 만들 정도로. 여자친구는 밥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밥이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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