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세온하온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168일(낯선 곳에서의 장소가림)

inhovation 2017. 5. 8. 22:42


2017.05.03.수 (생후 168일)

요즘 세온이랑 외출이 잦아지면서 마트, 백화점, 쇼핑몰도 종종 간다. 그런데 집에서는 신나게 잘 노는 세온이도 꼭 이런 큰 장소에만 오면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다. 그러다 차에 타면 좋아하거나 울고. 이런 게 장소가림인가? 세온이가 낯가림은 심하지 않은 것 같은데 장소가 바뀌는 거는 좀 티가 나는 것 같다. 동시에 집은 또 기가 막히게 자기 집인 걸 알고 좋아하고.

장소가림을 어떻게 알았냐면, 백화점에서 아기띠를 하고 다니면 주변을 둘러보다가 꼭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한 번씩 확인한다. 이렇게 낯설고 사람 많은 장소에서 아빠가 날 잘 안고 있나... 하는 것 마냥. 오늘은 쇼핑몰에서 유모차에 태워서 데리고 다니려고 했는데, 유모차에 누워서 울지는 않지만 뭔가 표정이 불안해 보였다. 아직 아빠가 보이긴 하지만 나는 혼자 다른 곳에 누워있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것 마냥... 그래서 결국 다시 아기띠를 하고 안으니까 표정이 밝아지면서 좋아한다.

낯선 장소에서 울거나 하는 건 아닌데 확실히 적응되는 시간은 필요한 것 같다. 하긴, 우리가 세온이를 데리고 이제 막 집 밖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거니까... 세온이에겐 집이 자기에게 세상 전부였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과 집에선 전혀 보지 못하던 것들이 가득한 장소를 낯설어 할 수 밖에 없겠지... 날도 따뜻해지다 못해 더워지고 있는데, 세온이랑 종종 밖에 나가면서 집이 아닌 다른 세상을 많이 구경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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