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61

그리스 아테네 페리파토스

페리파토스. Peripatos. 찾아보니 지리적으로는 아크로폴리스 주변에 있는 둘레길을 의미하고, 페리파토스의 뜻이 걷는다는 의미로 소요학파, 페리파토스학파라고도 불린다 한다. 소요逍遙의 뜻이 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닌다는 뜻이다. 노닐다 소逍, 거닐다 요遙. (글을 쓰면서 이제 알았는데) 말 그대로 난 진짜 이곳을 소요했다. 지도상으로는 조금 더 아크로폴리스 안쪽 같기도 하지만, 그길이 그길이리라, 아크로폴리스 주변일 넉넉-하게 산책했다. 아래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아크로폴리스 둘레길, 페리파토스이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도 나와 같이 이 곳을 걸으며 사색에 잠기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런지, 페리파토스의 초입부터 가이드를 낀 투어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시간이 있어서 그냥 아크로폴리스 주..

그리스 아테네 리카베투스 언덕

그리스 아테네에서 볼 것들이 여럿 있지만, 또 넓지 않은 지역 안에 모여있어서, 진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훑고만 지나간다면 유명한 것은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플라카 지구, 국회의사당, 신타그마 광장, 제우스신전, 벼룩시장, ... 다 좋았는데, 내가 가장 좋았던 곳은 리카베투스 언덕(산)이다. 아침에만 세 번 갔다. 첫날은 혼자, 둘째날은 같이 간 일행이랑, 셋째날은 혼자. 아침마다 가서 일출을 보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짜, 앞에서 언급한 유명한 관광지보다 나는 리카베투스 언덕에서의 시간이 가장 좋았다.만약 누군가가 아테네에 이틀 이상 머무른다면, 나는 리카베투스 언덕에는 꼭! 올라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도 일몰이나 일출 시간에 맞춰서. 나는 일출 시간..

환전, 트래블웰렛, 신용카드 어떤게 유리할까?

라떼는(...) 해외여행 갈 때 환전은 현금으로 왕창 하는 게 무조건 핵이득이었지만, 이제 트래블월렛 같은 서비스도 생기고, 신용카드 혜택까지 고려해본다면 어떤 방법이 유리할지 고민이 된다. 카드사 문의 + 오늘 기준 시뮬레이션 했을 때의 방법을 각각 정리해본다. 결론적으로, 나는 현대카드 대한항공 030 마일리지 카드(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신용카드가 이득이다. 모두 1,000 싱가포르 달러(SGD) 기준이다. 1. 환전 (현찰 살때) 환율우대 없음: 992,330원 환율우대 90%: 974,906원 2. 트래블월렛 충전금액: 979,780원 (약 환율우대 6-70% 정도 받는 셈) 3. 신용카드 (1) 브랜드수수료: 1.0~1.4% (마스터카드 이런 것, 정확한 요율은 이용 후 확인 가능하다고..

여행 이야기 2023.09.18

트레비 분수를 기억하는 ESTJ 남편/아빠 특징

요즘 세온이가 역사나 다른 나라에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 한글도 깨우치고 집에 있는 이탈리아 책을 읽다가 트레비 분수에 대한 내용을 읽고 나에게도 말하고 아내에게도 말하고 한다. "아빠,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한 번 던지면 로마에 또 올 수 있고, 두 번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대요." "어~ 그렇구나." (ESTJ 아빠의 리액션, 마음의 공감이 아닌 표면적 공감) 어느 날, 다시 세온이가 또 이 책을 읽고 아내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했나보다. 참고로 아내는 ESFJ이다. 아내가 나에게 다가와서 이야기했다. "오빠, 세온이가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한 번 던지면 로마에 또 올 수 있고, 두 번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세온아, 엄마 아빠는 트레비 분수 가봤어. 그런데 ..

호카곶, 투어를 추천하는 3가지 이유

포르투갈에 오고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호카곶을 가보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두 번째 유럽여행으로 포르투갈을 선택한 3가지 이유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결국은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 없었다. 인터넷으로 언젠가 포르투갈에 대한 페이지를 봤을 때, 아담한 도시의 모습과 전차가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언젠가 포르투.. inhovation.tistory.com 리스본에 도착해서 시차적응도 되지 않고 세온이 컨디션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면서 호카곶을 잠시 잊고 있다가 급 생각이 나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찾아보고 약간 좌절했다. 최종적으로는 내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투어 상품을 예약하고 다녀왔는데, 잘 한 결정이었다. 1. 합리적인 가격 간단히 말해 투어로 다녀오는게 경제적이다. ..

포르투갈 여행하며 우버만 탄 3가지 이유

12박 14일 포르투갈 여행을 하면서, 특히나 7박을 한 리스본에서는 거의 우버만 탔다. 5박을 한 포르투에서도 타긴 했는데 리스본보다는 많이 걸어다녔다. 우버를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았고, 이번 여행 때문에 처음 설치 했는데, 첫 이용이 어려웠지 점차 너무 익숙해져갔고 없었으면 진짜 불편했을 것 같다. gmail로 온 영수증들을 보니 총 17번 이용했고, 가장 비싼 요금은 18.67유로(리스본에서 Almada 쇼핑몰 갈 때, 거리가 있었음), 가장 싼 요금은 2.5유로(포르투에서 걷기엔 좀 멀지만 가까운 거리 이동)였다. 평균 6.21유로를 지불했지만, 리스본 공항에서 시내 올 때 8.47유로, 포르투 시내에서 공항갈 때 15.71유로, Almada 쇼핑몰 왕복 18.67유로, 13.89유로를 빼고 ..

2주간 쉬고(여행을 하고) 느낀 점 3가지

진짜, 내 인생에 이런 시간이 올까 했던 순간/기간들이 몇 년 주기를 주고 종종 찾아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감사하기도 하고 그런다. 물론 나와 아내의 선택에 따른 결과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2013년 1-2월, 인턴 끝나고 일을 안하는 대신 아내랑 미국 여행 2015년 1-2월, 계약 만료하고 일을 또 안하는 대신 아내랑 동남아 여행 ... 그리고 이번에, 좀 짧긴 해도 2020년 2월 1-2주(이번은 많이 짧구나...) 아내랑 세온이랑 포르투갈 여행! 하온이를 놓고가는 선택을 하기까지 좀 고민을 하긴 했지만, 놓고 간 걸 잘 한것 같다. 아마 데리고 갔으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2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출근 직전,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짧게 글을 남긴다. 2주간 쉬..

포르투 현지인만 찾는 가정식 맛집

원래는 이 식당을 알아보고 간 건 아니었는데, 우연히 발견하게 된 맛집이다. 그런데, 사실 맛집 포스팅이란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게, 나도 전에 몇 번 한국 맛집을 올렸었는데, 사람 입맛이란게 다 달라서 몇개 달리지도 않는 댓글에서 악플이 몇 번 달렸어서 사실 그동안 식당 리뷰는 전혀 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 그런데 뭐, 이건 여행 후기 겸 그냥 남기는거라서 부담 없이 써보려고 한다. 사실, 포르투갈 가정식도 뭔지 잘은 모른다. 그런데 느낌이 가정식이라서 제목도 가정식으로 했다. 내가 현지 사람 집에 초대받은 것도 아니지만, 감자, 밥 이런게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음식은 맞는 듯. 일단 식당은 Confeitaria Favi. 번역하면 '과자류'다. Confeitaria는 제과. Favi는 검색이 잘 안..

포르투 맛집 Jimao 솔직 후기(내 생각 3가지)

포르투갈 포르투에 맛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Jimao를 꼽는다. 지마오라고도 많이 써있는데 포르투갈어로 발음하면 지마우 아닌가? a위에 또 ~이게 붙어 있어서 사실 어떻게 정확히 발음하는지는 모르겠다. 여튼, 지마우든 지마오든, Jimao는 구글리뷰 평점도 높고 우리나라사람들도 많이 방문 했는지 후기도 많다. 거의 꼭 가보라는 식으로. 포르투에 처음 왔을 때는 가볼까도 했었는데, 역시나 애기 데리고 이동한 직후 적응하느라 계속 못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출국 전날 여유가 생겨서 새벽에 구글로 예약을 했다. 예약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저녁 8시 이후 시간대만 자리가 없었지 다른 시간에는 자리가 많았다. 12시 오픈이었는데, 우리는 1시로. 역시나, 피곤+시차적응(10일이 넘었는데...ㅋㅋ)에 거의 9시 ..

리스본 돌바닥을 포장하지 않는 3가지 이유

리스본은 언덕도 많지만, 좁은 골목길 언덕에 돌로 된 도로가 많다. 평지도 간혹 돌로 된 도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걸어다닐 때는 운치가 있지만 캐리어가 있다면 말이 달라진다. 첫날 밤에 택시 내려서 50m정도 이동하는데도 캐리어가 잘 끌리지 않아 진짜 고생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버를 타고 이동할때도 돌로 된 도로에서는 승차감이 당연히 좋지 않다. 그래서 벤츠든 폭스바겐이든 르노든 뭐든간에 좋은 차 탔을 때의 그런 느낌도 전혀 없었다. 어제, 호카곶 투어를 다녀오면서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쯤, 가이드에게 왜 리스본의 이런 오래된 도로를 바꾸지 않냐고 물어보니 3가지를 대답해주었다. (오, 내가 좋아하는 3가지...ㅋㅋ) 1. 비용 문제 정확한 금액이나 이런 것을 얘기해준 것은 아니었지만 첫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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