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세온하온 42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95일(하고 싶어요 vs 하기 싫어요)

2017.02.19.일 (생후 95일) 100일을 앞두고, 오늘, 세온이가 첫 뒤집기에 성공했다. 초반엔 엄마의 도움이 있었지만 사실상 거의 혼자 했다고 봐도 무방한...ㅎㅎ 요새 부쩍 고개에 힘이 들어간 거는 알았는데 이렇게 뒤집을 줄을 몰랐다. 우리의 예상(?)대로, 세온이가 뒤집기에 성공하자 아내도, 나도 모두 함박웃음+꺄악 비명. 뒤집기. 누워만 있던 세온이가 처음으로 무언가를 한 것 같다. 이걸 보는 부모의 마음이 이런 거구나. 저녁에도 혼자 눕혀놓기만 하면 몸을 반쯤 틀어서 뒤집으려고 안간힘+낑낑대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아직 머리에 힘이 부족해서 그런지 허리까지만 돌아가고 머리를 훅 밀어내는 게 너무 힘겹긴 하다. 이번주에는 혼자서도 뒹굴뒹굴 구를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77일(오늘의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

2016.2.1.수 (생후 77일)PM 11:17아내가 아프다. 며칠 전부터 목이 아프다고 하더니, 기여코 머리에 물수건을 올리고 한두시간 전에 잔다는 말도 없이 누워버렸다. 들어가보니 아기 재우고 옆에 누워있길래 문을 다시 살짝 닫고 나왔다. 아까 열을 재 보니 37.3도. 미열이 있는 정도다. 약국에서 약을 살지 말지 수없이 고민했지만 (세온이가 가끔 모유를 먹어서) 결국 마스크만 사서 꼈다. 아파도 세온이 때문에 약도 못먹는 아내. 병원을 갈지 말지 고민하면서도 자기 몸 걱정보다 얼른 나아야지 세온이한테 옮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아내. 이런 거 보면 진짜 아내는 엄마가 다 된 것 같다. 남편인 나는 퇴근 후, 오늘은 오자마자 세온이 똥 치우는 거를 도와줬다. 그리고 분유 온수기에 물이 떨어져서 물을 ..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56일부터 76일까지

2017.1.11.수 (생후 56일)아내랑 세온이 혼자 있은지 3일. 퇴근 하자마자 아내는 나에게 너무 힘들다고 했다. 100일이 지나면 그 즈음 휴가를 보내달라고 한다. 나는 그 휴가가 혼자만의 휴가인줄 알았는데, 세온이를 데리고 친정에 다녀온다는 것이었다. 아. ... 그럼 나는 또 혼자 지내야 하는데. ... 급 슬퍼졌다. 내가 많이 도와주지 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과 큰 도움이 못되는 것 같아서 우울하기까지 했다. ... 아내랑 세온이랑 떨어져 있는 거 싫은데...ㅠㅠ 2017.1.13.금 (생후 58일)날도 춥고 습도도 너무 떨어져서 가습기를 산 게 도착했다. 온도, 습도만 잘 맞춰도 아기들은 건강할 수 있다고 하던데... 가습기 살 때도 고민 엄청 하다가 결국 상대적으로 세균 번식에도 안전(?)..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46일부터 54일까지(집으로...)

2017.1.1.일 (생후 46일)12시 15분. 한밤중에 일어나 세온이 분유를 줬다. 2017년에 처음으로 한 일이다. 아침에는 피곤해서 밥도 먹지 않고 계속 늦잠을 잤다. 장모님, 처제, 조카는 교회를 갔고, 아내와 둘이 세온이와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냈다. 장모님이 오시고 나서는 장모님이 세온이를 돌보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세온이를 가장 많이 봐 주시는데 사진 한 장 없는 것 같아서... 다음 주에는 인화해서 선물로 드려야겠다. 세온이가 저녁에 많이 울기도 했는데, 아내와 장모님은 한약을 먹이네 마네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냥, 나는 세온이가 잘 크고 있는 것 같은데... 흠, 그래도 울고 그럴 때 힘든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저녁에 세온이 분유를 주고 나는 혼자 다..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42일부터 45일까지(친정 4주차)

2016.12.28.수 (생후 42일)분유 먹는 아기들은 빠는 욕구를 채워주는 게 부족해서 공갈젖꼭지를 써야 한다고, 그래서 결국 주문을 했다.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배송이 얼른 되는 게 중요하니 적당한 거로 결제. 모유 먹는 애들이 젖 떼는 것 처럼, 분유 먹는 애들도 젖꼭지 떼는 게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뭐, 비슷비슷하니까 너무 걱정 안하고 일단 젖꼭지를 물리기로 했다. (구강기 고착...이 되면 안되니까...ㅠㅋ) 세온이를 가만 보면 물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젖 물리고 잘 안나오면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고... 돌 전까지는 하루에 1,000ml 넘기지 말라고 했는데, 세온이는 여기서 계속 조금씩 더 넘게 줬던 거 같아서 다시 줄이기로 했다. 위에 부담이 되고 소아비만이 될 수 ..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35일부터 41일까지(친정 3주차)

2016.12.21. 수 (생후 35일)아침부터 대박 똥을 싸서 전쟁이었다고 한다. 예방접종 맞히러 가기 전에 아내가 긴장을 많이 한다. 세온이는 뭐 하러 가는지 알지도 못 할 텐데...ㅠ 걱정 많았던 접종은 잘 맞았다고 한다. 그런데 자면서 세온이가 계속 우는 게 많이 아팠던 거 같다고 한다. 주사를 찌를 때는 안 울었는데, 잡아주는 사람이 세게 잡으니까 울었다고...ㅠㅠ 오전 11시에 분유 주고 계속 깨서 재우고 똥 싸서 치우고, 아내도 좀 쉬려고 했는데 3시간 지나서 또 분유 달라고 울고... 아내가 쉴 틈이 없다. 젖을 줘도 울어서 장모님에게 넘기니까 바로 잠든다고 한다. 아내는 며칠을 고민한 백팩을 샀다. 가벼운 거로... 저녁에는 세온이가 계속 깜짝 놀라면서 깬다고 한다. 주사 맞았던 게 진짜..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28일부터 34일까지(친정 2주차)

2016.12.14. 수 (생후 28일)젖병을 사야 한다고 해서 결제해줬다. 세온이는 볼에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 오늘부터 내복을 입혀봤다고 한다. 나는 집에 혼자 있으니까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게 많았는데 아내한테 반려당했다. 돈 들어갈 곳 많다고... 저녁에 세온이는 산양분유를 먹었는데 설사하고 뱉어내서 급히 먹던 분유를 다시 한 통 따로 샀다고 한다. 원래 먹던 거에 산양분유 1스푼을 넣었을 뿐인데 세온이한테는 잘 안맞는 것 같았다. 설사하고 나서는 코 골면서 잔다고... 2016.12.15. 목 (생후 29일)새벽에 또 설사하고 안 자고 운다고 한다. 분유는 원래 먹던 거로 바꿨는데 다시 설사는 안하고 괜찮아졌다고... 나도 새벽에 이거 때문에 잠이 안왔는데 다행이다. 아내가 세온이 딸꾹질 하고 재..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21일부터 27일까지(친정 1주차)

2016.12.07. 수 (생후 21일)세온이가 똥을 싸고 물티슈로 닦아주면 아픈지 운다고 한다. 그래서 물로 씻어주니까 울지 않는다고. ... 2시간 마다 깨고, 아내도 잠을 많이 못자서 힘들다고 한다. 또 기저귀 갈 때 조금 천천히 갈았는지, 세온이가 추워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고. 체온이 금방 왔다갔다 하는 듯 하다. 세온이가 분유 먹을 때 잘 먹는지 이마에 땀이 맺히는데 너무 귀엽다. 아내랑 얘기하다보면 너무 힘들어 하는 게 느껴진다. 잠도 잘 못자고 손목도 조금 시리다고... 나는 나대로 집에서 혼자 외롭게 있었다...ㅠ 2016.12.08. 목 (생후 22일)아내가 세온이 사진을 많이 보내주는 데, 너무 보고싶다. 웃는 사진도 건지고. 아내가 친정(처가)에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 ..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17일부터 20일(입원 4일)

2016.12.03. 토 (생후 17일)새벽 2시. 세온이가 울어서 깼다. 모유는 먹지 않았다. 다시 자고 새벽 4시에 세온이가 울어서 또 깼다. 모유를 또 안 먹었다. 뭔가 이상해서 체온을 재 보라고 하니까 38.2도로 높게 나왔다. ... 깜짝 놀라서 병원 가야 할 것 같아서 장모님을 깨우고 병원에 전화 해보니 바로 오라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다시 조리원에 전화해보니 미온수로 좀 닦아주라고 했다. 옷을 벗기고 미온수로 좀 닦고 하니 열이 조금 내리긴 했다. 38도 아래로. 이 때, 세온이가 또 똥을 쌌는데 갑자기 힘 없이 축 쳐지고 안 움직여서 깜작 놀랐다. 완전 많이. ... 아침에 열이 좀 내리고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열이 내려갔다고 하니까 그래도 병원을 가 보라고 했다. 아내는 병원 가 봤자..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10일부터 16일까지(조리원 2주차)

2016.11.26. 토 (생후 10일) 세온이가 젖을 먹어야 하는데 안 먹겠다고 힘 주고 떼쓰는 바람에 아내가 너무 고생했다. 아내도 이런 게 반복되니까 점점 지쳐가는 것 같다. 저녁에는 부모님이 오셔서 세온이 면회를 했다. 늦은 시간, 사람도 많이 없어서 식당에서 세온이까지 같이 만났는데 어머니는 손자를 안아보는 영광을 누렸다. 아버지는 세온이 앞에서 어쩔 줄을 모르신다. 2016.11.27. 일 (생후 11일)처가 외삼촌네 가족이 다녀갔다. 세온이 보면서 너무 감탄(?)을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용돈(?)까지 넉넉히 주셨다. 이게 바로 애테크? 이모네 가족도 다녀가셨다. 기저귀를 넉넉히 주셨다. 당분간은 진짜 기저귀 걱정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금방 쓰려나? 요 며칠 쉴드를 안하는데 모유수유 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