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세온하온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28일부터 34일까지(친정 2주차)

inhovation 2017. 2. 21. 00:29

2016.12.14. 수 (생후 28일)

젖병을 사야 한다고 해서 결제해줬다.


세온이는 볼에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 오늘부터 내복을 입혀봤다고 한다.


나는 집에 혼자 있으니까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게 많았는데 아내한테 반려당했다. 돈 들어갈 곳 많다고...


저녁에 세온이는 산양분유를 먹었는데 설사하고 뱉어내서 급히 먹던 분유를 다시 한 통 따로 샀다고 한다. 원래 먹던 거에 산양분유 1스푼을 넣었을 뿐인데 세온이한테는 잘 안맞는 것 같았다. 설사하고 나서는 코 골면서 잔다고...


2016.12.15. 목 (생후 29일)

새벽에 또 설사하고 안 자고 운다고 한다. 분유는 원래 먹던 거로 바꿨는데 다시 설사는 안하고 괜찮아졌다고... 나도 새벽에 이거 때문에 잠이 안왔는데 다행이다.


아내가 세온이 딸꾹질 하고 재채기 하는 동영상 보내줬는데 완전 귀요미다. 출근하는 길에 신호 걸렸을 때 확인했는데 아빠 미소 방긋. 진짜 세온이가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다.


산양분유 처리릉 어떻게 할까, 중고나라까지 생각했지만 귀찮아져서 그냥 교환하기로 했다.


아내가 세온이 내복은 기저귀 갈 때 불편해서 못 입히겠다고 한다. 결국 다시 배냇저고리로.


아내가 생후 1개월 아이의 특징 관련 육아 관련 글을 보내줬는데, 내 눈에 들어온 키워드는, '분유 바꾸지 마세요, 안아주세요, 카시트 하세요'였다. 세온이가 예정일보다 10일이나 일찍 나와서 아내랑 얘기할 시간도 많이 없긴 했지만, 우리 둘의 육아 방침이란 것을 협의해 본 적이 없어서, 그리고 나만 혼자 집에서 지내니 육아에서 배제되는 느낌이라 좀 그랬다. 아내는 집에 돌아가고 나서 잘 공부하면서 열심히 해 보자고 한다.


2016.12.16. 금 (생후 30일)

어제부터 세온이가 똥을 못싸서 또 밤새 낑낑댔다고 함. 아침에도 배에 힘주고 난리라고...


아내가 세온이 혼자 노는 동영상을 보내줬다. 이제 혼자 노는 시간이 제법 생기는 것 같다. 울지도 않고 대단. 아내가 보내준 사진에는 갑자기 세온이가 팔을 올려서 손을 들고 발표하는 것 처럼 찍히기도 했다. 귀요미...ㅋㅋㅋ


회사가 끝나고 집에 들려서 세온이 짐을 챙기고 책장 정리를 좀 하다가 9시 즈음 처가로 출발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해서 보니, 아내는 살이 많이 빠지고 날씬해졌다. 반면에 세온이는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


밤에 세온이 잘 때, 아내랑 셋이 손을 잡고 기도했다. 세온이 변비 낫게 해 달라고. 그리고 아내 몸조리도 잘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를 마쳤는데 아내는 울어 있었다. 힘들었나...ㅠ 아니면, 한 가족이 모인 게 감동이었나...


2016.12.17. 토 (생후 31일)

새벽 1시. 세온이가 똥을 왕창 많이 쌌다. 오, 빠른 기도응답...ㅎㅎㅎ 진짜 완전 많이 엄청 싸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씻겨주고 기저귀 갈고 다시 잤는데 새벽 4시까지 잤다. 은근 오래 잤네...


아침에는 처제 공부방에 책상을 배달해주고, 집에 와서 세온이랑 놀다가 결혼식을 다녀오고, 집에 와서 또 세온이랑 같이 놀고 먹고...


세온이 목욕을 시킬 때 손을 좀 닦아 줬는데 살이 이제 이런 곳에도 좀 붙는 것 같다.


저녁에는 본가에 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분유는 내가 주로 먹였는데 이제 나도 자세가 좀 나오는 것 같다. 세온이가 자라면서 안기 편해진 것 같기도 하다. 10시 즈음 분유 먹이면서 세온이한테 2시까지 자라고 했다.


2016.12.18. 일 (생후 32일)

새벽 2시. 세온이가 약속대로 2시까지 잤다. 다시 일어나서 분유를 먹이고 3시 즈음, 7시까지 자라고 했는데 진짜 아침 7시에 깼다. 말도 잘 듣는다.


그런데 하루 종일 점심에는 잠을 잘 자진 않았다. 그래서 세온이랑 같이 좀 놀아주기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저녁에는 계속 낑낑대서 아내가 앉아줬는데 트름을 꺼억- 하더니 편안히 잤다. 속이 불편했나보다.


2016.12.19. 월 (생후 33일)

아침까지 세온이가 똥을 못싸다가 오후에 대박 똥을 쌌다고 한다. 아내는 기뻐했다. 옷에 다 묻을 정도로 싸고 평온하게 누워 있다고 한다.


세온이 분유 먹이는데 힘이 너무 세서 하나가 먹이지 못하고 결국 장모님이 먹였다고 한다.


아내가 내일모레, 세온이 예방접종 맞히러 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면서 보내고 있다.


나는 퇴근 하고 집에 와서 싱크대 배수구를 교체했다. 소소하게 집수리 중.


2016.12.20. 화 (생후 34일)

세온이가 배고픈 거 같아서 분유를 줬는데 80ml만 먹고 자버린다고 한다. 저녁이 되서야 세온이가 정상적으로 똥을 쌌다고 한다.


나는 집에서 창고 문을 분해했다. 싱크대 정수기 노즐도 힘겹게 뽑아서 싱크대 정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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