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세온하온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46일부터 54일까지(집으로...)

inhovation 2017. 3. 25. 21:51

2017.1.1.일 (생후 46일)
12시 15분. 한밤중에 일어나 세온이 분유를 줬다. 2017년에 처음으로 한 일이다. 아침에는 피곤해서 밥도 먹지 않고 계속 늦잠을 잤다.

장모님, 처제, 조카는 교회를 갔고, 아내와 둘이 세온이와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냈다. 장모님이 오시고 나서는 장모님이 세온이를 돌보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세온이를 가장 많이 봐 주시는데 사진 한 장 없는 것 같아서... 다음 주에는 인화해서 선물로 드려야겠다.

세온이가 저녁에 많이 울기도 했는데, 아내와 장모님은 한약을 먹이네 마네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냥, 나는 세온이가 잘 크고 있는 것 같은데... 흠, 그래도 울고 그럴 때 힘든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저녁에 세온이 분유를 주고 나는 혼자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주에 아내랑 세온이랑 집으로 돌아온다고 하니까 마음이 좀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한 주 당겨졌을 뿐인데...

세온이는 내가 집에 가자마자 엄청 울었다고 한다. 아내는 세온이가 11시 반까지 안 자서 힘들었다고 한다.

2017.1.2.월 (생후 47일)

새벽 1시, 4시, 7시에 각각 장모님께서 분유를 줬다고 한다. 세온이를 안고 있을 때는 엄청 울었는데 내려놓는 순간 잠도 들었다고 한다.


세온이가 침 넘기는 연습을 하는 건지, 밤에 침을 잘 못 넘겨서 혼자 숨을 헐떡거리다 잠든다고 한다. 또, 기분이 좋으면 침이 거품처럼 나온다는데... 내가 어제 안고 있을 때는 거품침이 나와서 수건으로 터뜨려줬는데, 기분이 좋았었나?


저녁에 세온이 재울 때 잠 들기 힘들어 한다고 한다. 혼자만 안고 있기 힘들어서 한 시간 동안 안고 있다가 다시 장모님한테 교대하고 이런 식으로... 열은 안 난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2017.1.3.화 (생후 48일)

세온이가 잘 못 자는 거에 대해 아내가 좀 찾아보니 영아 산통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도 한다. 그제는 밤에 울다가 눕히는 순간 잠들기도 했다고 한다. 너무 안고 있어도 안 되나보다. 아내는 이런 것들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고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아내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산후우울증 같은 것도 안 걸리고, 세온이한테 관심도 많아서 작은 것 하나에도 반응해 주고 있는 거에 대해 너무 고맙다.


낮에는 세온이가 모빌을 보면서 놀았다고 한다. 안겨서 재울 때는 품 속에서 그냥 잠을 자는데 한 시간 반 넘게 안고 있다고 한다.


목욕 시키다가 손 끝이 갈색으로 변해 있다고 하는데 원인은 모르겠다. 원래 안 그랬는데 변했다고... 찾아보니 살이 붙는 과정에서 살이 좀 덜 붙어서 갈색으로 된 것 같기도 한데 아내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도 괜스레 더 걱정되기도 한다.


2017.1.4.수 (생후 49일)

아침부터 세온이가 계속 울었다고 한다. 아내가 세온이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냐고 물었는데, 그동안 혼자 지내면서 기도도 안하고 막 지내온 게 뜨끔하며 후회됐다. 세온이를 위해서 기도하는 아빠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서...


사진 인화 주문한 게 도착해서 회사에 붙여 놓았다. 세온이랑 언제나 함께 있든다는 마음으로... 오늘은 자기 전에 세온이를 위해 기도한 내용을 아내한테 보내줬다.


2017.1.5.목 (생후 50일)

아내가 새벽부터 너무 신났는데, 50일의 기적인지 어제 9시부터 2시 반까지(5시간 반) 안 깨고 자서 장모님이랑 너무 놀랐다고 한다. 드디어 수면 패턴이 바뀌는 것인가!? 그동안 이거 때문에 세온이가 힘들어했나?


점심에는 세온이 통장을 만들었다.


50일이라고 아내 병원 동기 E와 H가 놀러와서 세온이랑 놀아줬다고 한다.


이제는 세온이가 세워서 재워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면 혼자 손으로 턱을 받치고 있다가 잠이 든다고... 웃겨, 아주.


2017.1.7.토 (생후 52일)
세온이를 집에 데려웠다. 새벽에 일어나서 처가로 이동, 이런저런 짐을 챙기니 차에 가득이다. 세온이까지 카시트에 태우고 본가에 들려서 아침을 먹고 집으로 왔다.


집에 오자마자는 똥을 왕창 쌌다. 진짜 왕창. ...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안 난다.


2017.1.8.일 (생후 53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집안일을 했다. 빨래, 청소, 설거지, 밥, 등등등. 기본적으로 둘이 살아도 해야 하는 것들에 세온이 때문에 분유 타는 거, 먹이는 거, 젖병 소독, 빨래 삶기가 추가됐다. 쉬는 날,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2017.1.9.월 (생후 54일)

나는 출근. 처음으로 아내가 세온이랑 둘이 같이 있었던 날이다. 퇴근을 하니 뭔가 잘 지냈던 것 같기도 하고... 힘들었겠지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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