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세온하온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21일부터 27일까지(친정 1주차)

inhovation 2017. 2. 21. 00:12

2016.12.07. 수 (생후 21일)

세온이가 똥을 싸고 물티슈로 닦아주면 아픈지 운다고 한다. 그래서 물로 씻어주니까 울지 않는다고. ... 2시간 마다 깨고, 아내도 잠을 많이 못자서 힘들다고 한다.


또 기저귀 갈 때 조금 천천히 갈았는지, 세온이가 추워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고. 체온이 금방 왔다갔다 하는 듯 하다.


세온이가 분유 먹을 때 잘 먹는지 이마에 땀이 맺히는데 너무 귀엽다.


아내랑 얘기하다보면 너무 힘들어 하는 게 느껴진다. 잠도 잘 못자고 손목도 조금 시리다고... 나는 나대로 집에서 혼자 외롭게 있었다...ㅠ


2016.12.08. 목 (생후 22일)

아내가 세온이 사진을 많이 보내주는 데, 너무 보고싶다. 웃는 사진도 건지고.


아내가 친정(처가)에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 혼자 지내는 것도 힘들긴 한데... 뭐, 이게 아내가 힘들게 육아하면서 지내는 거에 비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매일 옆에서 도와주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 더 있겠다고 하니까 조금 섭섭하기도 하고... 일단은 아내가 조금만 더 있겠다고 해서 나도 마음을 다잡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


집에 혼자 있으면서는 화장대를 작은방으로 옮기고 세온이 침대를 안방으로 옮겼다. 딱 세온이 자리다.


밤에 세온이는 모유가 조금 모자라서 분유를 120ml 정도 더 먹고 푹 잔다고 한다. 쑥쑥 크려나보다. 많이 먹는 거 보니.


2016.12.09. 금 (생후 23일)

세온이 볼 살이 너무 쪄서 둘리같이 포동포동하다. 귀여워...ㅠㅠ


회사 끝나고 JS누나네서 아기 옷을 받고 아내에게, 세온이에게 바로 갔다. 며칠 안 본 사이에 세온이가 진짜 너무 컸다.


세온이랑 저녁 시간을 보내고 난 11시 조금 넘어서 잠이 들었다. 세온이는 장모님께서 분유를 먹이면서 재웠다.


2016.12.10 토 (생후24일)

세온이는 새벽 1시, 3시 반, 6시에 깼다. 1시에는 어떻게 그래도 일어나서 기저귀 가는 것도 도와줬는데, 그 다음에는 힘들어서 일어나지를 못했다. 아내는 매일매일 이렇게 했다는 거 잖아... 지난 주는 세온이가 아프기도 했고, 집에 없어서 이런 '본격 육아'를 전혀 몰랐는데, 이제 뭔가 체험하게 되는 것 같다. 아, 진짜 장난이 아니구나.


세온이가 평소에는 목욕 하는데 매일 소리 지르고 울었는데 오늘은 내가 있었는데 울지도 않았다. 오늘만 얌전하다고...


2016.12.11. 일 (생후 25일)

휴일. 하루종일 세온이랑 놀았다.


부모님께서 손자를 보고 싶어 하셔서 본가에 가서 저녁을 먹고 아내랑 세온이는 다시 처가로 데려다줬다. 그리고 나는 다시 집으로...


아내가 자기 전에 사진도 보내주고, 나한테도 보내달라고... 마치 연애 할 때 같은 기분이 들었다.


2016.12.12. 월 (생후 26일)

세온이는 새벽 내내 똥도 한 번 안싸고 밤새 낑낑댔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팔은 다 빼고 얼굴은 안보일 정도로 속싸개를 머리 위로 올려놔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퇴근 후에 나는 혼자 집에서 안방에 커텐을 달았다. 그리고 아내랑 페이스톡.


세온이는 분유를 140ml 먹고 먹고 턱을 두 개나 보여주는 포스를. 짱 귀엽다.


2016.12.13. 화 (생후 27일)

세온이가 새벽에 혼자 깨서 놀고 있었다고 한다. 팔을 막 돌리면서...ㅋㅋㅋ


세온이 먹을 거로 산양 분유를 결제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똥을 한바가지 싸서 처제랑 힘겹게 다 닦아줬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세온이는 평온히 자는 중.


처음으로 세온이 손톱을 잘랐다고 한다. (따로 챙기진 않고 버렸다고...)


저녁 때는 목욕하고 배고픈데 분유를 안줬다고 삐져서 젖병을 입에 가져다줘도 벌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귀요미... 그러나 결국 160ml를 다 먹고 얼굴은 동그랗게 살 쪄서 잠들었다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