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 248

북한선교에서 복음통일을 향하여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선교사 파송 2위 국가라고 한다. 2015년 12월 기준, 한국인 선교사는 171개 국가에 약 2만 7천명이 파송되었고, 이는 인구수 대비로는 1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여전히 자유롭게 선교사를 파송할 수 없는 나라가 있다. 바로 북한이다. 북한으로는 직접적인 선교사 파송은 물론 그곳에 가서 선교활동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선교’라는 단어를 너무나도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북한에 가서 선교할 수 없는데 북한선교라니.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간접적인 형태의 선교를 지칭하는 것으로서의 북한선교이다. 현재 북한에 가서 직접 복음을 전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북한에서 실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다는 소망으로 이 단..

통일이 되고 나서는 어떤 정치/경제 체제를 추구해야 하는가

통일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민감한 주제를 고르자면 단연 정치와 경제이다. 바로 권력과 돈이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는 조금이라도 이상한 발언을 하면 옛날엔 빨갱이, 요즘은 종북이라 불리며 사회에서 거의 매장 당할 분위기에 처하기 십상이다. 사실 ‘통일 꼭지’를 맡게 되자 글을 쓰기 전부터 걱정되었던 주제가 바로 ‘정치와 경제’였다. ‘이 얘길 여기다 어떻게 쓰지, 이건 쓰지 말까?’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주제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그래서 이 시간에는 통일과 관련된 빨갛고 파란 알록달록 정치·경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우선 남북의 정치·경제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다. 북한은 중국과 소련의 영향으로 공산주의를 표방한 사회주..

통일에 있어서 우리의 관심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2년 2월, 사건은 한 북한 인권단체가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내용의 요지는 ‘중국 정부는 공안에게 붙잡힌 탈북자의 강제 북송을 중지하고 그들을 한국으로 송환하라는 것’이었다. 이후 언론에서는 ‘탈북자 북송 반대’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문제가 급격히 확산되었다. 서명운동,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단체와 유명인사의 합세, 정치권의 움직임까지... 한동안 전국 각지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은 연일 ‘집회’를 열었다. 탈북자들이 북송된다면 그들의 안전한 미래는 전혀 보장할 수 없을 것이고 이것은 기본적인 인권에 위배되는 일이므로 중국 정부는 그들을 북송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

통일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대학원 첫 학기, 하루는 교수님이 학생들을 향해 물었다. “자네들은 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공부를 하는 각자의 목적이 다양한 만큼 여러 대답이 나왔다. 북한에서 기업활동을 하기 원한다는 한 학생의 대답에 교수님은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고 개성공단 같은 경제활동이 확실하게 보장되면 통일은 안 되도 괜찮은 것 아니냐며 되물었다. 이후 교수님은 다른 학생들의 의견에도 계속해서 반론을 제시하며 입막음 스킬을 보여주었다. 결국 내 차례.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다. 북한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 가장 최초의 순진한(?) 계기인 ‘북한에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얼떨결에 이렇게 말했다. “굶어 죽는 북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통..

통일을 준비하며 북한의 과거를 알고 기도하기

나는 7년을 연애했다. 그리고 다행히 결혼도 해서 이제 3년차로 접어들었다. 7년을 만나봤으니 나는 아내의 ‘거의’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같이 살아본 적 없는 우리는 서로의 작은 습관 하나부터 다시 맞춰가야만 했다. 연애할 때는 정말 잘 맞았는데 20년 넘는 각자의 생활 방식을 가지고 한집에서 다시 만나보니 이가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종종 틀어지기 일쑤였다. 이런 이야기는 다 할 수도 없어서 이런 찬양의 가사도 있지 않은가.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겠네.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잠시 결혼 이야기를 한 것은 바로 통일도 이와 비슷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가 만났을 때에도 맞춰갈 것이 한 두..

나는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

No. 183가정, 내어드림이용규 지음규장 펴냄 하, 이게 얼마만의 독서인지 모르겠다. 우리 가족이 3명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꾸준했던 책읽기는 멈춰버린지 1년이 조금 넘었다. (반)강제 첫 아이의 세례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아빠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읽게 된 오랜만의 독서. 여유롭게, 집중해서 읽지는 못했어도 오랜만에 온전히 책읽기에 시간을 쏟고, 육아일기가 아닌 다른 글을 쓴다는 것이 뭔가 그동안 막혔던 부분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 좋긴 하다. 우선 이 책은 '내려놓음'과 '더 내려놓음'으로 유명한 이용규 선교사님의 책이다. 책의 서두에 본인이 쓰신 책의 내용도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안난다는 게 공감이 됐다. 나도 두 책을 읽었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버드 졸업..

예배, 하나님 나라, 구원에 대한 나의 생각

No. 182깨어진 세상 희망의 복음김유복 지음IVP 펴냄 오랜만에 다시 신앙서적을 읽었다. 언제, 왜 샀는지도 기억이 안나고, 어쩌면 누군가한테 선물로 받았을지도 모르는 책. 아직 읽지 않은 책을 모아놓는 책장 한 칸에 오랫동안 꼽혀 있어서 그냥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내용이 어렵거나 한 것은 아니고 책의 부제로 써 있는 것 처럼 '그리스도인이 믿는 신과 구원, 희망의 의미'에 대해서 쉽게 쓰인 책이다. 저자는 IVF 간사 출신으로 오랫동안 캠퍼스 사역을 해 왔고, 교회를 개척하여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세워가는 중이라고 한다. 책의 목적을 '들어가는 글'에 있는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기독교를 비판하는 지지하든, 올바른 순서는 먼저 기독교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일 테다...

쉽고 재미있게 읽는 노인과 바다

No. 181노인과 바다헤밍웨이 지음민우영 옮김휘닉스 펴냄 중학교 때 읽었어야 할(?) 법한 이 소설을 나는 이제서야 읽어보았다.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다. 노인이 바다에 가서 큰 물고기를 잡았는데 상어한테 다 잡아먹힌다는 내용. 읽게 된 계기는 특별한 건 없었고, 어느날 퇴근 길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이런저런 책을 사다가 그냥 옆에 있어서 집은 것 같다. 2-3천원 뿐이 안한 것 같고, 읽어보지도 않았는데 한 번 사서 읽어보자 하는 가벼운 생각으로. 그래서 며칠 동안 정말 가볍게 읽었다. 좀 어려운 책들 읽으면서 이해하려고 하고 생각하려고 하고 그런게 없으니 머리도 뭔가 책을 읽고는 있지만 쉬고 있는 느낌. 소설만이 줄 수 있는 그런 거겠지? 책의 앞부분에는 온갖 해설, "인간 의지의 세레나데 - ..

'왜 이 땅에는 악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서

No. 180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톰 라이트 지음노종문 옮김IVP 펴냄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려고 생각하며 '니스 테러'(16.07.14)를 예로 들으려고 했다. 그런데 불과 열흘도 되지 않아 '뮌헨 테러'(16.07.22)가 발생했다. 이런 나쁜 일은 비단 유럽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줄지어 일어나고, 우리나라 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강력범죄만 손꼽아 봐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발생하는 악의 문제 뿐 아니라 쓰나미나 허리케인, 또는 불의의 사고 같은 것들도 우린 종종 악의 문제와 엮어서 생각하기도 한다. 이처럼 끊임없이 발생하는 '악의 문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 것일까' 하는 물음이 생길수도 있다. 직접 당한 것은 아니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공산당 선언을 읽어보았다

No. 179공산당 선언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이진우 옮김책세상 펴냄 "그 말을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신도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니라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사도행전 2:41-47) 공산주의라는 '개념' 정도만 알게 됐을 때, 나는 위에서 언급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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