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 리스본,포르투

포르투갈 여행하며 우버만 탄 3가지 이유

inhovation 2020. 2. 23. 02:50

12박 14일 포르투갈 여행을 하면서, 특히나 7박을 한 리스본에서는 거의 우버만 탔다. 5박을 한 포르투에서도 타긴 했는데 리스본보다는 많이 걸어다녔다. 우버를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았고, 이번 여행 때문에 처음 설치 했는데, 첫 이용이 어려웠지 점차 너무 익숙해져갔고 없었으면 진짜 불편했을 것 같다.  gmail로 온 영수증들을 보니 총 17번 이용했고, 가장 비싼 요금은 18.67유로(리스본에서 Almada 쇼핑몰 갈 때, 거리가 있었음), 가장 싼 요금은 2.5유로(포르투에서 걷기엔 좀 멀지만 가까운 거리 이동)였다. 평균 6.21유로를 지불했지만, 리스본 공항에서 시내 올 때 8.47유로, 포르투 시내에서 공항갈 때 15.71유로, Almada 쇼핑몰 왕복 18.67유로, 13.89유로를 빼고 시내구경만 따지면 평균 3.75유로뿐이 안된다. 딱 5,000원 정도 되는 금액.

 

베트남 배낭여행을 가서 베트남 현지 애들도 타지 않는다는 시내버스를 타던 나인데, 왜 이번 포르투갈 여행에서는 우버만 그렇게 많이 탔는지, 그 이유를 정리하면 이렇다.

 

1. 경제적이다.

전에 전기차를 사지 않는 이유에서 썼던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이라고 하면 금액적인 면만 봐야 하는 게 아니라 시간적인 면도 봐야 한다.

 

 

내가 전기차를 사지 않은 3가지 이유

작년에 차를 바꾸려고 많이 알아보면서 전기차까지 생각 했었는데 결국 포기했다. '포기'라는 표현은, 사고 싶었으나 아쉬운 마음이 있다는 것. 전기차, 확실히 매력적인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내가 왜 전기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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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비쌀것만 같은 우버가 왜 경제적이냐, 우선 우리는 1인 배낭여행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램 한 번 타는데 3유로다. 어린이는 무료니 나와 아내가 타려면 6유로를 내야 한다. 물론 교통패스 같은 것을 끊으면 일정 시간동안 무제한이 되니 금액적으로는 더 경제적일 수 있겠지만, 트램을 타고 갈 수 있는 장소는 한정적이다. 숙소에서 트램 라인으로 걸어가야 하고, 또 내려서 가고싶은 곳으로 걸어가야 한다. 이러면 시간적 비용이 우버보다 당연히 더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행지에서 하는 모든 경험은 가치있다고 보기 때문에, 뭐 걷기만 하는 시간을 낭비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일단 이런 방식으로 계산하면, 한정된 여행 기간 안에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는데 있어서 우버가 더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리스본의 경우, 벨렘타워 등 거리가 좀 있는 곳도 있어서, 우버를 타면 버스보다 확실히 빨리간다. 정류장마다 멈추지 않으므로. 그리고 포르투보다 리스본이 전반적으로 볼거리들이 떨어져 있어서 이동하는 자체 시간이 우버가 다른 교통수단 대비 가장 경제적이다. 물론, 앞에서 말했던 것 처럼 하릴없이 걷거나 트램타고 멍때리는 것 자체도, 뭐 혼자 여행왔다면 좋다. 그런데 단체여행, 특히 3명부터는 우버가 금액적, 시간적으로 경제적인 건 사실이다.

 

2. 편하다.

당연히 무조건 갈 수 있다. 리스본에 있으면서 트램 지하철은 한 번씩 타봤다. 체험삼아. 서서 가다가 겨우 앉았었고, 애기가 있었던 우리에게는 사실 좀 불편했다. 그리고 트램을 타러가는 길이나 내려서 원하는 장소로 가는 길도 걸어야 하는데, 어른이야 뭐 견디겠지만, 애기를 데이고 다니다 보니 조금만 걸으면 "아빠, 안아줘." ...ㅋ 주요 짐을 챙긴 가방도 매고, 카메라에, 16kg 아기까지 들고 다닌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의 체력은 더블로 감소...ㅋ

그러나 우버는 원하는 장소로 부를 수 있고 갈 수 있다.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아래에 좀 더 쓰겠지만, 교통수단으로써 편한 것과 함께 우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편했다. 앱만 깔면 되고, 유심으로 인터넷도 맘놓고 쓸 수 있었고, 앱 사용법도 어렵지 않고. 우버 콜 하고 몇 분정도만 기다리면 됐다. 대부분 5분 이내. 한 번은 트램을 (두 번째로) 타 보려고 한 15분을 기다렸는데, 그 트램에 사람이 꽉 차서 타질 못했다. ... 우버를 타자고 했던 아내의 말에 내가 트램을 한 번 더 타보자고 고집부렸던 건데... 바로 '깨갱'하고 우버 불렀다. ... (벨렘타워 갈 때...)

 

3. 안전하다.

안전도 몇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일단 물리적인 안전. 소매치기로부터 자유롭다. 우버 기사가 강도로 돌변하지 않는 이상 최고로 안전하다. 아마, 내가 탄 우버 기사가 강도로 돌변할 확률보단, 붐비는 다른 대중교통에서 소매치기 당할 확률이 훨씬 더 높을 것 같다. 트램에서는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스티커까지 붙여 있다. 참고로 포르투갈 대사관에서도 일반 택시보단 우버를 추천한다.

 

 

포르투갈 택시 이용시 유의사항 안내 상세보기|안전여행정보주 포르투갈 대한민국 대사관

ㅇ 최근 외국인(한국인 포함) 탑승객을 상대로 과하게 택시요금을 요구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ㅇ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첫째, 기사가 미터기를 켜지 않을 경우 미터기를 작동토록 지시, 둘째, 과도한 요금을(하기 요금 참조) 요청할 경우, 한국대사관, 경찰 및 운전기사 회사(운전수 성명, 차량번호 문의)에 신고하겠다고 통보, 셋째,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우버 택시 이용 등을 추천합니다.   - 택시 요금 예) 리스본공항에서 주포르투갈

overseas.mofa.go.kr

요지는, 택시기사와의 요금 마찰이다. 그래서 신용카드로 자동결제되는 우버를 이용하라는 것. 이게 왜 좋냐면, 교통비로 인해 계속 생기는 잔돈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돈을 잃어버릴 염려에 대해서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번에 17번 우버를 탔는데, 모두 택시였다면 거기서 계속 현금으로 (물론 카드로도 할 수 있겠지? 타보지 않아서 모름) 택시비를 지불했다면, 맞게 지불 했나, 계속 계산도 해봐야 하는 그런 스트레스도 있었을거고, 일반 택시면 위에 외교부 공지처럼 요금마찰에 있어서, 특히나 팁 같은 경우까지 문제를 일으킬 상황들이 더 많긴 했을 것이다.

우버는? 부르기 전에 대략적인 요금이 나오고, 부른 다음엔 비슷하게 확정요금이 나온다. 길을 헤메면 기사 손해다. 나는 시간적 손해만... 실제 한 번은 기사가 길을 헤맸는데, 택시였다면 미터기대로 요금이 더 나왔겟지만, 우버에서는 처음 확정 요금만 결제됐다. 그래서 기사가 최단경로 최단시간으로 움직이게 된다. 앱에 나온 경로대로 안가고 지름길로 막 가버림...ㅋ 한 번은 기사가 오지 않았는데, 내가 탑승을 하지 않은 것 처럼 되서 2.5유로 패널티가 붙었는데, 앱에서 수수료를 취소해달라고 선택하니까 바로 환불처리가 됐다.


좋은 점만 썼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더욱 현지스런 체험, 트램, 버스, 기차 등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처럼 한 번 정도만 타 보면 계속 우버를 탈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답이 나오니 무조건 우버를 배척할 필요는 없겠다. (나 같은 경우엔 베트남 하노이에 가서도, 버스 타고 1시간을 달려 시내로 갔었...ㅋ)

 

사람들 대부분, 이런 글 올리고 우버 추천인 코드 넣던데, 뭐 그런 건 이미 다른 사람 블로그에 많이 있으니까 나까지 특별히 그런 걸 넣진 않겠고, 나한테 포인트 쌓여봤자 할 것도 없고, 이미 우버 앱 지웠다. ㅋㅋㅋ 참고로 나는 다른 사람 블로그에 있는 추천인 코드 넣고 포인트 받으려고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그런 단계가 안보여서 그냥 쌩으로(?) 가입해서 시작했다. ...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겼. 이런 것 하나하나 다 챙기기에는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았다.

 

우버 타고, 아마도 콜롬보 쇼핑몰 가는 길. 고속도로를 통해 빠르게 갔다.
집을 나서기 전, 어디서 어디까지 우버 타고, 어디는 관광하고, 다시 어떻게 우버 타고 올지 전략을 세우는 중.
벨렘타워 가려고 기다렸던 트램. 가득 차서 그냥 보내고 바로 우버 불렀다. 우리 옆에 커플은 다음 트램을 기다렸다.
문도 열리지 않고 그냥 가버린, 그 트램...
우버로 벨렘타워 가서 신나게 뛰어 놀았다.
넌 웃고 있지. 나도 웃고 있었을거야^^^
잠자고 있다. ...ㅋ
우버가 아니어도, 이런 멋진 모습을 보면서 많이 '걷기만'해도 좋긴 하다. 그런데, 저 언덕을 보자. 리스본, 포르투는 언덕이 많다.
우버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 트램을 탔으면 이런 사진은 찍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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