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34] 여행도 작은 인생이다

inhovation 2015. 2. 12. 22:14

2015. 02. 03 (화)


  어제 새로운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돈이 아까운 생각이 아내와 나의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던 것 같다. 말없이 걷다가도 지난 일에 대한 약간의 후회와 아쉬움을 간간히 얘기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생긴 1센트로 시작한 카지노에서의 게임이 2000배가 넘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고 엄청 흥분이 되었다. 큰돈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우리에겐 그래도 매우 중요한 돈이었다. 김동률의 출발에서 이런 가사가 나오지. ‘별 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ㅎㅎㅎ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생각지도 못한 30만원의 지출에 기분이 푹 다운됐다가도 2만원도 안 되는 돈이 생겼다고 또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여행을 길게 하다 보니까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느끼는 바도 많은 것 같다. 마치 작은 인생을 사는 것처럼 기쁜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속상한 일 등등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감정을 다 겪는 것 같다.

  반대로 생각해 본다면 또 우리의 인생이 하나의 여행이 아니겠는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행을 하고 있는 게 우리의 삶이겠지. 남들이 갔던 여행지를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모르는 곳에도 가보며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여행이 되어야 하듯이, 우리의 삶도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하겠다. 나의 삶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일지라도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이 있는 것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도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며 작은 즐거움을 찾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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