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33]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원더풀 분수쇼

inhovation 2015. 2. 12. 22:01

2015. 02. 02 (월)


  가장 좋은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 한 시간 전부터 앉아서 마리나베이샌즈에서 하는 원더풀(Wonder Full) 분수쇼를 감상했다. 어제 반대편에서 볼 때는, 그냥 음악 좀 나오고 거기에 맞춰서 분수 좀 발사하고 레이저 몇 번 쏘는 게 전부일 것 같았다. 뭐, 이런 분수쇼는 일산 호수공원에서도 하고 예전에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훨씬 더 큰 규모의 분수쇼를 본 적이 있어서 큰 기대는 안했었다.

  시간이 되어 분수가 나오는데 이건 그냥 분수쇼가 아니었다. 물을 얇게 펼쳐서 쏴 그곳을 스크린으로 사용해 스토리가 있는 분수쇼였다. 내용은 탄생부터 시작해서 성장 과정을 하나하나 계속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 가운데 불도 나오고 레이저도 나오고 비눗방울도 나왔다. 영상에 나오는 성장 과정들을 보면서 나의 어릴 적부터 차근차근 머릿속에 오버랩 되면서 기분이 묘했다. 나도 저런 유치원 시절이 있었는데, 나도 초등학생일 때가 있었지, 커서 결혼도 작년에 했지... 나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날 뿐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함께 들었다. 날 저렇게 키우셨겠지 하는 생각과 우리 부모님도 점점 나이가 들고 계신다는 생각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매우 훌륭한 내용이었다. 화려하고 웅장한 분수쇼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그래도 좋았다. 오히려 가슴을 울리는 이런 내용의 분수쇼를 보여주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어설픈 화려함과 웅장함 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분수쇼. 정말로 wonder full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