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36] 다시 찾은 라오스에서의 여유

inhovation 2015. 2. 12. 22:30

2015. 02. 05(목)


  계획에 없던 라오스, 비엔티엔에 비싸고 힙겹게 도착했다. 아침 비행기로 내려서 숙소를 구하고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연히도 게스트하우스 최고층, 창가 쪽 방을 받아서 지금 발코니에 나와서 그동안의 일정을 회상하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공항에서 쪽잠을 자느라 피곤했던 아내는 점심도 거른 채 잠을 잔다. 비엔티엔에 볼거리가 별로 없다고 해도 우린 본 것이 전혀 없는데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다. 여행 와서 이러고 있는 게 조금 어색하긴 해도 그냥 이러고 있는 게 조금 좋기도 하다. 여행에서 꼭 뭘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한 달 쯤 전에 라오스, 특히 루앙프라방에서는 이렇게 여유를 부리면서 지냈었는데... 라오스에만 오면 뭔가 나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정말 특별한 볼거리가 없어서 조급함 없이 이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라오스’라서 이러고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인지... 오늘 저녁엔 메콩강을 보면서 멍 좀 때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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