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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신혼 12] 방비엥은 그래도 신나는 곳

2015. 01. 12 (월) 날씨가 화창해지니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다. 자전거 페달을 밟고 블루라군 가는 길이 힘들어도 신난다. 맑은 강가를 지나 시골길로 접어들어 가는 길은 불편해도 재미있고 신났다. 혼자라도 신나겠지만 아내와 함께 라서 더 즐거운 것 같다. 어제의 그 한국 같은 분위기와 북적함을 떠나서 그런 건가. 다시금 여유를 찾은 것 같다. 파아란 하늘, 신기하게 솟아있는 바위산, 맑은 물. 루앙프라방이 여전히 최고이지만, 그래도 방비엥도 재미있네. 기분이 좋다. 오늘 밤, 아내가 자전거 때문에 몸져눕기(?) 전까진... 깜깜한 새벽부터 닭들이 울어대느라 잠도 제대로 못잔 것 같다. 정말 새벽 2-3시쯤 이었을 것 같은데, 닭들이 여러 곳에서 번갈아가면서 울어댄다.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닭 모..

[꽃보다 신혼 11] 안타까운 방비엥의 한국화

2015. 01. 11 (일)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도 앞섰다. 한국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양평 같다, 대성리 같다 또는 밤이 되도 길거리에서 시끄러운 술자리와 소란함이 도를 넘어섰다 등등. 인터넷에서는 라오스 여행 방송을 한 프로그램이 원망스러울 정도라고... 염려는 현실이 되었다. 루앙프라방에서 6시간 넘게 힘든 산길을 넘어와 일단 몸이 너무 피곤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루앙프라방보다 방비엥이 훨씬 별로였다. 너무 쉽게 보이는 한국어로 된 간판과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 한국 사람들... 아내의 표현으론 마치 을왕리해수욕장에 온 것 같다고 했다. 정말 딱 그랬다. 어떤 곳은 한국에서 TV에 소개된 맛 집 간판같..

[꽃보다 신혼 10] 조용해도 생기 넘치는 루앙프라방 야시장

2015. 01. 10 (토) 사바이디.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넌지시 건네는 한 마디. 시장이라고 하지만 소란스러움은 없고, 소란스러움은 없어도 흥정은 얼마든지 가능한 생기 넘치는 루앙프라방 야시장이다. 메콩강 너머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 길거리에는 빨강 파랑 천막들이 하나 둘씩 펼쳐진다.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꼬마부터 주름진 이마의 할머니까지, 손수 만들어 온 물건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하루 장사를 준비한다. 작은 것 하나까지 가지런히 정리하는 손길과 그 손길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미소. 말은 통하지 않아도 오가는 계산기에 적힌 숫자는 모두가 만족하는 값을 찾아간다. 흥정을 마치면 서로가 건네는 한 마디. 컵짜이. 새소리와 빗소리에 살며시 잠이 깼다. 흐린 날씨 탓에 해는 보이..

[꽃보다 신혼 09] 쉬는 여행을 알게 해준 도시

2015. 01. 09 (금)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 루앙프라방에서는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아침에 2층 발코니가 있고 큰 창문 1개에 작은 창문도 2개나 있는 숙소로 옮기고, 원래 하루만 자려고 했는데 그냥 또 너무 머무르고 싶어서 이틀을 머문다고 해버렸다. 참 우리도 지금 대책이 없긴 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늦은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비가 갠 후의 루앙프라방은 또 새로운 매력이 있었다. 골목길에서 또 사진을 찍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샌드위치를 먹을까 하다가, 숙소 드나드는 골목이 루앙프라방에서 유명한 조마(Joma)베이커리 바로 옆이라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내부는 깔끔했고, 우리나라 카페 같았다. 차이점이라면 저렴한 가격 정도? 아내는 많이는 못 먹을 것 같아서 가볍게 내 ..

[꽃보다 신혼 08] 꽝시폭포에서의 짜릿한 다이빙

2015. 01. 08 (목) 다이빙 하는 나무 위에 오르니 이거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된다. 이게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뛰어내렸다. 1초? 정도 자유낙하의 짜릿한 기분을 만끽하고 물속으로 내 몸이 풍덩 들어간다. 물속에 들어간 순간, 귀로는 ‘꾸르르르르르르’하며 귓속으로 들어오는 물소리와 코를 통해 목구멍으로까지 넘어가는 강제 물 한모금의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온다. 잠시 후 몸이 물 위로 떠오르며 3초 정도의 공황상태를 벗어나 육지(?) 쪽으로 헤엄쳐갔다. 이거, 기분 진짜 째진다! 두 번째 다이빙은 그래도 한 번 해 봤다고 여유가 있었다. 코를 손으로 막고 이번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높이 점프를 하며 뛰었다. 아까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그런지 물속으로 들..

[꽃보다 신혼 07] 라오스 사람들이 뚱뚱한 이유

2015. 01. 07 (수) 루앙프라방에 잡은 우리 숙소가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고 해도 너무 조용한 것 같았다. 그래서 중심가로 가 봤는데, 조금 사람이 더 많다 뿐이지 ‘여유’라는 것은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지의 북적북적함, 소란스러움, 호객행위도 이곳,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꽝시폭포를 가자는 툭툭이나 미니밴 기사들도 살짝만 물어볼 뿐이지 요란스럽지는 않았다. 큰길이라고 해봤자 왕복 2차선 정도의 도로지만, 차들도 잘 다니지 않았고 툭툭과 오토바이들도 클락션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가끔씩 지나갈 뿐이었다. 골목길은 더 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니는 여행객들, 여유롭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평온해 지는 듯 했다. 아니, 세상에 이런 곳이..

[꽃보다 신혼 06] 하노이의 반대말, 루앙프라방

2015. 01. 06 (화) 조용하다. 착륙 전에는 창 밖을 보는데 있는 게 거의 없었다. 어둠 속에 간간히 보이는 불빛을 찍으려는데 너무 어두워서 카메라가 초점도 잡지 못했다. 비행기를 내리고 나서도 공항에 비행기도 몇 대 없었고, 그 마저도 작은 비행기였다. 공항도 작았다. 택시를 타고 오는 길은 오토바이도 찾아보기 힘들었고 차도 많이 없었다. 집들도 드문드문 있었다. 메콩강변에 천막 아래 의자를 깔아 놓은 식당과 카페들이 있었는데, 사람들마저도 여유로워 보였다. 하노이와는 완전 다르다. 하노이의 반대다. 하노이는 항상 오토바이 소리와 클락션소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천지였는데, 이곳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은 전혀 그렇지 않다. 밤이라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노이의 밤과는 다르다. 루앙프라..

[꽃보다 신혼 05] 돈과 부적을 불태우는 사람들

2015. 01. 05 (월) 길거리에 있는 작은 화로(?)에서 베트남 아줌마가 뭘 태우고 있어서 살펴보니 돈과 부적이었다. 돈은 미화로 100달러짜리였고, 당연히 가짜 돈이었다. 부적과 100달러짜리 몇 장을 한 세트로 해서 파는 것 같았다. 특별한 의식은 없었고 그냥 불타는 화로에 부적과 돈을 막대기로 집어넣는 게 전부였다. 숙소로 돌아와서 찾아보니 설에 하는 제사 비슷한 거라고 한다. 찾아본 정보에 의하면 음력으로 1월 5일 정도까지 제사가 계속되는 거라고 했는데, 오늘이 딱 1월 5일이긴 하다. 양력으로. 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거 같다. 베트남 설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전통음식도 만들어 먹고 세배는 하지 않아도 세뱃돈 같은 것도 준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다니면서 시장에서 빨-간 ..

[꽃보다 신혼 04] 5달러의 힘, 호텔 업그레이드

2015. 01. 04 (일) 정들었던(?) 호텔을 떠난다. 방음이 전혀 안되는 방, 공동 욕실, 스프링이 그대로 느껴지는 침대 등등 9달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었던 숙소였지만, 마지막에 그래도 프론트에 있는 알렉스와 친해지면서 그새 정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먹으려고 나오는데, 알렉스가 뭘 먹고 있어서 봤더니 소이(XOI)라고 했다. 불과 10,000동(500원)에 밥 같이 생긴 아침을 먹을 수 있다니! 알겠다고 하고 거리로 나섰다. 우리는 소이를 찾아 가게마다 물어보니 알렉스가 먹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생긴 것을 50,000동(2,500원)이나 부르는 거였다. 헐. 말도 안되서 다시 알렉스에게 가서 사정을 설명했더니, 우리를 직접 데리고 근처 길거리에서 소이를 파는 할머니..

[꽃보다 신혼 03] 쌀국수 탐구생활

2015. 01. 03 (토) 하롱베이에서 돌아오니 저녁 시간이 다 되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먹은게 쌀국수다. 쌀국수을 일반적으로 포(더욱 현지 발음으론 퍼)로 알고 있지만 며칠 돌아다녀보니 뒤에 붙는게 많이 있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보(BO)는 소고기, 가(GA)는 닭고기 인 듯 했다. 그리고 메뉴판에 PHO를 기본적으로 써 놓고 뒤에 이것저것 쓰는데 어떤 쌀국수인지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양지 쌀국수, 뭐 이런식으로 하는 것 처럼... 동수언시장을 서쪽으로, 숙소 옮길 곳을 다녀오다가 가격이 착한 쌀국수 집을 발견해서 자리를 잡았다. 젊은 아저씩 둘이 하는 가게였는데 인상이 정말 좋아보였다. 메뉴판을 가리키며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메뉴를 좀 익히고 그냥 또 뭔지 모르는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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