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03] 쌀국수 탐구생활

inhovation 2015. 1. 5. 01:51

2015. 01. 03 (토)


  하롱베이에서 돌아오니 저녁 시간이 다 되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먹은게 쌀국수다. 쌀국수을 일반적으로 포(더욱 현지 발음으론 퍼)로 알고 있지만 며칠 돌아다녀보니 뒤에 붙는게 많이 있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보(BO)는 소고기, 가(GA)는 닭고기 인 듯 했다. 그리고 메뉴판에 PHO를 기본적으로 써 놓고 뒤에 이것저것 쓰는데 어떤 쌀국수인지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양지 쌀국수, 뭐 이런식으로 하는 것 처럼...

  동수언시장을 서쪽으로, 숙소 옮길 곳을 다녀오다가 가격이 착한 쌀국수 집을 발견해서 자리를 잡았다. 젊은 아저씩 둘이 하는 가게였는데 인상이 정말 좋아보였다. 메뉴판을 가리키며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메뉴를 좀 익히고 그냥 또 뭔지 모르는 쌀국수 두 종류를 시켰다. 가게를 구경하는데 현지 사람들 대부분이 넣어서 먹는 길죽한 빵 같은게 있어서 뭐냐고 물어보니 '로타리(?)' 라고 한다. 얼마냐니까 2,000동(100원). 궁금해하니까 한개 그냥 먹어보라고 했다. 쌀국수가 나오고 빵을 적셔서 먹는데, 맛있었다...! 그래서 값을 지불하기로 하고 세 개 더 집어왔다. 쌀국수계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은 맛이었다.

  다 먹고 나가려는데, 다른 손님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구경했는데, 야채를 열심히 볶아서 쌀국수에 얹어주는 것이었다. 이건 뭐냐고 물어보니 포 싸오(PHO XAO, 볶음 쌀국수)란다. 와우. 이것도 신세계다. 항상 뭔지 몰라서 그냥 국물 쌀국수만 먹었는데... 내일 포 싸오 먹으러 온다고 하면서 가게를 나섰다. 사진도 같이 찍고. 대부분의 쌀국수 가게가 그렇듯이, 이곳도 작고 허름했지만, 뭔가 착한 식당, 정직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 같았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내 기분까지 뭔가 좋아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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