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3 미국 서부 41

<미국여행 10일차>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2013년 1월 20일 일요일 어제는 하루 쉬었지만 오늘은 다시 아침에 운동을 했다. 그런데 평소보다 사람이 없었다. 아니 거의 없었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그래도 열심히 뛰면서 공원을 누볐다. 오늘은 사람이 없지만 미국 사람들은 조깅을 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운동장이나 공원 같은 곳에서는 많이 볼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는 자주 찾아볼 수 있지만 점심에도 종종 볼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언덕을 뛰어 다니는 사람도 있었고 피어 39 주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주차장 사이를 누비는 사람도 보았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모두 남자든 여자든 군살이 없고 몸이 탄탄하다. 비만도가 굉장히 높은 미국이지만 이렇게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보기 ..

<미국여행 9일차> 스타벅스에서 여행계획

2013년 1월 19일 토요일 어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피곤했는지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고 집도 늦게 나갔다. 6시 알람 듣고 '아침 운동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눈을 떴는데 7시 30분. 가끔 이럴 때도 있어 줘야 피곤이 풀리는 법이지. 오늘은 특별한 일정이 없다. 일단 미국 와서 어제 '샌프란시스코'라는 큰 모험(?)을 했기 때문에 일주일 넘게 갖고 있었던 '미국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불안감은 우선 가셨다. 오늘은 오전에는 차를 빌려서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오후에는 가게 일을 도와드리기로 했다. 사실 이곳저곳이라고 썼지만 별다른 곳은 없다. 새크라멘토가 은근히 볼거리가 있지만, 또 은근히 볼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마트관광'도 즐거워하고 있으니 일단 베..

<미국여행 8일차> 샌프란시스코 - 성베드로바울교회, 코이트타워, PIER 39

2013년 1월 18일 금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희안한건 새벽에 한 4-5시쯤에 항상 쉬가 마려워서 깬다는 것. 화장실을 안가려고 버티면 잠은 안들고 아침까지 뒤척인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정신이 번쩍 들어서 아침까지 또 뒤척인다. 오늘은 7시 30분에는 어제 확인한 정거장, 올드 새크라멘토로 가야하기 때문에 아침운동은 취소다. 아침을 밥으로 얼른 먹고 점심을 준비했다. 샌프란시스코 가서 먹을 것. 돈이 없으니 점심은 이렇게 집에서 미리 싸가야 한다. 어제 산 크림치즈를 식빵에 바르고 바나나, 귤, 물을 챙겨서 가방에 넣었다. 삼각대도 챙기고 카메라도 잊지 않고 챙기고. 한국에서 시티은행 통장에 넣어놓은 돈을 찾을 시간도 없었거니와 아직 한국에서 조금 가져온 현금이 남아 있었고 크..

<미국여행 7일차> 새크라멘토 - 크로커 미술관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오늘도 아침에 같은 시간에 산책. 오늘도 다른 코스로 돌았다. 조금 더 멀리 해서. 가까운 곳에 있는 고등학교를 끼고 돌았는데 이건 누가 '여기가 고등학교야.'라고 말해주거나 고등학교 간판을 보기 전까지는 전혀 고등학교같지 않다. 역시 고등학교도 모두 1층 건물이고 주차장이 완전 넓고 운동장도 정말 완전 넓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해야 할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학교에 가는 학생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학교로 들어가는 미국의 고등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당연히 모두 사복. 아침부터 약을 했는지 이상하게 돌아다니는 키 큰 흑인도 있었다. 무서워서 얼른 피했다. 눈도 안마주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밥을 먹고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의 일정은 올드 새크라멘토로 가서 크로커..

<미국여행 6일차> 공원에서의 여유

2013년 1월 16일 수요일 오늘도 일어나서 아침 산책을 했다. 동네 지리도 익힐 겸 다른 코스로 해서 집 주변 길을 걸었다. 미국에는 한국에 없는 교통표지판이 있다. STOP사인. 처음에는 불안하고 적응이 잘 안되었다. 교통법규를 어겼을 때 벌금이 기본 300, 400달러를 넘어가니 내가 운전을 하다가 STOP을 못보고 지나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항상 주위를 살피게 된다. 이 STOP사인에서는 일단 멈춤이다. 아, 한국에서도 비슷한 것이 있지. 빨간불 점멸 신호등. 그런데 자주 없으니까... 미국에는 엄청 자주 있다. 물론 주 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산책을 하면서 미국의 아침 풍경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걸었다. 7시 30분이 넘은 시간인데 이미 다 출근을 한 것인지 아..

<미국여행 5일차> 레드 호크 카지노(Red Hawk Casino)

2013년 1월 15일 화요일 어제 잠도 많이 자고 저녁에 커피도 진하게 마시고 자서 그런지 새벽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3시부터 눈만 감았지 머릿속은 온갖 상상을 하며 잠을 못잤다. 5시 정도에는 일어나서 책을 읽다가 어제와 같은 시간에 산책을 갔다. 오늘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그냥 큰 공원만 몇 바퀴 돌기로 했다. 날이 그래도 쌀쌀 했는데 반팔에 반바지 입고 운동을 하는 여자도 있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 사람들하고는 '굿모닝'을 하지 못했다. 어떤 할아버지는 우리랑 반대로 돌아서 3-4번 마주쳤는데 두 번째 볼 때는 고개만 끄덕였고 그 다음에는 살짝 웃기만 했다. 한 시간 정도 상쾌하게 아침 운동을 하고 나서는 집에서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정말 좋다. 이런 생활. 한국에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으..

<미국여행 4일차> 아침산책, 윈코, 베스트바이

2012년 1월 14일 월요일 오늘도 잠을 설치다 핸드폰 알람보다 먼저 깼다. 시차적응을 한 것인가? 한국에서도 이렇게 알람 전에 정신이 들어서 깼으면 아침마다 부지런히 출근 준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 항상 5분 더, 5분 더 하다가 급하게 밥도 못먹고... 오늘부터는 산책을 하기로 했다. 7시가 넘으니까 점점 밝아져서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주거지역만 있는 동네라서 조용했다. 이따금 출근을 하는 사람들인지 승용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또 스쿨버스도 보았는데, 영화에서만 보던 노란 스쿨버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마을 이런 곳에 있는 것 같은 '원조 미국 스쿨버스'다. 10분, 15분 정도 걸었을까, 공원에서 해가 뜨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해뜨는 모습을 보며 공원에서 맑은 ..

<미국여행 3일차> 타호 호수(Lake Tahoe)

2013년 1월 13일 일요일 아직 미국에 온 것이 적응이 안되었는데 계속 밤을 설쳤다. 그러다 새벽에 깨서 씻고 준비를 하였다. 5시. 오늘은 '레이크 타호(Lake Tahoe)'에 가기로 해서 6시에 집을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차를 타고 집을 나섰다. 아침으로는 PERRY'S에 가서 미국식으로 때웠다. 맥도날드 오전메뉴에 있는 해쉬브라운과 계란 후라이, 팬케익, 커피. 커피는 몇 모금 마시고 나면 계속 리필을 해 줘서 나중에는 No thank you라고 말 해서 멈췄다. 엊그제도 느꼈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다 열심히 일 하는 듯 보인다. 한국에도 열심히 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텐데 왜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고..

<미국여행 2일차> 새크라멘토 다운타운

2013년 1월 12일 토요일 긴 시간 비행기로 이동하고 피로도 덜 풀렸을텐데 아침 일찍부터 눈이 떠졌다. 오히려 긴장이 아직 안풀려서 그런가, 잠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일어나서 내려오니 신문이 있었다. 커피 한 잔 하라는 아저씨의 말에 커피 한 잔을 타고 신문을 보았다. 이런 여유로운 생활.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아침에 커피는 커녕 일어나서 씻고 밥은 먹으면 좋은 날, 안먹으면 그냥 보통 날, 신문을 집 앞에 떨어져 있는 것 들고 나와 지하철에서 옆 사람 눈치 보면서 반 접어 보는 생활이었는데, 모든 것을 놓고 미국에 오니 이런 여유도 부리는구나. 기분이 좋았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라스베가스 등등 갈 곳은 많이 생각해 놓았는데 현지 사정에 맞춰 보려고 일정은 구..

<미국여행 1일차> 샌프란시스코에서 새크라멘토로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오랜시간의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렸다. 저녁 7시 정도.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또 걷고 입국심사장으로 갔다. 화장실을 잠시 들렸다 오니 이미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었다. 비행기 좌석도 안쪽이라서 늦게 내린 것도 있겠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간단히 여권 확인과 지문 입력 정도였는데 미국의 입국심사는 꽤 까다로웠다. 사진도 다 찍고 오른손 엄지와 나머지, 왼손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도 찍었다. 그리고 간단히 인터뷰도 있었다. 줄을 바꿔도 앞에 한 사람당 3-4분 정도 걸리는 입국심사가 지루하기만 했다. 드디어 내 차례. 은행에서도 번호표 기다리는 것은 지루하기만 한데 내 차례가 되어서 긴 업무를 보아도 지루하지 않고 짧게만 느껴지는 것 처럼 내 차례가 되어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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