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 52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17일부터 20일(입원 4일)

2016.12.03. 토 (생후 17일)새벽 2시. 세온이가 울어서 깼다. 모유는 먹지 않았다. 다시 자고 새벽 4시에 세온이가 울어서 또 깼다. 모유를 또 안 먹었다. 뭔가 이상해서 체온을 재 보라고 하니까 38.2도로 높게 나왔다. ... 깜짝 놀라서 병원 가야 할 것 같아서 장모님을 깨우고 병원에 전화 해보니 바로 오라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다시 조리원에 전화해보니 미온수로 좀 닦아주라고 했다. 옷을 벗기고 미온수로 좀 닦고 하니 열이 조금 내리긴 했다. 38도 아래로. 이 때, 세온이가 또 똥을 쌌는데 갑자기 힘 없이 축 쳐지고 안 움직여서 깜작 놀랐다. 완전 많이. ... 아침에 열이 좀 내리고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열이 내려갔다고 하니까 그래도 병원을 가 보라고 했다. 아내는 병원 가 봤자..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10일부터 16일까지(조리원 2주차)

2016.11.26. 토 (생후 10일) 세온이가 젖을 먹어야 하는데 안 먹겠다고 힘 주고 떼쓰는 바람에 아내가 너무 고생했다. 아내도 이런 게 반복되니까 점점 지쳐가는 것 같다. 저녁에는 부모님이 오셔서 세온이 면회를 했다. 늦은 시간, 사람도 많이 없어서 식당에서 세온이까지 같이 만났는데 어머니는 손자를 안아보는 영광을 누렸다. 아버지는 세온이 앞에서 어쩔 줄을 모르신다. 2016.11.27. 일 (생후 11일)처가 외삼촌네 가족이 다녀갔다. 세온이 보면서 너무 감탄(?)을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용돈(?)까지 넉넉히 주셨다. 이게 바로 애테크? 이모네 가족도 다녀가셨다. 기저귀를 넉넉히 주셨다. 당분간은 진짜 기저귀 걱정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금방 쓰려나? 요 며칠 쉴드를 안하는데 모유수유 할..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4일부터 9일까지(조리원 1주차)

2016.11.20. 일 (생후4일) 아침은 콩나물밥. 그리고 아침 일찍 부모님과 동생이 찾아왔다. 병원에서 세온이를 못봐서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일찍 오셨나보나.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모두 미소 가득.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가신다고 나가셨는데 1층 카페에 계시단다. 아내가 나갔다 오라고 해서 나갔다 왔다. 또 이런저런 얘기. 아빠가 되어 보니 우리 아빠가 나를 키우면서 어땠을지 알 것 같다. 오전을 보내니 아내의 친구 J와 M이 왔다. 점심시간이라서 아내는 안에서 먹고 나랑 셋이 밖에서 설렁탕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카페에가서 커피도 마시고 들어왔다. 아내랑 또 넷이서 과일도 먹고 이런저런 얘기들. 애들이 가고 다시 아내랑 시간을 가졌다. 사실 산후조리원에서 남편이 할 일은 없는 것 같다..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1일부터 3일까지(병원 3일)

2016.11.17. 목 (생후 1일) 아내의 출혈을 막는 조치가 이어지고 나는 밖에서 있었다. 아내 배가 쏙 들어간 게 어색할 정도였지만 너무 예뻤다. 아내는 뭔가 정신이 달나라에 가 있는 것 같았다. 분만실에서 1시간 좀 넘게 있다가 휠체어를 타고 입원실로 들어왔다. 이른 아침 아내에게는 잠을 자라고 하고 나는 집에서 이것저것 챙겨왔다. 돌아와서는 아침 밥이 나와서 아내 먼저 먹고 나는 남은 밥을 먹었다. 그리고 너무 졸려서 둘 다 깊이 잠들었다. 세온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서 얼른 내려갔다. 유리창 너머로 보는 것이지만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빠미소 방긋! 아직 태어난지 몇 시간 밖에 안되서 그런지 눈은 못 뜨고 있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귀여웠다. 짧은 면회 시간이 끝나고 올라가는데 엄청 아쉬웠..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출산 D-1부터 출산의 순간들

2016. 11. 16. 수 [예지몽과 진통의 시작] 꿈에서, 자다가 갑자기 하나가 진통이 왔다고 하면서 끼룩이 손 같은 게 나왔다고 해서 완전 호들갑스럽게 일어나면서 불 켜고 안경쓰고 보니까 주먹 반만한 끼룩이 얼굴이 보여서 병원에 전화하는데 잘못 누르고 엄청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깼는데 너무 생생한 느낌이었다. 하나는 쌔근쌔근 자고 있었다. 휴... 만약 실제로 진짜 진통이 시작된다면 침착해야겠다. 점심에는 산후조리원과 연결된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두 번째 촬영&회사도 돌아가야 하는 것 때문에 마음도 급하고 그래서 대강 찍은 듯. 그런데 까만 원피스 입은 하나는 완전 예뻤다. 가격이 너무 싸서 할까도 했지만 그냥 샘플만 받기로. 회사 가는 길에 하나는 판교역 현대백화점에 내려줬다. 여기저..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35주부터 38주까지

2016. 10. 24. 월 [여호와 이레]하나가 끼룩이에게 필요한 물건 적어놓은 리스트가 있었는데, 오랜만에 살펴보니 다 준비 됐다고 한다. 처음엔 진짜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랬는데 어느새 다 준비가 되다니... 우리가 산 건 거의 없고 대부분이 선물 받은 건데... Jehovah-Jireh! 2016. 10. 26. 수 [샤방샤방]자기 전에 끼룩이가 좋아하는 노래(샤방샤방)을 들으면서 하나 허벅지랑 종아리 마사지를 해줬다. 노래도 신나도 혈액순환도 잘 되서 그런지 끼룩이가 샤방샤방에 맞춰서 춤을 췄다. 신난다. 이제 진짜 한달 남았다. 2016. 10. 27. 목 [내려간 배]하나 배가 아래로 조금 내려갔다고 한다. 어제 샤워하다가 눈치 챘다고 하고, 출근해서도 사람들이 내려간거 같다고 하고..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31주부터 34주까지

2016. 9. 25. 일 [토닥토닥]끼룩이가 내가 안 볼 때는 엄청 움직이고 내가 보면 절대 안움직인다. 마치 날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이...ㅠㅠ하나 배 이곳저곳을 만져보니 옆구리쪽으로도 살이 엄청 붙었다. 보들보들. 끼룩이가 안에서 어떻게 했는지, 배가 딱딱해 지면 하나가 들어가라고 토닥토닥 해 주는데, 나도 손으로 만져보면 진짜 뭔가 만져진다. 손인지, 발인지, 엉덩이인지, 머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배 속에 있는 걸 이렇게 만지는 것도 신기한데 실제로 내 품에 안고 만지면 얼마나 신기할까?지난 1년 3개월동안 함께 했던 교회(S)에서 마지막이라고 선물을 주셨다. 배냇저고리랑 내복인데 완전 이쁘다. 장농에 넣어뒀는데 끼룩이 선물만 가득하다. 2016. 9. 26. 월 [출렁출렁]끼룩이가 완전..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25주부터 30주까지

2016. 8. 16. 화 [다섯번째 만남]오랜만에 듣는 끼룩이의 심장소리다. 의사 선생님은 시크하게 초음파 검사를 해 주며 모든 게 정상이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모든 게 정상이라는 말이 정말 얼마나 다행인건지...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만약 심장소리가 안 들린다거나 태아 크기가 정상보다 작거나 크다고 하면 얼마나 가슴을 졸이는 일인지... 그리고 지난 달에 확인 못 한 오른쪽 귀도 있다고 한다. 오늘도 끼룩이가 손으로 가려서 못 볼뻔 했지만 딱 보였다. 이제 정말 있을 게 다 있는 끼룩이! 830g이란다. 건강하고 모든 게 정상적인 끼룩이! 두 달 전에 위로 향했던 머리도 오늘은 아래로 위치했다고 한다. 야호! 2016. 8. 17. 수 [당 검사 결과]..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20주부터 24주까지

2016. 7. 12. 화 [네번째 만남]오랜 시간, 한 30분정도 초음파를 봤다. 귀 한쪽만 안보여서 잘 있는지 확인이 안됐다. 그래도 뭔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귀로 추청하며 손가락 다섯 개씩, 발가락 다섯 개씩, 있을 건 다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안심이 된다. 특히 윗입술이 잘 붙었다는 말에 더욱 안심이다. 오늘 초음파를 볼 때 엄청난 움직임은 없었지만 입을 뻐끔뻐끔 하는 것은 딱 보였다. 완전 귀엽다. 머리가 위로 향해있다는데,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출산이 까까워서는 머리가 아래를 향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 2016. 7. 13. 수 [대박 발길질] 하나 배에 손 올리고 있는데 대박 발길질을 내 손으로 직접 느꼈다. 이렇게 강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실제로 보면 아주 작게 볼록 튀어..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16주부터 19주까지

2016. 6. 15. 수 [세 번째 만남]OOkg. 병원에서 하나 몸무게를 다시 재 보았다. 초음파를 시작하고 나는 끼룩이 보자마자 미소가 번졌다. 한 달 전에 비해 확실히 크고 길쭉해졌다.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끼룩이가 남자일지 여자일지 궁금했는데 사진을 보니 뭐가 달려있다. 쩍벌남. 음... 좋아! :D 2016. 6. 16. 목 [갑자기 커진 배]회사에 있는데 하나 배가 갑자기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퇴근하고 만져봤는데, 헐! 이건 완전 진짜 임산부 배다. 끼룩아, 갑자기 많이씩 크고 있는거니? 2016. 6. 17. 금 [끼룩이의 움직임]하나 배 안에서 쓰윽- 쓰윽- 움직이는 느낌이 난다고 한다. 끼룩이가 움직이는 것인가? 끼룩아 많이많이 움직이면서 쑥쑥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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