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태아일기

[아빠가 쓰는 태아일기] 임신 16주부터 19주까지

inhovation 2016. 8. 20. 23:01


2016. 6. 15. 수 [세 번째 만남]

OOkg. 병원에서 하나 몸무게를 다시 재 보았다. 초음파를 시작하고 나는 끼룩이 보자마자 미소가 번졌다. 한 달 전에 비해 확실히 크고 길쭉해졌다. 모두 정상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끼룩이가 남자일지 여자일지 궁금했는데 사진을 보니 뭐가 달려있다. 쩍벌남. 음... 좋아! :D


2016. 6. 16. 목 [갑자기 커진 배]

회사에 있는데 하나 배가 갑자기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퇴근하고 만져봤는데, 헐! 이건 완전 진짜 임산부 배다. 끼룩아, 갑자기 많이씩 크고 있는거니?


2016. 6. 17. 금 [끼룩이의 움직임]

하나 배 안에서 쓰윽- 쓰윽- 움직이는 느낌이 난다고 한다. 끼룩이가 움직이는 것인가? 끼룩아 많이많이 움직이면서 쑥쑥 자라렴.


2016. 6. 18. 토 [간지러움]

갑자기 하나가 배를 벅벅 긁었다. 호랑이 무늬가 생기도록 배와 옆구리와 등까지... 너무 가렵다고 한다. 하나가 간지러운 곳을 긁을 때 쾌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끼룩이가 걱정되서 못 긁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고 한다.

배는, 진짜 확실히 볼록하게 나와서 누가봐도 임산부다.


2016. 6. 19. 일 [동그란 뻥튀기]

하나 배가 더 나온 것 같다. 예쁜 D라인이 점점 완성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는 너무 가렵다고 한다. 그리고 끼룩이가 움직이는게 많이 느껴진다고 한다. 일하다가 가만히 있을 때, 쓱- 쓱- 움직인다고...

오늘은 동그란 뻥튀기 과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집 앞 슈퍼에서 바로 사서 하나 이브닝 끝나고 퇴근 길에 대령했다. 말하는대로~


2016. 6. 20. 월 [알 수 없는 눈물]

자기 전에 기도하는데 하나가 울었다. 왜인지는 말을 안해준다. 그냥 눈물이 나왔다고 하는데... 산후조리원 정하는 문제에 내가 좀 더 적극적이였어야 했나... 'ㅡ'a


2016. 6. 23. 목 [예비아빠 생일파티]

끼룩이와 함께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내 생일 파티를 했다. 장모님께서 주신 케이크로 하나랑 저녁에 집에서 간소하게...


2016. 6. 24. 금 [새벽 화장실]

하나가 며칠 전부터 계속 새벽에 자주 깨서 화장실을 간다. 끼룩이가 하나 방광을 눌러서 자꾸 쉬마렵게 하고 있음 = 잘 크고 있다는 증거?


2016. 6. 27. 월 [누워도 들어가지 않는 배]

이제는 누워있어도 하나 배가 좀 나와 있는 것 같다. 끼룩이 쑥쑥 잘 크고 있구나!?


2016. 6. 29. 수 [첫 산모교실 경품]

하나가 처음으로 산모교실에서 경품을 탔다. 끼룩이 욕조! WOW! 낑낑 집에 들고 오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 그리고 나는 그동안 힘겨웠던 회사 문제가 잘 풀렸다. 끼룩아! 하나님께서 끼룩이 잘 키우라고 해결해 주신 것 같다. 고마워 끼룩아 :)


2016. 7. 2. 토 [허리 마사지]

하나는 일 하면서 끼룩이의 움직임을 엄청 많이 느꼈다고 한다. 끼룩이 키가 15cm정도면 꽤 많이 컸다는 건데... 얼른 더 커서 나도 겉에서 느껴봤음 좋겠다.

자기 전에 하나 허리 마사지를 해줬다.


2016. 7. 4. 월 [알 수 없는 끼룩이 소리]

와우!! 귀로 끼룩이의 움직임을 들었다. 뽀글뽀글 뽀르륵.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양수를 먹었다가 푸- 뱉는 거 같기도 하고... 너무 신기하다! 하나 배는 이제 정말 완전한 임산부 배. 아직 엄청 나온 것은 아니지만...

(정말 양수 소리일까...?ㅠㅠ)


2016. 7. 5. 화 [아침 밥]

나 출근하는데 하나도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같이 먹었다. 이런 적이 없는데... 배고프다고 한다. 근데 어제도 이랬다고... 이 때쯤 부터 살이 찐다고 하는데, 이제 하나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가?


2016. 7. 7. 목 [기쁜 끼룩이]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마치고 결과도 좋은 거를 하나한테 말해줬는데, 너무 기뻐서 그런지 끼룩이도 엄청나게 많이 꼼지락 거렸다고 한다. 끼룩아, 너도 기쁘구나?


2016. 7. 8. 금 [겉으로 드러난 끼룩이]

하나가 강력하게 끼룩이의 움직임=겉으로 쑥- 미는 느낌을 느꼈다고 한다. 밤 10시 즈음에... 이 때, 난 집에 오고 있었다. 신기...

하나 조리원에서 나오고 나서는 어디서 지내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2016. 7. 9. 토 [끼룩이와 첫 스킨십]

조리원 예약을 했다.

끼룩아, 네가 태어나고 병원 다음으로 가서 2주 간 지낼 곳이다. 아빠가 그래도 비싼 곳은 아니어도 완전 싼곳으로는 안했고, 엄마가 원하는 곳으로 잘(?) 해줬다.

집에 와서는 하나 배 위에 손 올리고 있는데 끼룩이가 처음으로 내 손을 만졌다. 살포시 미는 느낌. 톡. 톡. 2-3번 정도 느낌이 왔다. 완전 신기... 끼룩이와 나와의 첫 스킨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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