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관계 회복과 개선을 위한 "자녀의 5가지 사랑의 언어" 독후감

No. 198

자녀의 5가지 사랑의 언어

게리 채프먼, 로스 캠벨 지음

장동숙 옮김

생명의말씀사 펴냄

 

이 책은 그 유명한 "5가지 사랑의 언어"의 자녀와의 관계를 다룬 버전이다.

부부 관계의 회복과 개선을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 독후감

 

후속판인 "자녀의 5가지 사랑의 언어"도 이전 책과 같은 사랑의 언어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책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원작인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었던 독자라면 더 쉽게 읽힐 수 있다. 똑같은 서술 방식에 대상만 부부에서 자녀로 바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 전개가 비슷하다 하더라도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 마음 자체가 자녀에 대한 고민과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 간절한 마음을 가진 채 책을 읽을 것이기에 중간중간 마음에 훅훅 꽂히는 뭔가가 있다.

 

자녀의 제1의 사랑의 언어를 표현하라는 말은 그래야만 자녀가 커 가면서 반항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것은 자녀가 당신이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안정감을 느끼며 소망을 갖는다는 말이며 자녀가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사랑이 기초라는 뜻이다.

책 초반에 있는 말인데, 뭔가 이 책이 만능은 아닐 것이라고 밑밥을 까는 느낌이기도 하다. 우리 애들은 아직 어린 편이지만, 정말 10대가 되어 가면서 지금보다(?) 더 반항하고 그러는 날도 올텐데, 참 걱정이다...ㅠㅠ

자녀가 다섯 살 이하라면 제1의 사랑의 언어를 찾으려 하지 마라. 아이에게서 힌트는 얻을 수 있지만 제1의 사랑의 언어가 아주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5살 이하의 어린 자녀라면 사랑의 언어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사랑의 언어를 찾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사랑의 언어 5가지별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1. 스킨십

일곱 살에서 아홉 살까지의 남자아이들은 스킨십에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여전히 사랑의 스킨십이 필요하다. 그들은 레슬링을 하고 치고 받고 주먹을 휘두르고 힘차게 포옹하고 손바닥을 때리는 것과 같은 거친 접촉을 한다.

십대 자녀와 스킨십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아이의 굳은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오랜 시간 공부한 아이의 목을 마사지해 줄 수도 있다. 많은 아이들이 장성하여 집을 떠나 살더라도 토닥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제 조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애는 끊임없이 치근대면서 나를 못살게 했거든.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내 얼굴을 만지며 눈을 가리곤 했어. 그 애 옆을 지나칠 때는 내 팔을 꼬집기도 하고, 방바닥에 누워 있을 때 그 옆을 지나가면 내 다리를 잡아당기기도 했어. 소파에 앉아 있으면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는데 손을 치우라고 할 때까지 계속했어. 아빠에게도 그랬지. 둘은 곧 레슬링을 하곤 했단다. 이제 보니 조이의 제1의 사랑의 언어는 스킨십이었어. 그래서 나를 계속 만졌던 거야. 우리 부모님은 안아주는 데 익숙지 못한 분이셨기에 나 역시 만지는 것이 부자연스럽거든. 그런데 조이가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나는 몹시 귀찮아하는 반면, 남편은 조이와 레슬링을 하고 야단법석을 떨면서 조이에게 사랑을 주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어. 이렇게 단순한데 해주지 못했다니, 참으로 안타까워.

첫째 세온이는 스킨십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정 선이 있는 것 같고(아내랑 같음), 둘째 세온이는 스킨십이라면 무조건 좋아한다(나랑 같음). 그래서 잘 때, 둘이 옆에 자면 안아주고 만져주고 난리다. ㅋㅋㅋ

내가 특별히 기억나는 어머니로부터의 스킨십은, 고등학교 때 아침에 나를 깨워주신 일이다. 늦게까지 공부하고 잠자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데, 어머니께서 말로만 깨울 수도 있겠지만(아마 잘 일어나지 못하면 화를 낼 가능성이 높겠지...), 잠자는 내 옆에 오셔서 손을 계속 주물러 주시면서 깨워주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러면 잠에서도 슬슬 깨기도 하고, 그 깨는 과정 자체가 싫지 않았다.

2. 인정하는 말

특별히 밑줄치고 남긴 부분은 없었지만, 아이들에게도 인정하는 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도 그렇지만, 특히 세온이는 이제 학교도 가고 많은 숙제와 여러가지 공부들로 인해 인정하는 말을 많이 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애정을 담아, 격려하고, 지도하는 말. 이런 것들이 자녀를 인정하는 말의 한 종류라도 한다.

3. 함께하는 시간

많은 가정에서 자녀들은 부모 얼굴보다 TV를 더 보고 싶어한다. 자녀들은 가정 밖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부모의 영향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당신의 스케줄에서 이런 시간을 마련하는 건 정말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것은 당신 자녀와 가족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자녀들이 태어나고 처음 8년간은 생활 반경이 가정 주변이기 때문에 매우 분별 있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가정 밖으로 행동 반경이 넓어지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가 무척 힘들다. 여기 두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첫째, 식사시간을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삼는 것이 좋다.
둘째, 짧은 여행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앞에 소개한 것은 단지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함께하는 시간을 계획할 때 무리할 필요는 없다. 필요하다면 계획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으면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은 달력에 다른 사람과의 약속 시간을 표시하면서 왜 자녀들과 함께할 시간은 표시해 두지 않는가?

아이들은 우리들에게 시간을 함께 해 달라고 진짜 많이 요청하는 것 같다. 둘이 잘 놀면 되는데, 놀아달라, 봐달라, 또 책 읽어달라, 등등등. 위에서는 TV를 더 많이 본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 아이들은 더 어려서 그런지 아니다. 물론, 세온이는 점점 넷플릭스나 핸드폰을 더 좋아하고, 이제 마인크래프트도 하고 싶다고 한다. 함께 하는 시간이 없어지는 시작점인가...? 올 해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앞으로도 여행을 많이 다니고, 특히 캠핑, 장비 값 뽑아야 하니, 캠핑을 더 열심히 다니며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4. 선물

자녀가 자기 방을 청소할 때 주는 선물은 단순한 선물이라기보다 청소라는 봉사에 대한 지불이다. 만일 앞으로 30분간 TV를 보지 않으면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자녀에게 약속한다면 그 아이스크림은 선물이 아니라 자녀의 행동을 조종하기 위한 일종의 뇌물이 된다. 자녀가 대가나 뇌물이라는 단어는 모를지라도 그 단어의 개념은 이해할 것이다.

선물은 눈에 보이게 크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선물이 파괴되거나 그것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아이는 굉장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선물을 준 부모가 그것을 가져가거나 또는 망가트리고서 퉁명스럽게 “미안하다만, 내가 준 거잖아.”라고 말하면 그 자녀는 몹시 실망할 것이다. 제1의 사랑의 언어가 부정적인 방법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아이는 굉장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선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감흥이 그리 크진 않은 것 같고, 오래 가는 것 같지도 않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인데, 선물이 대가의 성격을 보인다면, 더이상 선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줬다 뺐는건 (어른에게서 해도 나쁜 짓인데) 아이들에게도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5. 봉사

자녀에게 하는 봉사는 오랜 세월에 걸쳐 다른 많은 일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매일 하는 평범한 행위들이 자녀들 삶에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는 사랑의 행위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다. 때때로 부모들은 사랑의 봉사자라기보다는 노예가 되어 배우자나 자녀들이나 그 밖에 다른 사람들에게 혹사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을 가지면 그대로 자녀들에게 전달되어 부모들의 봉사 행위에서 사랑을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다.

 

부모들은 봉사 행위에서 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녀들이 착한 행위를 할 때만 사랑해주면 이는 조건적인 사랑이 된다. 이렇게 되면 부모들을 주시하는 자녀들은 암암리에 무엇인가 자기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만 사랑한다는 사실을 배울 것이다.

환대를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집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다. 손님 접대는 가장 귀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런 봉사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돈독한 우애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당신 가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개방하면 자녀들은 친구나 가족 간에 사랑을 의미 있게 나누는 법을 배울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가정에서 모이는 대신 보통 식당에서 모임을 갖는다. 하지만 가정에는 따뜻함과 친밀함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촉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이런 일은 가정에서 더 잘 이루어진다.

봉사도 우리 아이들과는 약간 거리가 멀어 보인다. 튈 만큼 신경써 주지 않아도 되고, 그렇다고 이런 면을 우리가 부족할만큼 못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식당에서 모이지 말고 가정에서 모이라는 것. 그런데 확실히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

5가지 사랑의 언어 말고도, 저자는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를 당부하고 있다. 주욱 읽어만 봐도 될 내용이라, 특별한 코멘트 없이 밑줄 친 부분을 옮기면 아래와 같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자녀의 제1의 사랑의 언어뿐 아니라 나머지 네 가지 사랑의 언어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당신 자녀는 모든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받아야 한다. 이는 자녀가 성숙해가면서 자기와 다른 제1의 사랑의 언어를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랑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배우자나 자녀나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표현을 더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게 된다.

 

자녀의 제1의 사랑의 언어를 발견하기 위해 다음의 방법들을 활용할 수 있다.
1. 자녀가 당신에게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관찰하라
2. 자녀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관찰하라
3. 자녀가 가장 자주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라
4. 자녀가 자주 불평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해보라
5. 자녀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라

 

자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사실을 알고 5가지 사랑의 언어를 모두 표현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모든 자녀는 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 자기의 사랑의 탱크를 충분히 채워야 한다. 자녀들의 사랑의 탱크가 충분히 차게 되면 가장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그들을 훈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무조건적인 사랑을 계속하라. 그런 다음에 훈계하라.

 

‘행동을 수정’하는 방법으로도 자녀들을 통제할 수 있다. 여기에는 긍정적인 강화(자녀들의 환경에 긍정적인 요소를 주는 것), 부정적인 강화(자녀들의 환경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 벌을 주는 것(자녀들의 환경에 부정적인 요소를 주는 것)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긍정적인 강화의 예로는 자녀가 착한 행동을 할 때 사탕이나 과일을 상으로 주는 것이다. 부정적인 강화는 아이가 잘못했을 때 텔레비전을 못 보게 하는 것이다. 벌을 주는 예는 (때때로 혐오감을 주는 행위라 불리지만) 자녀를 자기 방에 가두는 것이다.
행동 수정 방법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는 기미가 없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 때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매우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부모들이 이렇게 행동을 바꿔 주는 방법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자녀들은 사랑받는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할 것이다.
행동 수정의 또 다른 문제점은 부모들이 이 방법을 너무 많이 사용할 때 자녀들도 부모에게 똑같은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부모가 바라는 것을 할 것이다. 이는 곧 사람을 조종하게 만든다.

 

쾌적한 환경과 태도는 가정에서의 학습에 도움을 준다. 아동은 인지적이기보다 감정적이다. 그들은 사실보다 감정을 더 잘 기억한다. 이는 어떤 사건을 자세하게 기억하는 것보다 특별한 상황에서 받은 감정을 더 쉽게 기억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아이는 어떤 이야기를 들은 후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잊어버려도 그것을 들을 때 느낀 감정은 오래 기억한다.

 

누군가 “자녀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들의 어머니(아버지)를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이다. 
결혼 생활은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와 그들이 사랑받는 방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당신의 결혼 생활이 건강하다면, 즉 부부가 서로 친절하고, 존경하고, 성실하게 대한다면 당신과 배우자는 자녀 양육에 있어 협력자라는 느낌을 갖고 행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여자들에게는 늘 꽃을 사다주어라. 여자들은 꽃을 가장 좋아한단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당신은 아내에게 꽃을 사다 주었는데 아내는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 문제는 당신의 신실성이 아니라 그녀의 제1의 사랑의 언어를 표현해주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꽃을 준 것에 고마워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사랑의 언어가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

 

이건 나의 아내 이야기 같다. 꽃을 사다주면 그냥 좋아할 줄 알았는데, 크게 감흥이 없다고 한다. 꽃을 사오든 그렇지 않는, 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음, 그렇긴 하지. ... 꽃은,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