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45] 사파 타반 마을 홈스테이 이야기

inhovation 2015. 3. 10. 01:32

2015. 02. 14(토)


  이번 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 홈스테이를 하면서 재미있는 것을 많이 봐서 너무 좋다. 불편하면 어떡하나, 사고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지만 호텔에서 안자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한 집에서만 잔 것이지만 이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사는 모습들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제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엄마가 아들의 운동화를 사들고 와서 아들이 잘 챙겨놓는 모습을 보았는데, 나의 어릴 적 모습도 생각나면서 기분이 묘했다. 엄마가 없을 때는 큰딸 호아이를 비롯한 애들이 우리에게 간식도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괜히 대견하기도 했다.

  아침에는 신기한 구경도 했는데, 다음 주면 돌아오는 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심심해서 윗집으로 놀러갔는데 여기에 호아이랑 막내아이가 있어서 집 안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부엌 구경도 했다. 남자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순대 비슷한 것도 만들고 바나나 잎에 싸는 떡 같은 것도 만들었다. 여긴 여자들이 밖에서 물건 팔고 이런 일을 하고 집안일은 남자가 하나?

  아침을 먹는데 우리 가이드가 왔고 헤어지기 전에는 다 같이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 사진은 호아이 메일로 전해주기로 하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정이 들었는지 너무 아쉬웠다. 뭐, 이별에 아쉽지 않은 이별은 없겠지만 조금 더 머물면서 쉬고 이 친구들하고 얘기도 더 하면 좋겠다는 아쉬움...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우리는 다시 트래킹 코스, 산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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