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패드를 산 지도 거의 1년이 되었고, 초기불량으로 AS도 잘 받아서 지금까지 진짜 잘 쓰고 있다.
재밌는건, 초기불량으로 AS받고 나서 AS센터를 또 갔었다. ㅋㅋㅋ 이때는 카메라 모듈이 작동을 하지 않아서 간 거였는데, 윈도우를 재설치 하니까 증상이 해결 되서 잘 쓰고 있다. 이때 이야기를 잠깐 해 보자면,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화상회의가 잦아지고 이전 노트북을 쓸 때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그래서 스티커로 가려놨었던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씽크패드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으니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너무 불편해서 결국 집 근처 AS센터를 갔다. 근처라기엔 차타고 한 20분 가야 했지만, 여튼.
나는 윈도우 설치 모델이 아니라서, 하드웨어적으로 검사를 했었는데 윈도우의 카메라 프로그램 충돌로 판정되어 내가 집에서 윈도우를 다시 재설치 하니까 문제가 말씀히 사라졌다. AS센터에서는 윈도우가 설치된 외장하드로 부팅을 해 보니 카메라가 정상 작동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튼, 이건 내가 윈도우 미포함 모델인 만큼 가격적 이득을 본 것이니까 딱히 또 불만은 없었다. ㅋㅋㅋ 게다가 이전 노트북에서 쓰던 윈도우10 계정을 옮겨와서 정품인증까지 다 받아서 불법도 아니고.ㅎㅎㅎ
여튼, 1년을 이렇게 씽크패드와 함께 하면서 회사원, 직장인으로써 씽크패드 ThinkPad가 어떤 노트북이었는지를 남겨보려고 한다.
1. 모든 점에서 만족스럽다.
진짜, 모든 점에서 만족스럽다. 엄청 고심해서 7년만에 산 노트북이라 그런지 내 선택에 1도 후회가 없다. 씽크패드만의 키보드 키감도 타이핑 할수록 만족스럽고, 디자인도 나는 너무 좋다. 올블랙에 다른 사람에게만 보이는 ThinkPad에서 i위의 빨간 불이 켜지는 포인트, 그리고 나만 보이는 빨콩디자인과 터치패드 위의 클릭버튼까지. 그리고 역시나 전문적인 회사원 직장인 느낌 물씬 난다. 다른 사람의 gram이나 다른 외산 노트북보다 내 ThinkPad가 프로페셔널 느낌이 더욱 난다. 이사님 보고 때도 화면을 보여드릴 일이 있어서 가지고 갔었는데, 이사님이 씽크패드를 알아보시면서 이런저런 말씀을 하셨는데, 괜히 어깨 뿜뿜.ㅋㅋ 얼마전 회사에 컨설팅사가 들어와서 인터뷰를 하는데, 컨설팅사 사람들 대부분도 씽크패드였다. 스티커가 붙여진 것을 보니 아예 회사에서 지급하는 노트북 같았다. 역시, 컨설턴트의 상징, ThinkPad.
2. 생각보다 빨콩은 안쓰게 된다.
ThinkPad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빨콩은 초반엔 써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안쓰게 된다. 초반엔 써보려고 했었는데 뭔가 자연스레 터치패드로 가는 습관이 다시 생겼다. 빨콩이 익숙해지지 않은건지, 몸이 그냥 불편함을 느낀건지(엄청 막 불편하다 생각은 안했는데...) 왠지 모르게 사용 빈도가 줄었다. 대신 오른손은 터치패드 조작을, 왼손은 터치패드 위에 클릭버튼을 사용하는 조합이 엄청 편하다. 다른 노트북을 쓸 때, 물리적인 클릭버튼이 터치패드 상단에 없는데도 왼손으로 클릭하려고 자세 잡은 거 보고 순간 놀랐다. 습관이 이렇게 무서운거구나...ㅋㅋ
아, 그리고 조금 아쉬운(?) 이야기 쓰는 김에, 13인치로 사서 키패드가 없는데, 이건 엄청 불편한 것을 모르겠다. 가끔 숫자 입력할 때 진짜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지만, 키보드가 모니터 가운데 있고, 균형이 맞는 편리한 조합과 깔끔함으로 인한 만족감(?)이 더 크다. 다만, 화면 크기는 조금 작은 듯 해서 다음에 산다면 ThinkPad 14인치정도를 살 것 같다. 1920으로 100%로 놓고 쓰는데 가끔 작은 느낌이 있다. 그래도 125%나 150%로 확대하는 건 더 좁아보이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아, 또 하나는 배터리가 빨리 다는데, 이건 뭔가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일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공식 배터리 용량이나 시간을 찾아보진 않아서. 팬도 많이 돌고 뜨거워져서, 성능제한을 99%로 걸어놓고 써서 조금 발열은 잡았는데, 배터리는 빨리 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PD충전 지원으로 엄청 빨리 충전이 가능해서 괜찮기도 하다.
3. 그래도 맥북은 사고 싶다.
최근 M1칩 맥이 출시되면서 매일 찾아보고 있다. ㅋㅋㅋ...ㅠㅠㅠ 맥북을 사지 않고 씽크패드를 산 이유가 회사에서 더 유용하게 쓰려고 했던 점인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너무 잘 쓰고 있는데 왜 계속 맥북은 사고 싶은 것일까...? 애플병(?)에 걸리면 구매하는 것 말곤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큰일났다. 맥북을 산다면, 회사에서 쓰는 용도가 아니라 개인 사치품(?)으로 갖게 될 게 뻔하기도 하다. 블로그 쓸 때 괜히 맥북으로 써본다거나, 코딩 등 프로그래밍 공부 할 때만 쓸 것 같다. 그래도 이런 목적으로 제한된다 하더라도 맥북을 갖고 싶은 사치를 누리고 싶다. 씽크패드로 부족함이 느껴져서 그런게 절대 아닌데, 도대체 왜...ㅎㅎㅎ
아, 참고로 개발하는 분야의 회사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 다 맥북프로였다. 회사에서 아예 지급해 준다고. 난 뭔가 일반 직장인이면서도 코딩도 종종 해서 둘 다 필요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여튼, 맥북이 사치품 이외에 꼭 필요하지 않은 회사원 직장인이라면 ThinkPad는 남들과는 다른 클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아래는 내가 ThinkPad를 사는데 도움을 준 글.
꼭 이런 보여주는 면 뿐만이 아니라도 사용하기에도 나쁘지 진짜 나쁘지 않다. 특히 쫀득한 키감은 사용하면 할수록 만족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호불호가 있을 수도...?) 한 번도 떨어뜨린 적은 없지만 튼튼하다고도 하고, 여튼 진짜 괜찮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수년 안에 노트북 업그레이드 기회(?)가 있을 때는 ThinkPad 상위 모델로 갈아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거의 유사한 디자인으로, 이런 경우에 아내가 눈치채지 못하는게 유부남들에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한다. 끝.
'전자기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인 아이패드 500일 실사용 느낀 점 3가지 (0) | 2020.12.10 |
---|---|
[유튜버 마이크] RODE NT-USB MINI를 구입한 3가지 이유 (0) | 2020.12.10 |
네스프레소를 구입한 3가지 이유 (0) | 2020.04.13 |
'왜 이제샀나' 후회하는 물건 3가지 (0) | 2020.04.08 |
레노버 AS를 받고 느낀 3가지 (8) | 2020.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