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이야기

레노버 AS를 받고 느낀 3가지

inhovation 2020. 1. 19. 08:44

레노버 씽크패드를 샀다.

 

회사원의 노트북, ThinkPad를 선택한 3가지 이유

34살 남자 회사원(+박사과정) 기준 리뷰입니다. 몇 달을 고민한 끝에, 노트북을 질렀다. 진짜 필요한지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살 것인지. 2-3백만원짜리를 사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적은 돈을 쓰는게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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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바로 고장났다. ㅋㅋㅋ 사실, 후기 쓰는 중에도 고장나 있었다. 그런데, 후기 쓰면 가방이랑 마우스 준다고 해서 후기는 열심히 썼다. ...ㅋㅋㅋ 씽크패드를 알아보면 크게 2가지 정보로 나뉜다. 1. 씽크패드 매니아의 엄청난 칭찬, 2. 레노버의 최악의 AS. ...ㅋ 사실 그동안 노트북 두 번을 거치면서 큰 AS라고는 없어서 별 걱정은 없었다. 노트북이 잘 고장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고장 증상은 전원버튼을 눌러도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랜덤으로. 여기저기 인터넷 검색을 하며 알아보니, 잔류전원 문제라고 하는 것 같았다. 사실 잔류전원이란 표현 보단 그냥 "잔류전기"가 좀 더 정확한 말 아닐까 싶은데, 여튼. 전기가 좀 노트북에 남아있어서, 이게 전원버튼 오류를 일으킨다는 그런 것 같았다. 여러가지 해결법이 있지만, 배터리 분리형은 배터리를 빼고 전원버튼을 20초 이상(제조사마다 좀 다 달랐지만, 오래 누르는 것), 또는 배터리 초기화 버튼 같은 것을 누르는 것으로 해결되었다. 배터리 일체형은 그냥 전원버튼을 오래 누르거나 초기화 버튼. 사실 설명이 많이 있진 않았지만, 그냥 이렇게 해보니까 됐다. ...ㅋㅋ 그런데, 이게 신기하게도 진짜 완전 랜덤하게 잘 되다가도 안되고. 또 배터리 초기화버튼 누르고 나서 전원 켜고 그랬다. 사실 정상적인 건 아니지. 이렇게 쓸 생각은 없었고, 혹시나 이렇게라도 쓰다가 정상적이 되지 않을까...

 

여튼, 이렇게 하다가 안되겠어서 AS센터도, 공식콜센터도 전화 해보고, 결국 AS센터를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그동안 말해왔던 서비스 악명을 경험하지는 않았다. 3가지로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친절하다.

우려했던 것 처럼 그렇게 나쁘거나 하진 않았다. 나쁘다는게 결국 AS가 잘 안되는 쪽으로 결정되면 그동안의 경험이 다 나쁘게만 바뀔 수도 있지만, 나는 이따 쓸 AS 결론도 잘 되서(?) 딱히 나쁜 느낌은 없었다. 처음엔 AS센터로 전화 했는데, 남자 직원분하고 잘 통화 했다. 전원버튼은 메인보드 문제일거고, 일단 공식 콜센터 전화 해서 원격지원 받아보고 안되면 센터 갖고 오라고. ㅎㅎㅎ 그래서 공식 콜센터 전화 했는데, 여기서도 남자 직원이 엄청 친절하게 잘 응대를 해 주었다. 원격지원이 나는 그냥 전화로 윈도우 10 설정을 좀 바꿔보라는 그런 안내였다. 빠른시작인가, 이런 옵션을 꺼 보라고. 그러면서 다른 제조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니, 향후 윈도우 10 업데이트를 통해서 해결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빠른시작'으로 검색하면 많은 사람들이 글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화 통화 하면서 이 옵션을 끄고 나니까 잘 되는 듯 싶었지만 다시 랜덤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아, 그리고 전화 통화 하면서, 안되면 1년은 메인보드 무상 교환 되고, 30일도 안됐으면 불량판정서 받아서 교환이나 환불도 가능하다고 안내 받았다.

결국 AS센터를 가게 되었고(회사 근처로 갔는데, 집 근처라도 그렇게 멀진 않았고, 전국에 종종 있는 것 같았음), 여기서도 나랑 통화한 분이 바로 받아서 처리를 해 주었다. 불량 판정서로.ㅋㅋㅋ 랜덤한 문제라서, 전날 동영상도 찍어갔는데, 다행히(?) 동영상 없이도 이때는 센터에서도 전원버튼이 작동을 안하다가 나중에 켜지고 그래서, 이분도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하판을 뜯고 계셨다. 그러면서 어디서 샀냐, 추가한 부품 있냐 하셨는데, 11번가에서 샀고 추가부품 없다고 하니까, 뜯어볼 필요도 없겠다면서 다시 나사를 조이고 불량판정으로 넘어갔다. 이런 모든 과정이 불친절이나 악명과는 거리가 멀었다. 센터 직원분도 쿨하시고 자세한 설명을 해 주셔서 오히려 편했다.

 

2. 처리가 깔끔하다.

이건 내가 처리를 잘 받아서(=불량판정) 좋게 느낀 경험일 수 있다. 다행히 구매 후 30일을 넘기지 않아서 불량판정서를 받게 되었고(뭐 대단한 거 받은줄...ㅋㅋㅋ), 만약 메인보드 교환으로 갔으면 조금 찝찝할 수도 있었겠다. 아님 1년 넘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비용이 들었다면 더욱...? 그런데, 공식 콜센터에서도 전화로 이런 교환이나 환불 부분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안내 해 주고, AS센터 직원분도 자세히 설명 해 주시면서 불량판정을 쉽게 해 주시는 부분을 보고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다. 새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으니까. 까먹고 있었는데, 작년 봄에 아이패드 살 때에도 초기불량으로 바로 교환을 했었다. 가로수길에서 사고 앞에 슈피겐 가서 필름 붙이려는데, 액정 번인으로 인해 전원 켜기도 전에 이상한 걸 직원분이 발견해 주셔서 애플로 바로 가서 교환을 했었다. 혹시나 해서 가로수길 간 이유가 이거였는데, 나의 첫 애플, 나의 첫 아이패드가 불량이었...ㅠㅋㅋㅋ 그래서 교환을 하고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데, 맘먹고 산 씽크패드도 비슷한 경우가 되다니.

아직 모든 처리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불량판정서를 다음주 초(2-3일 걸린다고 하였음)에 받으면, 지금 다시 다 초기화 시켜놓고 박스 포장 해 놓은 씽크패드와 함께 11번가 판매사로 넘기면, 아마 큰 문제 없이 교환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부턴 판매자와의 문제니 레노버에서는 처리를 깔끔하게 잘 해준 것. AS센터에서는 사진을 여기저기 많이 찍었는데, 본인이 불량판정 할 때 기스 하나 없었다는 것을 증빙한다는 것이었다. 나도 가방에 고이 모셔놓고 왔고, 초기화 후 바로 포장 해서 기스가 새로 생기거나 하진 않았고.

사실 이렇게 불량판정되자 좀 고민이 생겼는데, 환불 받고 다른 모델로 살까...ㅋㅋㅋ 그런데 내가 쓴 씽크패드 구매 이유 글을 다시 보면서 교환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번 초기화 하면서 바이오스 가서도 봤는데, SSD가 삼성꺼로 달려 있었다. 아마 Acer 트래블메이트는 무슨 킹..뭐더라, 그런 중국거였나, 잘 모르는 브랜드로 있었다고 본 것 같았다. 이런 차이도 소소하게 있고, 큰 고민의 끝에서 내가 씽크패드를 선택한 이유가 틀리지 않았으니 그냥 교환 하는 것으로...!

 

환불이 아닌 교환의 이유는 씽크패드 감성...도 있다. (Unsplash image)

3. 삼성 엘지보다 싼 건 딱 AS가격 빠진 만큼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삼성 엘지가 다른 외산 노트북보다 비싼 이유가 AS가격이라고들 한다. 맞는 말인듯.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AS센터도 진짜 깔끔하고 더욱 친절하다. 내가 방문한 레노버 AS센터는 TG서비스센터 간판을 달고 있고, 레노버 외에 화웨이, 에이수스(였나) 등등 다른 브랜드도 함께 수리하는 곳이었다. AS센터 자체도 더럽거나 그런건 아니고, 깔끔하진 않았. 맞이하는 직원도 없고 그런 차이?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은 결국 가격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라 보고, 내가 그 가격(AS에 대한 부분)을 지불하지 않았으니 이런 수고로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거 아닌가 싶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이다. 누군가는 정신건강을 더 챙기기 위해, 고장나면 쉽게 AS센터 맡기고 그런, 몇십만원을 노트북 가격에 더 투자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 엘지 사는 것 아닐까. 익숙하고 그래서.

 

여튼, 오랜만에 산 노트북이 이렇게 초기불량까지 받게 되서 뭔가 그래도 아쉽긴 하지만, 또 이렇게 글소재도 던져주고...ㅎㅎㅎ 부디 다음 주에 판매자 선에서 교환까지 잘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당연히 잘 될 것 같지만...ㅎㅎ)

 

결론 : 2020년 1월 기준 '내가 경험한' 레노버 AS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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