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이야기/내맘대로 요리

[요리하는 남편] 달달한 고구마 찜닭

inhovation 2016. 9. 18. 22:12

며칠 전 부터 그냥 찜닭을 집에서 하고 싶어서

기회를 보다가 조금 여유 있는 일요일 저녁,

찜닭 만들기에 도전해 보았다.


밖에서 사 먹은 적은 진짜 많은데

집에서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찜닭...


레시피 검색하니까 별로 어려운 건 없는 것 같아서

퇴근한 아내 한숨 재우고 나서

시장으로 출동!

재래시장 상품권 만원 한장 들고 닭 사러....ㅎㅎ


추석 연휴라 단골 닭집이 문을 닫아서

다른 시장 정육점에서 닭을 샀는데

작은 닭 1마리 4,300원.

사고 나니까 집에 오는 길에 닭 집을 6갠가 7갠가 봤다.

근데 다 닭이 4,000원.

...ㅎㅎ


파(1,000원)랑 당근(1,000원), 양파(2,000원)까지 사서

총 8,300원이 들었다.


고구마랑 감자는 집에 많이 있었음.

다른 재료들, 뭐 당면 이런거까지 다 사도...

만원 언저리면 충분히 해 먹을 수 있을 듯.

한 번에 사는 재료의 양이 많아서 그렇지

사실상 만원도 안하는 가격....ㅎㅎ


집에 있던 당면은 시장 가기 전에 불려놨다.

처음엔 이만큼 불리다가

시장 가려고 나가는데 좀 적은 거 같아서 남은 거 다 넣어버림.

사진의 두 배 정도 되는 양.

한... 한시간 넘게 그냥 부들부들하게 불렸음.


시장에서 사온 양파 한개랑...

감자랑 고구마, 특히 고구마를 많이 넣으라는 아내의 지령에

감자는 3개, 고구마는 왕고구마 1개와 +1개.


감자랑 고구마는 한 입 크기로 썰어서

물에 담궈 놓았다.

한 10분 정도.


다른 재료들 모두 준비 완료!


닭은 살 때

꼬리랑 목 쪽에 기름기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거기서 제거 하는 양을 보니 은근 많았다.

앞으로 다른 요리 할 때도 꼭 제거해 달라고 해야겠다.


한 번 간단히 씻은 다음에

살이 좀 큰 부분들, 닭가슴살하고 다리 부분은

칼집을 대강 내 줬음


간장을 쪼르르 따르고.... 'ㅡ'a

(레시피에는 물 한 대접에 진간장 13스푼을 넣으라고 했는데...;;;)

집에 있는 믹스커피 2개에서 추출(?)한 커피 가루도 뿌려줬다.

닭의 잡내를 제거한다고...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물이 끓기까지

설탕 3스푼과 물엿 대신 올리고당 6스푼도 넣어줬다.

끓은 다음에 국물 맛을 보니 좀 달달하지만

완전 괜찮았다!ㅎ


당근과 감자, 고구마를 넣고...


청양고추도 넣어서 휘적휘적...

(원래 마른 빨간 고추를 넣지만, 없어서...)


뚜껑 닫고 10분!


기다리는 10분 동안

재료 손질하면서 나온 각종 껍질을 처리하고

세탁기에 빨래를 넣어서 돌렸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0분 후...

감자랑 고구마가 익었을지 궁금해서

젓가락으로 찔러봤는데

완전 폭 들어가서 흐뭇.... :)


당면, 양파, 파, 마늘을 넣고

뚜껑 덮고 3분 더!


3분 후....

와우....ㅎㅎㅎㅎ


국물을 조금 떠서 맛 봤는데

완전.....맛있음...ㅠㅠ.....ㅋㅋ


접시에 담아서...


완전 맛있게 먹었음......ㅠㅠㅎㅎㅎㅎ

다 먹고

한 그릇 더 먹었다.

밥도 비벼서....ㅎㅎ


일반 찜닭집 가면 고구마는 안주고

감자 이렇 것도 조금만 주는데,

고구마가 들어가니까 뭔가 색다르고...

여튼 그냥 맛있음....ㅎㅎ


이제 찜닭은 집에서 해 먹어야겠다.


아내의 평은

"완벽했지만 다음에는 단 맛을 조금 더 줄여도 괜찮겠다."

였음.


근데 달달하니 맛있음 :-)


2016년 9월 18일

일요일 저녁

(추석 연휴 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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