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층돈탑으로도 모자라 목살을 아예 양념장에 재워서
양념구이 목살요리를 했다.
타란~
마트를 갔는데 고기 코너에 목살을 한 무더기 쌓아놓고 양념을 하고 있는 장면을 봐서
'아, 저거다. 집에 있는 목살을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 않고 이게 무슨 양념이냐고 물어보니 그냥 갈비양념이란다.
갈비양념?
해본적이 없는데, 그냥 뭐 간장 색깔 나고 간장으로 만드는 거겠지.
집에 와서 갈비양념을 찾아보니 사람마다 달랐지만
간장 베이스로 뭐 대강 만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동실에 깡깡 얼은 목살 세 봉지...
몇 시간 녹이니까 자기들끼리 좀 떨어져서
냄비에 켜켜이 쌓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해동...ㅎ
다음날 (일요일)아침,
새벽 출근인 아내를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6시)
간단히 양념만 하고 자려고 했는데 한 시간이 걸릴 줄이야...ㅋㅋ
일단 칼집을 내줬다.
앞뒤로 쭉쭉-
간이 잘 배이도록.
아, 그리고 가생이에 하얀 지방은 다 잘라냈다.
양념과 함께 재울 야채들.
집에 있던 것들이다.
어떻게 썰아야 할지 몰라서 그냥 채 썰음.
파는 송송 썰었음.
양념...
계량따윈 하지 않는다.
ㅋㅋㅋ
고기 덩어리가 몇개인지 세서 한 덩어리당 간장 3스푼?
뭐 이런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미 고기랑 야채랑 다 넣어둔 상태라 뒤적이기 힘들었음...
내가 넣은 양념은...
양파즙 3봉지(이모가 한참 전에 줬는데 여지껏 안먹음...ㅋ)
굴소스 크게 한 스푼 정도(들어간 것 같음)
진간장 쫄쫄쫄, 맛술 쫄쫄
마늘은 많이(크게 두 스푼 정도?)
설탕 톡톡 하다가 툭 한 덩어리가 떨어짐...(왼쪽에, 담을 수 없어서 그냥 넣음)
그리고 이제는 레시피에서는 못보고
내가 집에서 보여서 그냥 막 넣은건데...
파슬리랑 바질가루(좀 많이 넣었음)
후추도 약간 하고...
그리고 토마토 소스가 조금 남은 게 보여서
그냥 넣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
비닐장갑 끼고 뒤적뒤적.
촉감이 좋았음.......'ㅡ'a
적당히 잘 섞인 것 같아서 통에 넣었는데
또 딱 맞게 들어가네.
캬....ㅋㅋㅋ
층층이 고기 야채를 넣어주고 양념국물도 다 부어줬다.
7시에 마치고 1시간 자고 일어났다.
그리고 아침밥 먹으면서 고기 좀 구워먹어 봤는데
너무 달고 양념도 따로놀고 크게 감흥이 없었다.
(맛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여튼...
저녁에 아내 퇴근하고 그래도 같이 해 먹어야 하니까
다시 구웠다.
같이 먹으니까
크게 두 덩어리.
ㅎㅎㅎ
ㅋㅋ아래쪽에 탄건...설탕인듯.
저 부위에 설탕이 좀 많이 묻어있었나보다.
고기가 타진 않았음.
가위로 잘라주고....ㅎㅎ
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이건 아침에 먹은 고기 사진)
저녁에 먹었으니까...
한 12시간 정도 숙성 시킨건데(냉장고 신선실에서)
완전 맛있었다.
아내가 먼저 먹고 "오-!" 이래서
약간 걱정되는 마음으로 달진 않냐고 물어봤는데
안달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한 점 먹어봤는데
오-!
...아침과 맛이 다르다.
양념이 밴다는 게 이런 거구나!!!
wow...
일단...
바질가루를 많이 넣은 게 약간 신의 한 수 같았다.
ㅋㅋ
고기 잡내 싹 잡고
향도 좋고 아주 맛있었음.
숯불구이로 해 먹으면...
완전 맛있을 것 같다.
ㅠㅠㅠ
양념구이 목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것인데
완전 성공
ㅋㅋㅋ
이제, 목살이 많이 남아도 두렵지 않다.
:-)
2016년 9월 25일
일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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