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이야기/내맘대로 요리

[요리하는 남편] (온갖 비법소스와 함께) 양념목살 구이

inhovation 2016. 9. 25. 21:37

삼층돈탑으로도 모자라 목살을 아예 양념장에 재워서

양념구이 목살요리를 했다.


타란~


마트를 갔는데 고기 코너에 목살을 한 무더기 쌓아놓고 양념을 하고 있는 장면을 봐서

'아, 저거다. 집에 있는 목살을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이다.'

사진 않고 이게 무슨 양념이냐고 물어보니 그냥 갈비양념이란다.

갈비양념?

해본적이 없는데, 그냥 뭐 간장 색깔 나고 간장으로 만드는 거겠지.


집에 와서 갈비양념을 찾아보니 사람마다 달랐지만

간장 베이스로 뭐 대강 만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동실에 깡깡 얼은 목살 세 봉지...

몇 시간 녹이니까 자기들끼리 좀 떨어져서

냄비에 켜켜이 쌓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해동...ㅎ


다음날 (일요일)아침,

새벽 출근인 아내를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6시)

간단히 양념만 하고 자려고 했는데 한 시간이 걸릴 줄이야...ㅋㅋ


일단 칼집을 내줬다.

앞뒤로 쭉쭉-

간이 잘 배이도록.

아, 그리고 가생이에 하얀 지방은 다 잘라냈다.


양념과 함께 재울 야채들.

집에 있던 것들이다.


어떻게 썰아야 할지 몰라서 그냥 채 썰음.

파는 송송 썰었음.


양념...

계량따윈 하지 않는다.

ㅋㅋㅋ


고기 덩어리가 몇개인지 세서 한 덩어리당 간장 3스푼?

뭐 이런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미 고기랑 야채랑 다 넣어둔 상태라 뒤적이기 힘들었음...


내가 넣은 양념은...

양파즙 3봉지(이모가 한참 전에 줬는데 여지껏 안먹음...ㅋ)

굴소스 크게 한 스푼 정도(들어간 것 같음)

진간장 쫄쫄쫄, 맛술 쫄쫄

마늘은 많이(크게 두 스푼 정도?)

설탕 톡톡 하다가 툭 한 덩어리가 떨어짐...(왼쪽에, 담을 수 없어서 그냥 넣음)


그리고 이제는 레시피에서는 못보고

내가 집에서 보여서 그냥 막 넣은건데...

파슬리랑 바질가루(좀 많이 넣었음)

후추도 약간 하고...


그리고 토마토 소스가 조금 남은 게 보여서

그냥 넣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


비닐장갑 끼고 뒤적뒤적.

촉감이 좋았음.......'ㅡ'a

적당히 잘 섞인 것 같아서 통에 넣었는데

또 딱 맞게 들어가네.

캬....ㅋㅋㅋ


층층이 고기 야채를 넣어주고 양념국물도 다 부어줬다.

7시에 마치고 1시간 자고 일어났다.

그리고 아침밥 먹으면서 고기 좀 구워먹어 봤는데

너무 달고 양념도 따로놀고 크게 감흥이 없었다.

(맛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여튼...

저녁에 아내 퇴근하고 그래도 같이 해 먹어야 하니까

다시 구웠다.


같이 먹으니까

크게 두 덩어리.

ㅎㅎㅎ


ㅋㅋ아래쪽에 탄건...설탕인듯.

저 부위에 설탕이 좀 많이 묻어있었나보다.

고기가 타진 않았음.


가위로 잘라주고....ㅎㅎ


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이건 아침에 먹은 고기 사진)


저녁에 먹었으니까...

한 12시간 정도 숙성 시킨건데(냉장고 신선실에서)

완전 맛있었다.


아내가 먼저 먹고 "오-!" 이래서

약간 걱정되는 마음으로 달진 않냐고 물어봤는데

안달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한 점 먹어봤는데

오-!

...아침과 맛이 다르다.

양념이 밴다는 게 이런 거구나!!!

wow...


일단...

바질가루를 많이 넣은 게 약간 신의 한 수 같았다.

ㅋㅋ

고기 잡내 싹 잡고

향도 좋고 아주 맛있었음.


숯불구이로 해 먹으면...

완전 맛있을 것 같다.

ㅠㅠㅠ


양념구이 목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것인데

완전 성공

ㅋㅋㅋ


이제, 목살이 많이 남아도 두렵지 않다.

:-)



2016년 9월 25일

일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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