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02] 하롱베이의 섬들은 하롱하롱

inhovation 2015. 1. 4. 12:37

2015. 01. 05 (금)


  그냥 바다 위에 섬들 몇 개(?) 떠 있는 것이 하롱베이일 것이라 단정짓고, 사진에서 보던 거랑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2년 전에 하노이에 왔을 때 하롱베이를 가지 않았던 것인데, 오늘, 하롱베이에 직접 와보고나서야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롱베이의 3,000여개의 섬들이 유네스코로 지정되고, 투어로 보는 것은 일정 지역만, 몇 백개에 불과하다는데, 전체적인 그 규모가 얼마아 될지 정말 상상이 안간다. 사방을 둘러보고 있으면 섬들로 가득 차서 수평선이 보이질 않는다. 한눈에 살펴보는 광경도 멋있었지만, 섬들 하나 하나를 자세히 봐도 신기했다. 섬 중간에 칼 자국처럼 난 단면은 분명 지각운동에 의한 것일텐데, 이곳에서 어떻게 이런 섬들이 생겼으며 저런 모습을 가지게 되었을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감탄이 나왔다. 하롱베이의 수 많은 섬들을 보며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세상엔 참 아름다운게 많은데, 우리가 죽을 때까지 세상의 이런 아름다운 것들 중 절반은 보고 죽을 수 있을지... 아내는 절반은 보고 죽자고 한다. 또 다시 결혼할 때의 청첩장 문구가 생각이 난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함께 보자는 것. 어쩌면, 이런게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 아닐까 싶다. 우리 부부는 청첩장에 썼던 '연금술사'의 한 문구처럼 세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살면,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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