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19

[꽃보다 신혼 22] 방콕에서 방콕하기

2015. 01. 22 (목) 방콕 일정이 굉장히 긴 편이기 때문에 그런지 조금만 돌아다니면 숙소로 오는 시간이 많아졌다. 일어나서 아침만 먹고 숙소로 왔다. 원래는 잠깐 짐을 챙겨서 나가려고 했는데, 아침을 늦게 먹다 보니 이제 나가면 해가 한창 뜨거울 때 돌아다녀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낮잠을 잤다. 처음에는 같이 잤는데, 나는 잠이 잘 오지 않아서 아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밀린 블로그를 썼다. 방콕에서는 은근히 돌아볼 게 많은데 우리는 방콕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10박 11일이라는 일반 여행자(?)들이 할애하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방콕에서 있다 보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 우연찮게 방콕 여행책자를 보게 됐는데, 체크하면서 찾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할 건 다 했다. ..

[꽃보다 신혼 21] 방콕 버스에는 스님 전용 좌석이 있다

2015. 01. 21 (수) 방콕에서 버스만 타고 다니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스님이 탈 경우에 돈을 받지 않고, 문 바로 앞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으면 자리를 꼭 양보해 준다는 것이다. 버스비를 받으러 다니는 아주머니가 앉아 있는 사람에게 강제로 일어나라고 할 정도... 처음엔 너무 신기했다. 일어나라고 하는 아주머니도,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주는 승객도,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앉는 스님도. 그런데, 오늘 그 비밀을 알았다. 사람이 많이 타지 않은 버스를 탔는데, 아내가 반 장난 식으로 문 앞자리는 스님자리니까 그 뒷자리에 앉자고 했다. 그래서 문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는데, 문 앞자리 창문에 조금 생소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내랑 입을 떡 하니 벌릴 수밖에... 주황색 스티커에..

[꽃보다 신혼 20] 길거리의 요구르트는 누가 마실까

2015. 01. 20 (화) 방콕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특이한 점들이 있다. 가게나 집들 앞에 미니어처 사원이 있는데, 그 앞에 우리나라의 제사상 차리듯이 음식이나 꽃을 올리고 향을 피우는 것 정도는 좀 이해가 되긴 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도 아무 곳이나 먹을 것이 올라가 있는 것은 조금 이해가 안 된다. 비슷한 의식(?)이라면 조금 이해 할 수는 있는데, 길거리의 철제 박스(?) 위에 나란히 있는 요구르트나 벽에 튀어나온 철사에 걸어놓은 음료수 같은 것은 왜 이곳에 이렇게 두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진으론 찍지 못했는데, 담벼락 위에 있는 음료수도 봤었다. 지나다가 목마른 사람 아무나 마시라는 것인지, 아니면 불교국가답게 지나가는 스님을 위한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지만..

[꽃보다 신혼 18] 시간으로 돈을 버는 여행

2015. 01. 18 (일) 여행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매우 다양하다. 방콕으로 여행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툭툭이나 BTS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하노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버스만 이용하고 있다. 우리가 카오산로드로 올 때 처음 이용했던 버스가 저렴하고 비교적 빨랐으며 꽤 매력적이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오늘 짜뚜짝시장에 가려고 BTS 역으로 갔는데 조금 놀랐다. 물론 비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버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라 서로 좀 꺼리게 되었다. 버스로는 두 명이서 10~20밧 정도면 갈 텐데 BTS는 80밧이 넘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남은 돈은 군것질을 더 하기로... 그래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는 20밧짜리 오렌지주스를..

동남아여행 D-26, 푸켓 여행에 대해...

2014. 12. 06. 어느새 여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그간 쓰고 싶은 말들은 많았지만 회사 일이 바쁘고, 또 시간이 있다 해도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보다는 그냥 쉬고 싶었다. 신혼여행 가기 전에도 회사 일이 바빠서 아내가 거의 다 알아보고, 그런데 나는 정작 아내 말을 안 들어서 사소한 문제들이 생기기도 했었는데... 지금도 비슷하다. 아내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많이 알아보고 있는데 내가 거의 대꾸를 못해줬다. 그러다가 오늘 어떻게 시간이 나서 밖에 나오게 되고, 몇 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겨서 노트북을 갖고 나와 푸켓에 대해 알아보았다. 집에 있었다면 그냥 또 쉬었겠지... 푸켓(Phuket). 휴양지라는 것 외엔 전혀 정보가 없는 곳이다. 여행 경로를 짜다 보니 푸켓에 들리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동남아여행 D-37, 푸켓-싱가포르-호치민 결제

2014. 11. 25. 에어아시아 결제를 하고 바로 제트스타도 이어서 했는데 결제까지 가는데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만두고 싶을 지경... 여튼, 푸켓-싱가포르 구간도 에어아시아가 있었지만, 방콕을 경유하는 노선이라 사실 별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제트스타항공. 마음을 굳히기 전에 싱가포르 저가항공인 타이거항공도 알게 되어 가격을 비교해 봤는데, 제트스타보다 조금 더 비쌌다. 그래서 다시 제트스타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결제할 때 너무 힘들어서 지금 나에게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다. …ㅋ 우선, 통화를 바꾸지 못했다. 내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실시간 채팅 Q&A에 물어봐도, 출발지 중심으로 통화가 결정된다는 답만 할 뿐 원화는커녕 달러로도 바꾸지 못했다. 태국..

동남아여행 D-38, 방콕-푸켓 결제

2014. 11. 24. 며칠 동안 고민하던 비행기표를 다시 예매하고 결제했다. 고민한 이유는, 그 동안 고민하던 여행에 대한 근본 목적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다. 은근히 기분 좋으면서 고민이 많이 되는, 순수 여행 일정에 대한 고민. 여러 나라, 많은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는 기간이지만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여유 있게 슬슬 돌아다니기로... 그래도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니 몇 번의 이동이 필요했고, 그 중 남은 큰 건인 비행기표 예매를 다 마친 것이다.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인 에어아시아가 쿠알라룸푸르를 움직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방콕을 중심으로도 노선이 많이 있었다. 에어아시아에 대해 조금 알아보니 계열사로 타이 에어아시아도 있었다. 그래서 방콕-푸켓은 대표적인 저가항공, 에어아시아로 예..

동남아여행 D-54, 하노이-루앙프라방 결제

2014. 11. 08. 조금은 생소한 라오항공, 그래도 국적기인 듯. 대강의 경로를 짠 결과, 우리는 하노이부터 반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해서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넘어가야 한다. 베트남 무비자 15일 제약으로 인해 제3국으로 넘어가는 e- 티켓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하노이로 들어가서 호치민으로 내려가, 호치민에서 제3국, 캄보디아나 싱가포르로 갈까, 아니면 하노이에서 라오스로 갈까 고민했는데, 먼저 라오스로 가서 쭉- 돌고 호치민으로 들어와서 베트남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다시 보기로... 스카이스캐너에서 표를 엄청 찾아봤는데 라오스를 오가는 비행기표는 싼 게 없었다. 저가항공도 없고 하노이-루앙프라방은 베트남항공이나 라오항공만 있었다. 가격은 170달러 정도부터... 가격이 조금 부담이 되어 버스를..

동남아여행 D-62, 고민, 예약, 그리고 결제

2014. 10. 31. 하노이 행 비행기표를 결제했다. 2015년 1월 1일 출국, 2월 16일 귀국. 총 47일간의 여행이 될 것 같다. '결심'이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최근 몇 달 동안의 엄청난 고민의 과정이 있었다. 길고 긴 이야기를 잠시 정리하며 풀어보려 한다. 2년 전, 결혼하기 전에 좋은 기회로 인해 아내는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것도 미국으로. 그리고 올 초 신혼여행으로는 유럽을 다녀오고. 그리고 나서 느꼈는데, 아내가 '해외여행에 맛 들렸다' 그래야 할까, 나에게 그 이후로도 계속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말들을 종종 했었다. 그런데 이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생활 내내 해외여행 한 번 다녀보지 못하다가 4학년 2학기가 되어서야 교육실습 겸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해외여행 첫 경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