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21] 방콕 버스에는 스님 전용 좌석이 있다

inhovation 2015. 1. 28. 15:00

2015. 01. 21 (수)


  방콕에서 버스만 타고 다니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스님이 탈 경우에 돈을 받지 않고, 문 바로 앞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으면 자리를 꼭 양보해 준다는 것이다. 버스비를 받으러 다니는 아주머니가 앉아 있는 사람에게 강제로 일어나라고 할 정도... 처음엔 너무 신기했다. 일어나라고 하는 아주머니도,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주는 승객도,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앉는 스님도.

  그런데, 오늘 그 비밀을 알았다. 사람이 많이 타지 않은 버스를 탔는데, 아내가 반 장난 식으로 문 앞자리는 스님자리니까 그 뒷자리에 앉자고 했다. 그래서 문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는데, 문 앞자리 창문에 조금 생소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내랑 입을 떡 하니 벌릴 수밖에... 주황색 스티커에는 승복을 입은 스님 표시가 있었다. 반대편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노약자와 임산부그림.

  완전 신기했다. 95%가 불교 신자라는 태국, 방콕의 버스에서 발견한 스님 전용 좌석. 비교적 다양한 종교가 섞여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불교라는 종교가 생활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있는 이들의 삶, 태국 사람들에게 불교는 특별한 ‘종교’가 아니라 ‘삶’ 자체가 아닐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