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57

동남아여행 D-5, 그동안의 준비, 그동안의 생각, 이것저것...

2014. 12. 27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여행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기분이 이상해지는건 왜일까. 여행을 떠난다는 것에 마냥 기쁘지도, 그렇다고 기분이 좋지 않거나 슬프진 않다. 여행을 다녀와서 일을 구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그렇다고 마냥 평온한 것은 아니다. 엄청나게는 아니지만 조금은 혼란스러운 감정이 있는 것 같다. 24일, 전 날 회사의 큰 행사를 마치고 정산까지 다 끝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려보니 여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있었다. 약간 이때부터 이런 마음이 들었던 듯 하다. 24일까지는 회사 일이 너무 정신이 없어서 여행을 생각하긴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여튼, 그동안 그래도 짬을 내서 여행 준비를 조금 더 하긴 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수영복을 샀다. 아내와 타협해서 인터넷..

동남아여행 D-14, 일과 여행, 여행과 일

2014. 12. 18 오늘은, 여행 준비 블로그가 일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12월로 접어들면서 회사가 정말 바빠졌다. 12월 1일이 되며 모니터 위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항상 즐겁게, 웃자 웃자”를 포스트 잇에 써서 붙여놨는데, 첫 주는 메모 보면 미소가 살짝 나오더니, 둘째 주는 미소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셋째 주는 메모는 보이지도 않고 인상만 쓰게 된다. 점점 무표정에 웃음을 잃어가고 말도 안 하게 되는 나. 이런 가운데 월화수목, 출퇴근시간에 미생 만화는 다 봤다. 드라마로 볼 때는 야근하면서 아이템 짜내고 그러는게 정말 뭔가 멋져 보였는데(야근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야근을 하며 미생 만화에서 야근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정이입 최고였다. 진짜 힘든 야근, 드라마에서..

동남아여행 D-26, 푸켓 여행에 대해...

2014. 12. 06. 어느새 여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그간 쓰고 싶은 말들은 많았지만 회사 일이 바쁘고, 또 시간이 있다 해도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보다는 그냥 쉬고 싶었다. 신혼여행 가기 전에도 회사 일이 바빠서 아내가 거의 다 알아보고, 그런데 나는 정작 아내 말을 안 들어서 사소한 문제들이 생기기도 했었는데... 지금도 비슷하다. 아내도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많이 알아보고 있는데 내가 거의 대꾸를 못해줬다. 그러다가 오늘 어떻게 시간이 나서 밖에 나오게 되고, 몇 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겨서 노트북을 갖고 나와 푸켓에 대해 알아보았다. 집에 있었다면 그냥 또 쉬었겠지... 푸켓(Phuket). 휴양지라는 것 외엔 전혀 정보가 없는 곳이다. 여행 경로를 짜다 보니 푸켓에 들리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동남아여행 D-37, 푸켓-싱가포르-호치민 결제

2014. 11. 25. 에어아시아 결제를 하고 바로 제트스타도 이어서 했는데 결제까지 가는데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만두고 싶을 지경... 여튼, 푸켓-싱가포르 구간도 에어아시아가 있었지만, 방콕을 경유하는 노선이라 사실 별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제트스타항공. 마음을 굳히기 전에 싱가포르 저가항공인 타이거항공도 알게 되어 가격을 비교해 봤는데, 제트스타보다 조금 더 비쌌다. 그래서 다시 제트스타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결제할 때 너무 힘들어서 지금 나에게 이미지는 별로 좋지 않다. …ㅋ 우선, 통화를 바꾸지 못했다. 내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실시간 채팅 Q&A에 물어봐도, 출발지 중심으로 통화가 결정된다는 답만 할 뿐 원화는커녕 달러로도 바꾸지 못했다. 태국..

동남아여행 D-38, 방콕-푸켓 결제

2014. 11. 24. 며칠 동안 고민하던 비행기표를 다시 예매하고 결제했다. 고민한 이유는, 그 동안 고민하던 여행에 대한 근본 목적에 대한 고민은 아니었다. 은근히 기분 좋으면서 고민이 많이 되는, 순수 여행 일정에 대한 고민. 여러 나라, 많은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는 기간이지만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여유 있게 슬슬 돌아다니기로... 그래도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니 몇 번의 이동이 필요했고, 그 중 남은 큰 건인 비행기표 예매를 다 마친 것이다. 말레이시아 저가항공인 에어아시아가 쿠알라룸푸르를 움직인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방콕을 중심으로도 노선이 많이 있었다. 에어아시아에 대해 조금 알아보니 계열사로 타이 에어아시아도 있었다. 그래서 방콕-푸켓은 대표적인 저가항공, 에어아시아로 예..

동남아여행 D-54, 하노이-루앙프라방 결제

2014. 11. 08. 조금은 생소한 라오항공, 그래도 국적기인 듯. 대강의 경로를 짠 결과, 우리는 하노이부터 반 시계 방향으로 돌기로 해서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넘어가야 한다. 베트남 무비자 15일 제약으로 인해 제3국으로 넘어가는 e- 티켓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하노이로 들어가서 호치민으로 내려가, 호치민에서 제3국, 캄보디아나 싱가포르로 갈까, 아니면 하노이에서 라오스로 갈까 고민했는데, 먼저 라오스로 가서 쭉- 돌고 호치민으로 들어와서 베트남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다시 보기로... 스카이스캐너에서 표를 엄청 찾아봤는데 라오스를 오가는 비행기표는 싼 게 없었다. 저가항공도 없고 하노이-루앙프라방은 베트남항공이나 라오항공만 있었다. 가격은 170달러 정도부터... 가격이 조금 부담이 되어 버스를..

동남아여행 D-62, 고민, 예약, 그리고 결제

2014. 10. 31. 하노이 행 비행기표를 결제했다. 2015년 1월 1일 출국, 2월 16일 귀국. 총 47일간의 여행이 될 것 같다. '결심'이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최근 몇 달 동안의 엄청난 고민의 과정이 있었다. 길고 긴 이야기를 잠시 정리하며 풀어보려 한다. 2년 전, 결혼하기 전에 좋은 기회로 인해 아내는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것도 미국으로. 그리고 올 초 신혼여행으로는 유럽을 다녀오고. 그리고 나서 느꼈는데, 아내가 '해외여행에 맛 들렸다' 그래야 할까, 나에게 그 이후로도 계속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말들을 종종 했었다. 그런데 이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생활 내내 해외여행 한 번 다녀보지 못하다가 4학년 2학기가 되어서야 교육실습 겸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해외여행 첫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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