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동남아여행 D-5, 그동안의 준비, 그동안의 생각, 이것저것...

inhovation 2014. 12. 27. 22:36

2014. 12. 27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여행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기분이 이상해지는건 왜일까. 여행을 떠난다는 것에 마냥 기쁘지도, 그렇다고 기분이 좋지 않거나 슬프진 않다. 여행을 다녀와서 일을 구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그렇다고 마냥 평온한 것은 아니다. 엄청나게는 아니지만 조금은 혼란스러운 감정이 있는 것 같다. 24일, 전 날 회사의 큰 행사를 마치고 정산까지 다 끝내고 나서야 정신을 차려보니 여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있었다. 약간 이때부터 이런 마음이 들었던 듯 하다. 24일까지는 회사 일이 너무 정신이 없어서 여행을 생각하긴 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여튼, 그동안 그래도 짬을 내서 여행 준비를 조금 더 하긴 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수영복을 샀다. 아내와 타협해서 인터넷에서 그동안 사고싶었던 것으로 샀는데, 배송이 빨리 되서 참 다행이었다. 연말이라 늦게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집에서 입어봤는데 딱 맞다. 이제 파타야, 푸켓에서 이걸 입게 되겠지. ㅎㅎㅎ

  푸켓하고 싱가포르 숙소도 예매했다. 푸켓은 총 5박인데, 2박, 3박 나눠서 두 곳에서 자기로 했다. 여기저기 엄청 봤지만 계속 봐도 고민되고 답도 안나올 것 같아서 그냥 결제 할 때는 휘리릭 해버렸다. 미리 입력된 카드정보 덕분에(?) 결제가 엄청 빠르고 편했다. 돈 쓰는게 이렇게 순식간이고 쉽다는 것에 놀랐다. ... 아는 분들이 여행지에서 집을 단기간 동안 빌려주는 것도 이용해 보라고 추천해줬는데 뭔가좀 어려운 것 같아서 그냥 우리는 편한 호텔로 했다. 빌라 같은 집들이 저렴하게 나왔는데 그냥 호텔로...^^;

  싱가포르 숙소는 총 4박 중에 3박만 예약해놨다. 도미토리식으로. 원래는 4박 모두 적당한(?) 호텔에서 자려고 했으나,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못자는게 참 아쉬웠는지 조금 좋은 곳에서 하루만이라도 자자는 아내의 요청에 못이겨 3일은 도미토리, 하루는 조금 괜찮은 곳에서 자기로 했다. 마음같아서는 4박 모두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자고 싶지만, 그러면... 아직 하루는 어디에서 잘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도미토리는 아닌 조금 괜찮은 곳에서 자게 되겠지.



  지난 주 일요일에는, 아내와 차를 타고 어디를 다녀오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다.


"시간 참 빠르다."

...

"그러게, 이러다 우리도 언젠가 죽겠지?"


  그리고 우리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살다가는 언젠가 죽게되고, 끊임없이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살게 되는데 뭐하러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변하고, 언젠지 모르지만 결국은 죽게되는 인생인데 지금 모습, 지금 상황 그대로 유지시켜보려고 애쓰며 산다는게 뭔가 덧없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또 반면에,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현실과 상황을 탈출해보고자 아둥바둥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계속되는 가난, 안좋은 일들의 연속을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일테고, 앞의 예는 지금 얻은 부와 명예 등을 지켜내기 위해 사는 삶일 것이다. 그러나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이런 얘기들을 하다 보니 나는 어떤 삶일까 스스로 물어보게 되었다.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게 돈인데 지금 돈 걱정 대신 일을 그만두고 아내와 즐거운 추억을 쌓기 위해 함께하는 여행을 선택한 것일까,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아닌 여행 이후에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뭔가 변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일까... 정답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시간이 지나면 적히게 되겠지...



  어제부터 아내는 벌써 배낭을 꺼내 짐을 싸기 시작했다. 나는 걱정도 되는데 아내는 설레는 마음이 더 앞서나보다. 언젠가 보니 달력 옆에 붙은 포스트 잇에 깨알같은 글씨가 빼곡히 적혀있더 가까이 보니 여행 준비물을 잔뜩 적어놨던데... 다음 주는 회사도 나가지 않으니 한 개씩, 한 개씩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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