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V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독후감

inhovation 2023. 2. 7. 16:30

No. 194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번역

믿음인 펴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제목만 들어도 유명한 책이다. 20여년 전에 출판 됐었고 2018년에 20년 기념판이 출판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다. 책이 나온 것을 모르진 않았지만, 특별히 '읽어야겠다!' 하는 생각은 없었는데, 다음 책으로 어떤 것을 읽을까 전자책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다가 계속 눈에 띄어서 구매해서 읽었다.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로 어떤 느낌일지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다. (확실치 않은데 20년 전에 아버지가 읽으셨던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고 한단어로 평한다면 "그냥 재테크 책"이라고 봐도 된다. 재테크 방법론도 아니고 그냥 재테크에 대한 입문서로써 눈을 뜨게 해주는 그런 종류의 책. 물론 이건 아주 극단적인 평이고, 책의 서술 방법이나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면 20년동안 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계속 회자되었는지 알 수 있다. 방법론이 아니므로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듯 풀어나가서 입문자가 읽기에 아주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나는 재테크 책도 여러 권 읽었었고, 경제적 자유나 금융 지식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마인드를 다시금 잡는데에도 괜찮은 책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고 해서 뭔가, '가난한 아빠', '슬픈 느낌', 읽기 좀 그런데... 했는데, 로버트 기요사키가 자신은 아빠가 두명 있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진짜 두 아버지가 있었다는 것인가 싶었는데, (그는 진짜 두 아버지로 계속 지칭 하지만,) 부자 아빠는 옆집 친구의 아빠이고, 가난한 아빠는 자신의 아빠를 일컫는 것이었다. 부자 아빠는 사업을 하였고, 가난한 아빠는 교사가 직업이었다. 부자 아빠라고 지칭한 것을 통해 알 수 있겠지만, 친구의 아빠는 성공한 사업가로서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어려움 없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로부터 배우는 가르침을 비교하며, 자신은 부자 아빠의 경제적 가치관을 선택하고 따르게 되는 이야기이다.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직업이 아닌 사업을 하는 것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길이지만, 직업을 완전 때려 치우라는 것 보다는 월급을 받으며 살아도 받은 월급으로 자본을 구입하여 근로소득이 아닌 자본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재무적 구조를 만들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책을 계속 읽어나갈수록 월급받는 생활은 그만 하고 나만의 일, 사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나는) 솟구쳤다.

기독교 신앙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에도 느낀 점이 있는데, 최근에 읽은 코스모스, 과학시대의 질문 기독교의 응답을 통해 고민하고 조금씩 해갈을 맛보았던 우주, 진화, 창조론, 진화론 등과 같은 문제로 인한 신앙적 고민보다 어쩌면 이런 '돈' 관련 책이 신앙 생활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진화론과 창조론은 사실상 나의 현재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는 주제는 아니다. 그냥 인간으로서 신, 신앙에 대해 사유하다가 궁극적으로 질문하게 되는 철학적인 영역이다. 그리고 나처럼 그냥 이런 부분은 너무 어려우니 살짝 덮어두고(외면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믿음 생활을 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고, 일상적인 신앙 생활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 같은 재테크 서적들은 지금 당장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외면하고 살아갈 수 없고, 매일 우리의 삶이 돈을 쓰고 또 돈을 벌고(대부분 월급의 형태로) 하는 삶의 반복이다. 그래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 같은 '부자되세요~'라고 말하는 책은 우리의 일상적 신앙 생활을 갉아먹는데 진화론이나 창조론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것 보다 더욱 치명적이다. 예를 들어, 당장 내 수입의 10%를 떼는 십일조부터 고민 포인트다. 참고로, 로버트 기요사키는 '십일조를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고, 오히려 부자가 되면 기부와 헌금에도 더욱 여유롭게 하는 부자 아빠의 예를 들었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고 '부자 되기로 마음 먹은' 우리는 돈을 빨리 많이 모아야 하는데 기부와 헌금의 영역에서 도전이 들어오고 자유롭기 쉽지 않다. (300만원 월급을 받았을 때, 1년이면 십일조 금액이 360만원이다. 명품백 한개를 살 수 있을 정도다. 샤넬은 빼고...)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고 마냥 재테크를 외면하고 부자되는 삶을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또 쉽사리 답을 내리기 힘들다. 예전에 읽었던 책(바늘귀를 통과한 부자)에서도 느꼈던 내용인데, 이것은 결국 또 청빈론과 청부론으로 이어지고 피튀기는 토론의 주제가 될 수 있다. 결국, 교회 안에서도 과학적인 전문 지식, 우주와 진화 등에 대해서 교인들에게 정확한 지식을 가르치고 성경을 바로 알게끔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금융 지식에 대해서도 교회 안에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쳐,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재물 앞에서 쉽사리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신앙적인 이야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초조함은 없었다. 학교 교육을 비판하며 고학력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박사까지 한 것도 후회되진 않았다. 부자가 되면 좋긴 하겠지만, 우리가 보이는 '재정적'인 영역에서만 좋은 것이지, 사실상 그렇게 부자로 살지 않아도 나는 그래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찐 부자가 아니라서 비교 경험을 못하는 것 일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그의 가난한 아버지가 너무 극단적이라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더 굳게 가졌을 수 있지만, 사실 우리 집에서는 맞벌이를 하면서 그래도 엄청 부족하게 살고 있지는 않다. (부자처럼 잘 산다는 자랑은 결코 아니다.) 남들과 억지로 비교 하려고 하지 않아도, 우리 아이들을 보면 행복한 것 같고, 부부 관계도 좋다. (가난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직업을 갖지 말고 사업을 하라'는 그의 주장에도 사실상 어폐가 있을 수 있는 것이, 모든 사람이 사업을 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이 같은 사람은 아니고, 누군가는 사업을 하면 누군가는 직업을 갖고 그 사업장에 고용될 수 있는 것이다. 쳇바퀴 같은 삶을 살고 새앙쥐 레이스를 한다고 다소 비하하고 있긴 하지만, 사업 운영하는 CEO의 마음을 모든 사람이 가질 수는 없다. 내가 직접 해보진 않았지만, 그 CEO가 받는 스트레스와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그것들을 진짜 모든 사람들이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그가 '새앙쥐 레이스'를 한다고 하지만, 그런 안정적인 삶을 살면서 더욱 편안함을 느끼고, 적당히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더 높은 직급과 경제적인 것이 따라오는데에는 응당 그 대가가 있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런 대가를 치르더라도 실패를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였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경쟁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리하자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역시 내가 나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나의 금융 지식을 키워나가고 재테크를 하며 나의 삶을 완성헤 나가는데 있어 참고 서적일 뿐이지 완전한 바이블은 아니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위에서는 일부 좀 비판하며 까긴 했지만, 나는 그래도 그의 주장처럼 앞으로는 사업을 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커졌다. 부자 아빠로 살면서 아이들에게 부를 물려주고 싶은 목적 보다는, 내가 그냥 직장 생활을 그동안 한 10년 해 보니, 좀 답답한 그런게 있다. (ㅋㅋㅋ) 부자 아빠가 아니라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의 삶을 사는 아빠'가 되고 싶고, 아빠로서의 역할을 다 하면서 아이들게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이다.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은 너무나도 자주 돈의 지배를 받는다. 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열심히 일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가 있는지 자문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일터로 나갈 때마다 자기 발에 대고 총을 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까닭에 오히려 돈의 지배를 당하고 만다.

 

주택을 보유한 고용인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일한다. 1. 회사를 위해 일한다. 직원들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회사의 소유주나 부자 주주들을 위해 일한다. 당신의 피땀어린 노력과 성공은 모두 소유주의 성공과 은퇴 자금을 뒷받침하는 데 소요될 것이다. 2. 정부를 위해 일한다. 정부는 당신이 월급 통장을 확인하기도 전에 자기들 몫을 빼 간다. 당신이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정부가 가져가는 세금만 늘어날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 년 중 1월부터 5월까지 순전히 정부를 위해서 일하는 셈이다. 3. 은행을 위해 일한다. 세금 다음으로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주로 주택 융자금과 신용카드 빚이다.

 

부자들은 자산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가 아닌 이들은 수입에 초점을 맞춘다.

 

세 번째 비결은 "자기 사업을 하라."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개 사람들이 평생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다.

 

경제적인 안정을 확보하려면 자신만의 사업을 해야 한다. 당신의 사업은 수입이 아니라 자산 부문에서 이루어진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첫 번째 규칙은 부채와 자산의 차이를 알고 늘 자산을 사는 것이다. 부자들은 자산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다른 사람들은 수입에 초점을 맞춘다.

 

내게 있어 진짜 자산은 다음과 같은 범주로 구분된다. 1. 내가 없어도 되는 사업. 소유자는 나지만 관리나 운영은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다. 내가 직접 거기서 일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사업이 아니라 내 직업이다. 2. 주식. 3. 채권. 4. 수입을 창출하는 부동산. 5. 어음이나 차용증. 6. 음악이나 원고, 특허 등 지적 자산에서 비롯되는 로열티. 7. 그 외에 가치를 지니고 있거나 소득을 창출하거나 시장성을 지닌 것.

 

나는 진심으로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걸 권하지 않는다.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런 힘든 일을 지우고 싶지 않다. 한때는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우면 직접 회사를 차리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으로 여겨지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회사들 중 90퍼센트가 오 년 안에 실패한다. 그리고 오 년 동안 살아남은 회사 가운데 다시 90퍼센트가 결국은 실패한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창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그런 마음이 없다면 차라리 직장에 다니면서 자기 사업을 하길 권한다. 여기서 자기 사업을 하라는 것은 자산 부문을 튼튼하게 다지라는 의미다. 일단 자산 부문에 돈을 투입하고 나면 절대로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해라.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되 금융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현재에서 탈출한 길은 없다.

 

사람들은 운과 돈이 마찬가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행운을 얻고 열심히 일하는 대신 돈을 만들고 싶다면, 금융 지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가만히 앉아 올바른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린다면 아주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것은 마치 십 킬로미터 내에 있는 모든 신호등이 녹색이 되어야 여행을 시작하겠다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

 

나는 마흔 살이 되기 전까지 자유로워지길 원했지만 마흔일곱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렇게 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배우고 쌓아야만 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그 길이 쉬웠다고 말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았다. 뚜렷한 목적이나 이유가 없다면 삶은 무엇이든 어렵기 마련이다.

 

자기 집을 직접 파는 사람들은 시간을 그다지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모양이다. 그 시간 동안에 더 많은 돈을 벌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수 있는데 겨우 몇 달러 아끼자고 그런 일을 한다고?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너무나도 많은 가난한 이들과 중산층들이 식당에서는 종업원의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어도 15~20퍼센트의 팁을 남기면서 중개인에게 3~7퍼센트의 수수료를 줄 때에는 투덜거린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출 부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팁을 주면서 자산 부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인색하게 군다. 그건 금융적으로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모든 시장에서 저렴한 상품을 찾으라. 소비자들은 언제나 가난하다. 슈퍼마켓이 세일을 할 때, 예를 들어 화장실 휴지를 싸게 팔면 소비자들은 우르르 몰려와 사재기를 해 댄다. 그러나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이 세일을 하게 되면 (이런 걸 가격 폭락 또는 시장 붕괴라고 한다.) 소비자들은 이상하게 거기서 도망쳐 버린다. 슈퍼마켓이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은 쇼핑을 하러 다른 곳에 간다. 그러나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의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은 갑자기 달려와 사들이기 시작한다. 이 점을 명심하라. 당신이 이득을 올리는 것은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