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이야기

박사 논문 통과하고 느낀 점 3가지

inhovation 2022. 6. 28. 23:42

2022년 6월 16일 약 12시 20분 경. 박사논문을 통과 했다.

1차 디펜스 의견을 다 반영 했는데도 예상치 못한 질문이 이어지고 예정된 발표 시간을 훌쩍 넘기고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석사 박사 논문 디펜스 준비할 때 기억할 3가지

논문 쓰며 그동안 블로그를 못해서 그런지 쓸게 많다. 논문 디펜스를 준비하며 기억하면 좋을 법한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힘든 시기를 겪고 나서 그런지, 논문 쓰는데 실제적인 도움 보다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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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들어와서 들은 첫 번째 멘트는 심사위원장 교수님의 축하합니다. 박사논문 심사 통과하셨습니다. 였다. 어디선가 봤던, 지도교수님이 밖으로 나와서 이박사 들어오게. 는 아니었다. (호칭을 이박사라고 했다는 것 자체가 통과했다는 의미)
그래도 기분은 좋았고 마스크 속으로 숨겨진 미소가 아마 밖으로도 다 티 났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 심사 이전과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아마 여전히 바쁘기 때문 아닐까 싶다. 최종심사에서 통과 했어도 여전히 더 나은 논문을 위한 교수님들의 의견이 있었고, 이것을 인쇄본에는 반영해야 해했다. 즉. 보름 정도 남은 인쇄본 제출까지 꼭 해야 하는 일들이 엄청 생긴거다. 사실 물리적인 인쇄나 인쇄본 파일의 승인 등이 있으니 절반 정도는 빼야한다.
그래도 데일리로 수정 범위와 계획을 지도교수님과 정하고 심사위원님들께 제출하였다. 이때에도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재수정 의견을 주셨는데 꼼꼼하게 단어 하나의 의미까지 의견을 주셔서 진짜 진심으로 감사했다! 여튼, 결국 논문 심사 이전만큼이나 바빠서 크게 실감이 나진 않았다.
두 달 정도 남았는데, 졸업식엔 실감 할까…

2. 미래가 더욱 걱정된다

박사라는 타이틀도 달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욱 걱정이 된다. 논문 쓰면서는 들어가보지도 못했던 하이브레인넷에도 들어가보고 여기저기 기웃기웃. 지금 일을 하고 있지만, 꼭 이직한다는 변화 보다는 지금 여기서는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할지, 5년후 10년후 더 미래에는 어떤 방향으로 박사로서 살아야할지 더 고민하게 되었다. 꼭 나쁜 의미에서의 고민보단, 생각이 더 많아졌다고도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일했던 방식 그대로 살기 위해 내가 박사 학위를 딴 것은 아니니까, 이 마침표를 어떻게 찍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오르락 내리락 나의 미래...?

3. 그래도 끝냈다는 것에 마냥 좋다

여전히 바빴고 고민만 많아졌다 했지만 그래도 좋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진짜 엄청 좋긴 하다. 마음의 부담도 다 덜어낸 것 같고 (물론 학회지 제출할 일들이 남아 있지만…), 그동안 그토록 염원하던 졸업이 실제 가능해져서 기분이 그냥 좋다. 스트레스 받던 큰 일 하나를 잘 마쳤으니 그런 것이겠지. 주변에서 축하 받는 것도 기분 좋고 교수님도, 다른 분들도 거의 박사님 이라고 불러주는 것도 아직 어색하지만 기분이 좋긴 하다.

 

이제 나의 논문은 인쇄가 시작 되었다. 인쇄 직전, 도서관 승인 본을 두 번이나 반송 요청을 하며 어이없는 오탈자를 잡아내서 행여나 이런 실수가 있지 않을까 여전히 불안하기만 남은 실수는 어쩔수 없는 것으로 남기려고 한다. 어이없는 실수라도 인생에 큰 지장이 없을 거라 생각하며… 내용에 대해서는 심사를 받은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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