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시작했다. 1년 전에.
정확히는 1년 3개월 정도다.. 첫 영상이 2020년 5월 23일이니까.
구독자는 199명. ㅋㅋ 초반에 20명은 회사 사람들 정도였는데, 꾸준히 지금까지 늘어났다. 1-2일에 1명 늘어나는 셈이었다. 사실 엄청 힘써서 한게 아니라서 큰 기대도 없었고, 200명까지 온 것도 신기하다. 회사에 박사과정까지, 그리고 블로그까지...ㅋ 할 게 많다보니 유튜브에 엄청 신경을 쓰진 못했다(않았다). vlog 같은 것도 아니고, 그냥 전문지식채널이라고 할까, 또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자막달고 엄청 노력을 갈아 넣지는 않아서, 또 꾸준히 올리지도 못해서 구독자가 1년이나 됐는데 199명인 것일 수도 있다. 1년 정도 지나니 몇 가지(3가지...ㅋ) 느낀 점이 있다.
1.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힘들다.
처음에 생각 할 때는, 한 50개 정도 찍어 놓고 꾸준히 올릴까도 했었는데, 50개 찍는 일도 힘들었고, 일단 올리고 고민하자는 생각에 바로 시작했다. 초반에는 컷편집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편집 시간도 몇 시간씩 걸렸는데, 하다보니 원테이크로 찍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찍는게 컷편집 하는 시간보다 더 나을 것 같았는데, 하다보니 진짜 그랬다. 그래서 최근에는 그냥 원테이크로 쭉- 찍었다.
그런데, 이런 원테이크로 찍는 것 자체도 사실상 나한테 추가적인 일이다. 원테이크를 찍기 전에 콘텐츠를 생각하는 것과, 어떤 흐름으로 대사를 칠 것인지, (프로그램 활용 데이터 관련 강의다 보니) 코드를 미리 짜서 설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사전준비도 엄청 쉽지많은 않았다. 그리고, 전업 유튜버가 아니라 부업이다보니 계속 밀리는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틈이 날 때면, 내가 로봇도 아니고 나도 좀 쉬고 싶고 그러니까 유튜브 영상 찍는건 계속 후순위다. 지금까지 23개 올렸으니, 평균적으로는 2-3주에 한 번 올린 셈이지만, 몰려서 올릴때는 2-3개 올릴 때도 있고 그래서 꾸준하지는 않다. 진짜, 꾸준히 업로드 하는 것은 은근히 굉장히 힘들다.
2. 책임감과 부담도 생긴다.
유사 유튜버들도 있지만, 내 채널에서 다루는 내용이 단순 vlog같은 게 아니라 전문적인 내용이라서, 콘텐츠에 대한 큰 그림을 내가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걸 남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기도 하다. 혼자만 잘 아는 것과 그걸 남이 알아 듣기 쉽게 설명하는 것. 그래서 콘텐츠를 준비할 때, 생각보다 많이 검토하게 되고 신중해 진다. 아무 콘텐츠나 찍어서 막 올리기엔 조금 부담스럽고 신경쓰이는 것도 있다. 퀄리티 낮은 영상이 되어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할까봐... 그래도 지금까지 구독자는 꾸준히 늘어갔다. 200명을 바라보고 있는데, 은근 책임감도 생긴다. 댓글도 몇 분은 달아주셨는데, 새로운 콘텐츠를 원하거나 관련된 질문들. 그래서 생긴 책임감에 대댓글을 달아드릴 때는 더 정확하고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남기기도 했다.
3. 유투브 하길 잘했다.
아직(?) 대단해 지진 않았지만, 나 개인으로만 생각했을때, 그래도 유튜브 시작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런저런 걱정 때문에 시작도 안 했으면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 했을 것 같다. 할까, 말까. 그래도 시작해 놓으니까, 대박 유튜버는 아니어도 은근 들어오는 사람도 조금 있고, 괜히 뿌듯하다. 아직 조회수 1,000되는 영상도 없지만(현재 최고 기록 958회), 그냥 이런거 보면 기분이 좋다. 나만의 지식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은 것 같은 그런 뿌듯함도 있고. 영상을 자주 많이는 못 찍고 있지만, 새로운 콘텐츠로 어떻걸 할까, 생각도 하게 한다. 자기 PR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그냥 이런 관점에서... 그런 말을 들었었는데, 할까 말까 할때는, 해라. ㅋㅋㅋ 일단 해 놓으니까 1년이 지났어도,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이 없어진 것 자체만으로도 그냥, 이득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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