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이야기

대학원생 아이패드 500일 실사용 느낀 점 3가지

inhovation 2020. 12. 10. 06:21

아이패드를 샀다. 논문 많이 읽으려고. 그리고 편하게 관리도 하려고. ...

 

'왜 이제샀나' 후회하는 물건 3가지

지랄총량의 법칙 때문인지, 최근, 그동안 구매하지 않았던 것들을 엄청 많이 사들였다. 과소비라고 하면 할 말 없는데, 사실 다 필요해서 샀다. 모두가 이렇게 합리화를 하기도 하지... 지랄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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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3학기차 중간에 아이패드를 사서, 수업은 사실상 3,4학기(과목은 몇 개 안됨ㅠㅠ)만 사용해 보았고, 수료 이후 1년 동안은 논문 읽은(많이 못 읽었는데...ㅠㅋ) 경험에 대한 이야기다.

 

1. 논문 프린트 안해서 핵 좋다.

사실 1,2학기 때 논문 프린트 한 양만 진짜 어마어마하다. 세미나 수업 같은 경우에는 한 수업당 논문 3편 이상씩 했는데, 수십편의 논문을 진짜, 나중에 다 모으니까 엄청났는데... 아이패드를 산 이후에는 논문을 아이패드에 넣고 다니니까 프린트를 안해서 좋기도 하고, 보관도 안하고 무겁지도 않고 뭐, 다 좋다. 지하철에서 논문을 읽다가 끝나면 다른 논문을 읽어야 하는데, 이 때 논문이 없을 수도 있고(그럼 다시 그 논문을 읽으면서 공부 하면 되잖아...?), 편하게 미리 저장한 다른 논문을 찾아 읽을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바로 찾아서 읽을 수도 있고. 이래저래 이건 진짜 다 좋다.

아, 딱 한 가지. 난 아직 필기를 잘 못해서 그런지 종이 논문에 형광펜 칠하고 메모 하는 맛이 아이패드보다 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종이 논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리고, 유료 앱은 굿노트만 써 봤는데, 논문 관리는 역시 굿노트다. 원노트랑 기본 메모 앱으로도 논문 관리를 해 봤는데, 굿노트가 제일 좋다.


2. 굿노트 필기가 핵 편하다.

대학원 수업 다니면서 필기한 양도 엄청 많다. 전공 특성 상 수식도 많았고, 고등학교 때 노트 쓰는 것 처럼 필기 양도 엄청 많았는데, 나중엔 이것도 다 버렸다. 스캔해서 PDF로 해서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았다. 다시 잘 안볼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버리긴 좀 그래서. 그런데 아이패드를 처음부터 했으면 깔끔한 필기를 굿노트로 모두 관리할 수 있어서 더 편했을 것 같다. 종이 노트에 필기하다 틀리면 찍찍 긋고 다시 필기하고 그런 것도 있었는데, 아이패드에서는 깔끔하게 지우고 할 수 있으니. 그리고 종이 넘어가는거나 이런거 신경 안쓰고 필기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예를 들어, 수식이 한 5줄 이어진다 치자. 나는 모른다. 그 수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런데 종이 아래에 2줄 남은 상태에서 필기를 시작하면 하나의 연결된 수식이 페이지가 나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그런데 종이 다음장에 이미 나머지 세 줄을 썼으니 별 뾰족한 방법은 없다. 그냥 쓰는거다. 그런데 아이패드의 경우 이런 경우에 종이 아래 2줄을 잘라내서 다음 장으로 옮기고(앞 장은 아래쪽 두줄 그냥 비워두고...) 깔끔하게 한 세트의 수식을 만들 수 있어서 필기 할 때도 편했다.

필기감 관련, 기본 메모 앱의 연필이 제일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 굿노트도 머, 그냥 괜찮다. 원노트는 별로였다.

필기도 여기다 다 해서 넘. 좋다. 사실 이건 500일 까진 아니었지만 왜 입학하자마자 안삿는지 후회되는. 

논문 많이 읽으려고 아이패드 샀는데...ㅠㅠ (Unsplash Image)

3. 아이패드가 논문을 써주진 않는다.

아이패드가 논문을 써주진 않는다.ㅋㅋ 아이패드가 공부를 더 똑똑하게 해주거나 기억력을 높여주거나 그러진 않는다. 논문은 진짜 얼마나 시간내서 내가 다른 논문들을 읽었느냐, 그리고 얼마나 공들여서 글을 썼느냐로 만들어지는거니 아이패드든 종이논문이든 아무 상관이 없는 거 같다. 그런데 가끔 착각을 한다. 논문 진도가 너무 안나가면, 특히나 논문이 잘 안읽히면 종이논문이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 ...어려워서, 내가 공부를 덜 해서 안읽히는 것일텐데...ㅋ

아이패드는 죄가 없다. 논문이 잘 안써지면, 그건 방법이 뭐든 그냥 공부를 덜 했기 때문에 그런거다.


사실 나의 아이패드는 너무 용도가 뻔하다. 다양하게 활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냥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앞에서는 굿노트만 언급했지만, 듀얼모니터로 쓸 수 있는 유료앱 Duet Display도 추천한다. 맥북에선 별도 앱 없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윈도우 노트북은 이런 별도 앱을 통해 듀얼모니터처럼 쓸 수 있다. 외부, 특히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아이패드에는 분석 결과나 논문 띄워놓고, 노트북에서는 논문 쓰는 용도로 괜찮았다. 요즘은, 도서관도 못가고(안가고...), 집에서 이미 듀얼모니터가 있으니까 사실 이 앱은 안 쓰긴 하는데, 유용하게 썼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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