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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이야기

대학원생 아이패드 500일 실사용 느낀 점 3가지

by inhovation 2020. 12. 10.

아이패드를 샀다. 논문 많이 읽으려고. 그리고 편하게 관리도 하려고. ...

 

'왜 이제샀나' 후회하는 물건 3가지

지랄총량의 법칙 때문인지, 최근, 그동안 구매하지 않았던 것들을 엄청 많이 사들였다. 과소비라고 하면 할 말 없는데, 사실 다 필요해서 샀다. 모두가 이렇게 합리화를 하기도 하지... 지랄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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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3학기차 중간에 아이패드를 사서, 수업은 사실상 3,4학기(과목은 몇 개 안됨ㅠㅠ)만 사용해 보았고, 수료 이후 1년 동안은 논문 읽은(많이 못 읽었는데...ㅠㅋ) 경험에 대한 이야기다.

 

1. 논문 프린트 안해서 핵 좋다.

사실 1,2학기 때 논문 프린트 한 양만 진짜 어마어마하다. 세미나 수업 같은 경우에는 한 수업당 논문 3편 이상씩 했는데, 수십편의 논문을 진짜, 나중에 다 모으니까 엄청났는데... 아이패드를 산 이후에는 논문을 아이패드에 넣고 다니니까 프린트를 안해서 좋기도 하고, 보관도 안하고 무겁지도 않고 뭐, 다 좋다. 지하철에서 논문을 읽다가 끝나면 다른 논문을 읽어야 하는데, 이 때 논문이 없을 수도 있고(그럼 다시 그 논문을 읽으면서 공부 하면 되잖아...?), 편하게 미리 저장한 다른 논문을 찾아 읽을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바로 찾아서 읽을 수도 있고. 이래저래 이건 진짜 다 좋다.

아, 딱 한 가지. 난 아직 필기를 잘 못해서 그런지 종이 논문에 형광펜 칠하고 메모 하는 맛이 아이패드보다 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종이 논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리고, 유료 앱은 굿노트만 써 봤는데, 논문 관리는 역시 굿노트다. 원노트랑 기본 메모 앱으로도 논문 관리를 해 봤는데, 굿노트가 제일 좋다.


2. 굿노트 필기가 핵 편하다.

대학원 수업 다니면서 필기한 양도 엄청 많다. 전공 특성 상 수식도 많았고, 고등학교 때 노트 쓰는 것 처럼 필기 양도 엄청 많았는데, 나중엔 이것도 다 버렸다. 스캔해서 PDF로 해서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았다. 다시 잘 안볼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버리긴 좀 그래서. 그런데 아이패드를 처음부터 했으면 깔끔한 필기를 굿노트로 모두 관리할 수 있어서 더 편했을 것 같다. 종이 노트에 필기하다 틀리면 찍찍 긋고 다시 필기하고 그런 것도 있었는데, 아이패드에서는 깔끔하게 지우고 할 수 있으니. 그리고 종이 넘어가는거나 이런거 신경 안쓰고 필기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예를 들어, 수식이 한 5줄 이어진다 치자. 나는 모른다. 그 수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런데 종이 아래에 2줄 남은 상태에서 필기를 시작하면 하나의 연결된 수식이 페이지가 나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그런데 종이 다음장에 이미 나머지 세 줄을 썼으니 별 뾰족한 방법은 없다. 그냥 쓰는거다. 그런데 아이패드의 경우 이런 경우에 종이 아래 2줄을 잘라내서 다음 장으로 옮기고(앞 장은 아래쪽 두줄 그냥 비워두고...) 깔끔하게 한 세트의 수식을 만들 수 있어서 필기 할 때도 편했다.

필기감 관련, 기본 메모 앱의 연필이 제일 좋은 것 같기도 하지만, 굿노트도 머, 그냥 괜찮다. 원노트는 별로였다.

필기도 여기다 다 해서 넘. 좋다. 사실 이건 500일 까진 아니었지만 왜 입학하자마자 안삿는지 후회되는. 

논문 많이 읽으려고 아이패드 샀는데...ㅠㅠ (Unsplash Image)

3. 아이패드가 논문을 써주진 않는다.

아이패드가 논문을 써주진 않는다.ㅋㅋ 아이패드가 공부를 더 똑똑하게 해주거나 기억력을 높여주거나 그러진 않는다. 논문은 진짜 얼마나 시간내서 내가 다른 논문들을 읽었느냐, 그리고 얼마나 공들여서 글을 썼느냐로 만들어지는거니 아이패드든 종이논문이든 아무 상관이 없는 거 같다. 그런데 가끔 착각을 한다. 논문 진도가 너무 안나가면, 특히나 논문이 잘 안읽히면 종이논문이 그리워지는 때가 있다. ...어려워서, 내가 공부를 덜 해서 안읽히는 것일텐데...ㅋ

아이패드는 죄가 없다. 논문이 잘 안써지면, 그건 방법이 뭐든 그냥 공부를 덜 했기 때문에 그런거다.


사실 나의 아이패드는 너무 용도가 뻔하다. 다양하게 활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냥 목적에 맞게(?) 잘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앞에서는 굿노트만 언급했지만, 듀얼모니터로 쓸 수 있는 유료앱 Duet Display도 추천한다. 맥북에선 별도 앱 없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윈도우 노트북은 이런 별도 앱을 통해 듀얼모니터처럼 쓸 수 있다. 외부, 특히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아이패드에는 분석 결과나 논문 띄워놓고, 노트북에서는 논문 쓰는 용도로 괜찮았다. 요즘은, 도서관도 못가고(안가고...), 집에서 이미 듀얼모니터가 있으니까 사실 이 앱은 안 쓰긴 하는데, 유용하게 썼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