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던 유튜브를 시작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말이다. 2018년 말인가, 신종플루 걸려서 일주일 병가 내고 아내랑 아들이랑 처가로 다 피신해 있던, 온전히 혼자만 있던 그 일주일 동안 사실 유튜브 녹화를 하긴 했었다. 그런데 한 30개 만들어 놓고 꾸준히 올리는 식으로 해야겠다고 했지만 원테이크 영상으로 30개 찍기도 어려웠다. 내가 하고싶은 콘텐츠는 데이터 관리, 데이터 분석 관련 내용으로...
그러다 최근에 자주 보는 한 유튜버의 말에 자극이 되어, 일단 시작하자! 라는 마음으로 영상 찍고 또 며칠 지나다가 업로드를 했고, 좀 전에 한 개 더 올려서 이제 영상은 총 2개가 되었다. 영어로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요즘 좀 고민이기도 하다. 데이터 다루는 것들에 대한 내용인데, 영어로 대강 얘기해도 우리 외국인 친구들이 잘 알아들을 것도 같아서...
여튼, 내가 유튜브를 고민하다가 진짜로 이제 딱 시작한 이유는 3가지다.
1. 아직 내가 생각한 콘텐츠를 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대략적으로 어떤 것들을 하고 싶다는 것은 있었고, 일단 쉽고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내용이 Stata를 활용한 데이터 관리였다. 우선 Stata 관련해서는 국내에 유튜버(교수님)가 있다. 그런데 이분은 역시, 교수님 답게 훨씬 더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시고 그러는 것 같다. 나는 사실 깝이 안될 것 같고...ㅋㅋㅋ 나는 그냥 내 수준에서 겪었던 것들, 회사 실무 차원에서, 대학원생이 논문 어떻게 하면 빨리 잘 쓸 수 있는지, 그 전에 데이터 분석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하려고 하는데, 이런 내용이 국내 유튜브에서 하나도 검색이 안됐다. 특히, 첫 콘텐츠로 하고 있는 World Bank Open Data에 대해서는 검색을 해봐도 국내에 소개된 게 하나도 없다. 모두 영어만...! 그래서 일단 고지를 선점하고자 Stata + WB Open Data로 시작했다.
2. 스스로 더 공부하며 남겨놓고 싶어서
회사에서 업무 하면서, 대학원에서 공부 하면서 익혔던 스킬들인데 뭔가 어딘가에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었다. 그리고 진짜 내가 알고있다는 것은 그것을 남한테 설명할수 있는지로 가늠할 수 있는데, 청자는 수많은 구독자분들이 되겠지만, 일단 내가 혼자 영상으로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공부가 되기도 한다. 여튼, 이런 활동(?)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통계데이터프로그램(Stata)로 하는 것들을 하나씩 캡처 뜨면서 블로그에 올리기는 조금 뭔가 귀찮고 힘들 것 같았다. 진짜, 나도 많은 블로거를 보기도 했지만, 대단하다. 나는 조금 편한 방법으로 그냥 영상이 낫겠다 싶어서 영상을 찍었다. 첫 영상은 욕심냈는지 20분, 오늘은 일부러 좀 더 짧게 10분으로 했다. 나에게도 매우 유용했고, 또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보니까 내가 알고 있는 이런 지식도 엄청 유용하다는 사람들도 많이 봐서, 이런 거를 기록한다는 측면에서 유튜브로 남긴 것은 잘 한 것 같다. 그리고 영상 두개 찍었는데도 진짜 코드 한줄한줄 다 이해하게 되고, 공부도 많이 되서 좋다.
3. 수익을 창출하고 싶어서
사실, 내 유튜브가 대박이 날 거라고는 일단 생각하지 않고있다. 물론, 대박 나면 좋겠지. 그러나 사실 일상 콘텐츠가 아니고, 소수에게 매우(?) 유용한 콘텐츠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일단 수익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사실 수익이 나지 않는다 해도, 지금 생각으론 월급도 잘 들어오고(ㅋㅋㅋ), 1번 2번 목적을 달성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겐 나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수익은 괜찮다. 다만(ㅋㅋㅋ), 일정 조건이 넘어서 한 달에 한 번, 우리 가족 소고기 구워먹을 정도의 광고수익만 들어오더라도 핵이득 아닌가...?ㅎㅎ 아님, 사실 더 노리는 것은, 관련 내용의 강의수익. 외부에 강의 나갔다 오면 기본이 수십만원이기 때문에, 사실 광고...도 괜찮지만, 강의로 연결되어 이런 쪽의 부가 수익을 더 기대하고 있긴 하다.
이로써, 포잡(4 job)이 완성됐다. 회사원, 아빠, 대학원생, 그리고 유튜버.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음질 핵 좋은 마이크를 하나 사고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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