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것 중에 혼자 청소하기 힘든 것이 몇 개 있다. 세탁기, 에어컨, 매트리스. 또 있나? 조만간 세탁기와 에어컨 청소를 할 것 같긴 한데, 이번에 매트리스 청소를 맡겨봤다. 2014년 3월에 결혼하고 지금까지 만 6년동안 침대 매트리스 청소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특별히 지저분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고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소를 받기 전에는 괜히 꺼려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받고 나니까 괜찮은 것 같다. 아직 명확히 무슨 효과를 보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매트리스 청소를 결심하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원인을 알 수 없는 애기들의 피부 트러블
사실 아내랑 나만 있었을 때(이때도 꽤 오래(?) 전이다...)는 사실 매트리스 청소라는 것을 검색도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애기가 생기고 나니까 사실 몇 년 전부터 조금씩 검색을 하거나 노출되는 광고를 유심히 봤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뭔가 그냥 별로인 것 같아서 '꼭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에 후기들을 봐도 다 별로였다. 쓴 사람은 진짜로 썼을지 모르겠지만 뭔가 진솔된 느낌이 없고, 이런 느낌이 들면 아니나 다를까 맨 아래에 업체로부터 제공받아서 쓰는 후기라고 써 있었다.
그런데 애기가 있고, 또 가끔씩 잊을만 하면 애기들한테 생기는 피부트러블이 자꾸 신경쓰이게 했다. 나는 피부트러블에 신경쓰는 아내도 신경쓰이고...ㅎㅎ 여름에 물리는 명백한 모기 외에도 울긋불긋하게 있었다 없어지는, 엄청 심하지는 않지만 신경쓰이는 그런 트러블. 이런게 진드기 때문인 것은 아닌가 하고 계속 신경쓰이고...
그러다 결국, 새로 이사 온 집에서 3월임에도 불구하고 모기를 내가 실제로 보고 잡긴 했지만, 모기가 물린 것인지 뭔지 모르겠는, 첫째 얼굴에 줄줄이 세 곳이 빨갛게 올라와서 청소라도 한 번 하기로 결심했다. 세스코 이런데를 부를까 하다가 그냥 청소로. 원인은 뭔지 모르겠지만 다음 날 피먹은 모기를 잡아서 왠지 모기였을 것 같기도 하고... 여튼. 계속 생기는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된 매트리스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청소를 받아봤다.
2. 우리집 매트리스 상태는 어떨지 궁금해서
4번째 집, 이사를 3번 다니는 동안, 또 결혼 하고 한 번도 안 해봐서 우리집의 매트리스 상태는 어쩔지 궁금한 것도 있었다. 블로그들 보면 막 먼지 엄청 나오고 그런걸 볼 수 있는데, 과연 나는 매트리스를 깨끗하게 잘 사용하고 있었는가. 매트리스 청소를 알아보니 크게 건식과 습식 청소가 있었고, 건식은 먼지와 진드기같은 청소, 습식은 얼룩청소 용도로 나뉘었다. 우리집은 크게 얼룩은 없고, 첫째가 밤에 오줌을 몇 번 싼 적이 있지만 심각하게 매트리스까지 젖지 않아서 건식으로 했다. 진드기 같은 제거 목적도 있었으니 건식이 맞는 것 같고. (그런데 청소 다 끝나고 보니까 오줌 자국이 조금 동그랗게 있었...ㅋ 심각하진 않았고 곰팡이도 없어서 그냥 넘겼다)
우리집도 대부분의 매트리스 청소 단계처럼 처음에는 종이필터에 먼지를 모아서 확인시켜주는 단계가 있었는데, 현미경으로 연결해서 확인시켜주시는데 진드기 배설물이라고 하는 것들이 많이 보였다. 진드기 배설물인지 뭔지 몰라도 일단 먼지가 그만큼 나왔다는 것 자체로도 청소가 좀 됐을거다. 그리고 현미경으로 봤을 때 먼지 아닌 엄청 작은,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까만색 진드기 배설물과 노란색 각질들이 보이는게 충격이긴 했다.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니 그냥 딱 6년 정도 쓴 매트리스 정도라고. 엄청 더럽거나 한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3. 믿을만한 업체를 찾은 것 같아서
아내랑 매트리스 청소를 하자고 얘기 한 다음에 우리가 한 일은 당연히 괜찮은 업체를 찾는 일이었다. 대가를 받고 쓴 블로그는 대부분 신뢰가 안갔다. 뭐, 좋을수도 있겠지.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에서 하는 매트리스 청소는 정기 결제나 매트리스 판매(렌탈)로 연결해서 귀찮게 한다고 해서 가격이 저렴해도 당연히 하기 싫었다. 그래서 그냥 검색 하다가 처음으로 숨고(숨은고수)에 매트리스 청소를 올려봤는데 여러 업체에서 견적이 왔다. 그러다 제일 저렴한 견적을 보내준 사장님이 바로 아래 사이트였다. (대가는 없었다!!! 정가(이벤트 할인가) 내고 했음)
숨고에서 거의 지존처럼(?) 하시는 사장님도 있었고, 그분도 견적을 나에게 보냈지만, 가격이 좀 더 비싸서 '크로스홈케어' 사장님께 예약을 하고 진행했다. 3월에 창업해서 이제 막 시작하시는건데 나름 연구도 하시고 뭔가 알게모르게 사명감(?) 같은 것도 블로그에서 느껴졌다. 그래도 견적이 제일 저렴한 게 선택에 있어서 큰 이유였다. 3월 특가이긴 하지만, 매트리스 청소에 29,000원이면 타 업체 대비 엄청 저렴한 거였다. 일단 나같은 성격은 이렇게 오픈된 견적, 이런게 좋다. 그리고 다른 곳도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아래 사진 보면 덧신까지 신으시고 뭔가 청결 포스...ㅎㅎ
여튼, 전반적으로 청소는 다 만족하고 사진은 아래에 첨부. 첫 번째 이유가 애기들 피부 트러블이었는데, 앞으로는 원인불명의 피부트러블이 없기를 바라며...ㅠㅠ 만약... 효과가 있는 것 같으면 6개월에 한 번정도는 해 주는게 좋다고 하셨는데, 정기적으로 할지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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