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

아반떼에서 쏘나타로 바꾸고 좋은 점 3가지

inhovation 2020. 1. 19. 10:14

작년에 차를 알아보면서 전기차까지 고려했다가 포기하고 결국 다른 차로 샀다.

 

내가 전기차를 사지 않은 3가지 이유

작년에 차를 바꾸려고 많이 알아보면서 전기차까지 생각 했었는데 결국 포기했다. '포기'라는 표현은, 사고 싶었으나 아쉬운 마음이 있다는 것. 전기차, 확실히 매력적인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내가 왜 전기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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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글의 제목은 아반떼에서 쏘나타. 이지만, 정확히는, "아반떼MD 휘발유차에서 LF쏘나타 하이브리드차로 바꾸고 좋은 점 3가지"이다. 쪼끔 더 TMI를 하자면, 쏘나타는 완전풀옵션. ㅋㅋㅋ

 

작년에 차를 새로 사기 전에 엄청 고민했다. 이건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일듯. 차 사는데 고민 안하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진짜 엄청 고민 할 거다. 나도 마찬가지. 일단 내가 차를 사려고 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1. 연 30,000km 주행을 2년 가까이 하면서 유지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것을 줄이고 자하는 목표

2. 하루 100km 출퇴근을 하면서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있는 차로 운전하고 싶었음

3. 곧 태어날 둘째도 있으니 조금 더 큰 차가 있었으면 좋겠음

이정도...

 

후보군에 오른 차들은 너무 많았지만, 대강 정리를 해 보면,

 

세단 vs SUV

SUV는 디젤이라는 공식이 있지만, 요즘 많이 깨지기도 했고, SUV라도 디젤 아닌 차로 사고 싶었다. 싼타페TM 휘발유를 알아봤는데 연비가 너무 안좋다고. QM6는 매장가서도 알아봤는데, 휘발유도 있었지만 연비 생각하면 LPG차도 괜찮은 것 같았다. 그러나 내부에 그 S-link였나, 이런거가 좀 별로였고, 내부 디자인도 그렇고, 외부는 진짜 이쁘다고 생각했는데ㅠ 핵심적인 기능인 SCC가 없어서 포기. 그냥 크루즈컨트롤만 있었는데, 받아들일 수 없었다. ㅋㅋㅋ

그리고 SUV에서 마음을 돌리게 된 이유가 또 있었는데, 차 사기 전에 아버지 차였던 싼타페를 빌려서 처가 식구들과 함께 지방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운전하는 나도, 조수석의 아내도 조금 어질어질 했던 것. 매번 세단만 타다가 SUV를 타니, 차의 울렁거림과 높이가 적응이 안 됐던 것 같다. 이건 적응 하면 나아질수도 있겠지만, 승차감이 세단만큼 못하다는 것을 1박 2일동안 체감한 셈. 실제로 아기 있는 사람들이 SUV로 바꾸고 멀미를 너무 한다는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고민이 조금 되긴 했다.

 

중형 vs 준중형

준중형 아반떼가 크게 불편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위에 썼던 세 가지 이유로 인해 바꾸고 싶었던 거고, 여기에 두 가지를 추가하자면, GDI엔진의 특유의 노킹과 엔진오일 감소 이슈가 나도 동일하게 있었고, 그런데 엔진오일 감소는 블루핸즈에서 정상판정을 받아서 기분이 나빴다. ...? ㅋㅋㅋ 엔진오일 과다 소모 판정이 나와서 새거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정도 감소하는 거는 데이터상 정상적이라고 하니...ㅠㅠ 그런데 엔진오일 갈러 가면 항상 바닥에 찍혀있는 거를 보고 신경쓰이고. 또 하나는, 이건 중고차 계약하러 약속 잡고 나서 일어난 일인데, 사고가 크게 한 번 날 뻔 했다. 고속도로 커브길에서, 비가 살짝 오고 있었는데, 1차선 주행 중 3차선까지 회전하면서 미끄러졌다가 2차선으로 다시 돌아와서 180도 회전한채로 멈춘 것. 차들이 꽤 있었는데 진짜, 그 차들 사이사이로 내가 미끄러져 가다가 가운데 기둥으로 박으러 가다가 멈췄다. 고속도로에서 비상등 켜고 후진해서 차 빼고 다시 주행...ㅋㅋㅋ 진짜 식겁해서 이 이후로 1차선 잘 안타고 2차선에서 정속주행한다. 그리고 이때도 사실 과속 한 것도 아니었다.

여튼, 새로운 차를 사면서 중형과 준중형을 고민했던 이유는, 가용예산 2천만원 내외에서 기아차 다니는 친구가 2천 중반대에 주행거리 20,000km 정도 되는 니로를 알아봐줘서였다. 거의 풀옵션이었고, 내가 필요한 기능인 SCC + 핸들조향까지 되는 LKAS(차선유지보조시스템, Lane Keeping Assist System)까지 있었다. 나는 이때 LF쏘나타 하이브리드로 거의 마음이 기운 상태. 다만,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이라서 LKAS는 없었다. 그래서 두 모델을 인터넷에 검색했는데,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의견은 분분했지만, 내가 선택한 의견은, '차 급(중형 쏘나타 > 준중형 니로)은 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조금 더 높은 급의 차를 사기로 결정했다.

 

지금, 5달 조금 넘게 탔고, 10,000km 넘게 탔다. 아반떼에서 쏘나타로 바꾸고나서, 당연한 것들이지만 정리를 해 보자면 이렇다.

 

1. 전체 유지비가 줄어들었다.

차 급은 준중형에서 중형으로 높였지만, 하이브리드라서 연비가 훨씬 좋기 때문에 기름값이 줄어들었다. 엄청많이. 평균연비로, 1년 환산하면 150만원 정도는 덜 주유하는 셈이다. 다만, 보험이 조금 올랐는데, 3년 넘게 무사고라 이미 많이 떨어져 있어서 조금 오른 수준이다. 그리고 배기량이 1.6에서 2.0으로 바껴서 자동차세도 조금 올랐다. 아반떼는 2010년식이고 쏘나타는 2015년식이라, 배기량과 연식때문에 더 오름. 그러나 크게 오르진 않았다. 아, 그리고 엔진오일이나 이런 정비비용도 조금 더 비싸졌다. 또, 내가 아반떼를 500만원에 팔고, 쏘나타를 2,000만원에 샀으니까, 게다가 1,500만원을 마이너스통장에서 끌어 썼으니까, 이자를 지불하는 금융비용도 발생했고. 결국, 기름값에서 절약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이 올라서 기름값 절약분 150만원이 모두 다 연간 유지비 절약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반떼 보다는 전체 유지비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경제적인 비용 뿐 아니라 아래에서 쓸 신기능들을 사용함으로 몸과 마음과 정신이(?) 편해지는 비경제적인 이익까지 생각하면 훨씬 나은 선택을 한 건 맞다.

전기차 대신 선택한 하이브리드는 나에게 확실히 최선이었다.

2. 신기능들이 많아졌다.

2010년식과 2015년식이므로 5년 간 기술 발전의 차이이기도 하고, 차급의 차이, 그리고 아반떼도 옵션이 그렇게 부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쏘나타는 정말 모든 것이 다 포함된 완전 풀옵션이라 신기능이 많아진 것도 있다. 신차가격이 4,000만원정도라고 했나. 그런데 3-4년만에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으니, 중고차 가성비 갑이다 정말. ㅎㅎㅎ 키로수는 80,000정도라 조금 많은 감이 없지 않지만, 사실 나도 아반떼 100,000km 탔는데도 큰 이상 없었고, 사실 체감이 80,000km가 많은거지 훨씬 더 많이 탈 수 있는게 자동차 아닌가? 단순교환도 없는 완전무사고도 좋은 점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누가 주차된 내 차 박아서 문 판금 처리 함...ㅠㅠ)

일단, 내 최애 신기능은 ASCC. 정차재출발까지 포함된 어댑티드스마트크루즈컨트롤. 크루즈 컨트롤 중에 앞차 간격 조절은 물론이고, 앞 차가 정차하면 같이 정차하고, 3초 안에 앞차가 출발하면 같이 출발하는 기능이다. 진짜 이거 없이 1년 반 동안 운전한 시간들이 너무 후회된다. 회사 집 멀어지고 하루 100km 출퇴근 하기 시작할 때 바로 차를 바꿨어야 했는데...ㅠㅠㅠ

이거 외에도 전방센서도 편하다. 확실히 차가 커져서 아반떼에서 (불안불안) 감으로 하던 운전을 전방센서 덕분에 좀 더 안심하고 주차장에서 차를 뺄 수 있게 되었다. 오토홀드도 너무 편하고. 신기하지만 필요없는 기능은 자동주차 기능인데,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인식해 핸들조향을 알아서 하면서 주차 해 주는 건데, 내가 더 잘한다. ㅋㅋㅋ 그런데, 주차가 좀 어려운 사람은 괜찮을듯. 나도 해 봤는데, 생각보다 잘 하긴 했다. 다만, 주차자리가 좁은 데 들어갈 때에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들어갔을텐데, 얘는 몇번을 왔다갔다해도 만족하지 않는지 계속 뭔가 세팅된 값을 찾으려고 계속 왔다갔다 한다. 그래서 그냥 끄고 내가 마무리 하는 수준. 후측방경보도 있으니까 편리하다. 가끔 졸릴때 울리는 차선이탈경보도 있는게 훨씬 낫고. 이제, 그 다음 차에서 이런 옵션들은 무조건 넣어야 할 것 같다. 한 번 맛본 거, 잊지 못한듯...ㅠㅠ

 

3. 차가 엄청 넓어졌다.

뒷좌석이 진짜 광활하다. 둘째 태어나기 전에, 뒷좌석 카시트 한 개 하던 시절에 아내가 뒷좌석에 탔었는데 진짜 넓다고...ㅋㅋ 운전석은 사실 뭐, 어느 차나 동일한 너비가 확보되어야 하므로 크게 앞뒤로 넓어졌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그래도 아반떼보다 편안하긴 하다. 그리고 트렁크도 크다. 아반떼보다 넓고 깊긴 했지만, 진짜 커서 놀랐다. 큰 유모차랑 캐리어가 다 들어간다. 다만, 세단의 한계인 트렁크 높이는 조금 아쉽긴 했는데, 마트에서 장보고 박스(이제 못하지만)가 좀 높으면 트렁크에 넣고 빼기가 어려웠던 점. 사실 트렁크는 SUV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내가 캠핑을 많이 하면서 엄청난 짐을 싣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온가족이 작년 말에 2박3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때도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트렁크에 착착 잘 챙겨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현대차가 공간 잘 뽑는다는게 뭔지 좀 알 것 같은? (사실 다른 차 많이 안타봐서 비교 안되긴 함...ㅋㅋㅋ)

 

아반떼가 막판에 정이 좀 떨어져서(엔진오일 과다소모 정상 판정, 빗길 미끄러짐 사고날 뻔한 일) 그렇긴 했어도, 내 생에 첫 차였고, 결혼하고 아내랑 많은 추억들을 쌓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었고, 또 첫 애, 세온이를 이 차로 태우고도 많이 다녔고, 세온이가 제네시스를 더 좋아하긴 했어도, 우리차 현대 아반떼를 좋아하기도 하고, 하얀 휠을 보고 어디에 있는지 잘 찾는 귀여움 등등. 사실 너무 아쉽긴 했다. 그래서 새 차로 바꾸는 기대와 설레임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엄청 컸다. 그리고, 아반떼 타이어 바꾼 이야기는 어디 메인에 소개되서 하루에 수천명이 들어오는 글이 되기도 했었다. 요즘도 이거때문에 많이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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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까지 가서 아반떼 팔고 쏘나타 가져오려고 내려가는 그 길이 뭔가 참 이상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쏘나타 타는 순간, 아, 쏘나타. ㅋㅋㅋ 그리고 아바떼 파는게 좀 아쉽긴 했지만, 타고 올라오는 내내 감탄하며, 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반떼한테 미안할정도.

여튼. 언제까지 탈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아마 거의 잔존가치 0원이 될 때까지 타지 않을까 싶다. 지금 생각하는 이유로는, 이직을하거나 해서 연봉이 엄청 올라서 좀 여유자금이 생기면 테슬라 같은거로 옮겨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ㅎㅎㅎ

추억은 많이 만들어줬어도, 차 사진 제대로 찍은 적이 사실 없는데, 중고차 딜러분께 차 팔려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은 것.
운전 하면서 매일 모습. 내부도 깔끔하니 괜찮았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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