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10,000km 넘게 탔다. 출퇴근거리가 엄청 나서 하이브리드로 바꾼 건데,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많이 하다 보니 월 평균 주행거리가 최근 들어 급격히 줄어들긴 했다.
글을 쓰는 취지는, 개인 기록 용이고, 철저한 일반인 입장의 후기이다. 전문적인 내용보다 느낌이 많지만, 분명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 서스펜션이 뭔지는 알지만, 주행을 하면서 단단하다 무르다 이런거를 구분할 만큼 그런 수준은 절대 아니다. 다양한 차에 대한 경험도 없고, 바로바로 비교하면서 공부하면 좋겠지만, 그런 경험도, 그럴 필요도 없어서, 사실 예전 차인 아반떼MD에 대한 경험도 모두 기억정도로만 남아있다. 참고로, 차를 막 바꾸고 좋은 점들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남긴적이 있다. 이 글은 실제 1년~1년 반 정도 지난 다음에 다시 기록을 하는 용도이고, 아반떼 MD의 '기억'과 대비되는 것이 주요 내용일 것이다.
1. 하이브리드의 실제 연비는 엄청나진 않지만 그래도 좋은 수준이다.
마카롱에서 17정도 나오는데, 트립 세팅상으로도 거의 17 좀 넘는 수준이다. 겨울에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하이브리드가 막히는 길, 시내에서 더 좋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냥 고속도로를 쭉- 달리는게 연비가 더 좋은 것 같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을 비교하면 시내 연비가 당연히 좋겠지만, 하이브리드의 주행 종류를 비교(시내 vs 고속도로) 한다면 고속도로 연비가 더 좋다. 여름에는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로 출근하면 연비가 20은 무난하다. 19.x 정도 나오면, 아 오늘 연비 좀 안나왔네, 하는 정도. 22정도까진 본 것 같다.
한때, 둘째 태어나고 산후조리원만 다니고 하면서 고속도로 주행이 없고 시내길만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대략 15 이상은 항상 나왔던 것 같다. 사실 머, 연비 따지면 디젤이 더 좋다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디젤보단 가솔린이 더 좋고(관리...), 쌩 가솔린보단 출퇴근거리를 생각해서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 후회는 전혀 없다.
참고로, 아반떼 MD에서는 고속도로로 연비가 아주 잘 나와야 14정도였고, 10 언저리였다.
2. 확실히 차 급이 높아지니 주행감이나 승차감이 좋다.
쏘나타 이상인 그랜저 등, 더 급이 높은 차를 타면 느낄 수 있겠는데, 나는 아반떼에서 쏘나타로 한 급 정도 올라온 것 만으로도 안정적이라는 것이 뭔지 알 것 같다. 아반떼는 뭔가 조향이나 주행하는 그런 느낌이 가벼웠다면, 쏘나타는 중형차답게 묵직한 그런게 있다. 차체도 확실히 더 커졌고. 하이브리드라서 배터리가 아래쪽에 깔려서 무게중심도 좋다고는 하지만, 이런거까진 모르겠다. 재밌는건, 중간에 한번 렌트로 3일정도 LF 쏘나타 뉴라이즈를 탔었는데, 사실 하이브리드와 차이는 잘 못느꼈다. 옵션의 차이나 이런게 있어서 내 차가 더 좋다는 것 정도만 느꼈지, 주행감같은 차이는 잘 몰랐다.
아반떼와의 비교를 좀 더 쉽게 쓰자면, 고속도로로 출퇴근을 하니까 시속 100km로 놓고 많이 다니는데, 아반떼보다 확실히 안정적이다. 이건 아내도 같이 느끼고 동의하는 부분. 핸들도 좀 더 묵직하고. 저속에서도 묵직한. 좀 더 아래로 깔리는... 표현이 점점 추상적으로 바뀌긴 하지만, 확실히 차 급이 높아지니 좋다.
하이브리드 출력이 답답하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전기모터를 같이 써서 그런지 나는 전혀 모르겠다. 스포츠모드는 거의 안쓰지만, 한때 지각할 뻔 해서 스포츠모드로만 회사에 간 적이 있었는데, 전기모터 보조로 그냥 쭉쭉 나간다. 아반떼였으면 좀 힘들었을 그런 상황에서도 치고나가는게 있다. 레이싱 할 것도 아닌데 이정도면 진짜 차고 넘친다.
아, 뒷좌석도 엄청 넓다. 애들도 편해졌을 듯. 둘째는 아반떼를 못타봤지만, 첫째는, 자기는 몰라도 엄마 아빠가 카시트에 태워주고 내릴때 하는 작업 공간이 확실히 넓어져서 좋다. SUV가 높아서 좀 더 편할 수 있겠지만, 뒷좌석이 넓어서 고개 숙이는 것만 좀 불편하지 아반떼보다는 이런 점도 확실히 좋다.
3. 주행 소음이 적은 편이다.
일단, 비교 대상인 아반떼MD에 비해 확실히 조용하다. 저속에서는 전기만 쓰는 경우 가상 전기 소리만 나니까 엔진의 소리가 아무것도 안들리고, 고속도로에서도 전기로만 갈 때가 있는데, 바람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들려서 그렇지 엔진 소리도 안들리니 좋다. 그리고 풀옵션이라 오디오도 좋은건데, 볼륨을 5 이하로 해도 잘 들린다. 애들 재울땐 2 정도로만 해도 노래가 들린다. 이건, 앞에서 잠깐 얘기했던, 렌트카 동급 깡통 모델에서 확실히 느낀건데, 그 차는 오디오가 기본형이라 그런지 라디오 볼륨을 10 이상 해야 좀 들릴정도였다.
그리고 아반떼MD에서는 노킹음이 가끔 들렸는데, LF쏘나타에서는 노킹음이 없는 점도 마음에 든다. 물론 같은 GDI 엔진이라 완전 그 문제가 개선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소음면에서는 좋다. 특별히 차음유리가 아닌데도 아내랑 드라이브 하면서 대화 하는 것도 큰 문제 없고, 그렇다.
차음유리 되는 그랜저 급 가면 얼마나 조용할까...
다음 후기 쓸게 정리되면 또 남겨야겠다. 여튼, 현재까지 엄청 만족하면서 타고 있다. 끝.
+덧
사실 작년, 2019년 8월이 딱 1년이고, 지금은 1년 반정도 됐는데, 그때 글을 써놓기만 하고 다듬지 못해서 발행을 못해, 지금에서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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