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세온하온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둘째 하온이 탄생

inhovation 2019. 9. 8. 01:37

미래아이 산부인과 분만 후기 이벤트도 노릴 겸 둘째 하온이가 태어난 하루를 정리해본다. 이벤트 없었어도 당연히 썼다.

 

평화로운(?) 토요일 아침. 예정일은 다음 주 토요일인데, 지난 월요일에 하나가 병원에 다녀온 이후부터는 우리 가족 모두가 비상대기 상태다. 이미 자궁이 3cm나 열려있는 상태이고, 아기가 많이 내려와있어서 자궁수축제만 맞으면 바로 나올 것 같다는 의사의 판단. 아직 예정일이 더 남아 있으니까 기다려보고, 다음 주 월요일에 한 번 더 와 보라는 말만 듣고 한 주를 보냈다.

 

바쁜 회사일을 하루하루 끝내가며, (이번주에 개강도 함...ㅠㅋ) 내일은 출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일주일 내내 출근했다...ㅠㅠㅠㅋㅋㅋㅋㅋㅋ 여튼, 세온이를 2.7kg인가에 낳았는데, 그때 하나가 '3kg 넘으면 어떻게 낳냐고' 했었지만, 하온이는 이미 3.2kg으로 추정... 아침을 먹으면서도 어떡하지 어떡하지 고민하며, 병원을 가볼까... 계속 고민했다. 나는 그냥 고민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인터넷에서 자궁을 자극할 수 있는 지압법을 찾아서 포크로(...) 막 찍었다...ㅋㅋ 서로 초조. 그러다가 그냥 평일에 진통 와서 내가 회사에서 집까지 오는 것 보다, 같이 있을 때 병원을 한 번 가보는게 낫지 않을까 해서 (미리 싸 놓은) 짐을 들고 병원으로 ㄱㄱ. 세온이도 같이...!ㅎㅎ

 

병원에 도착해서 태동검사, 초음파, 내진을 하다가 아기가 더 컸다고도 하고, 뭐, 낳아도 아무 문제 없는 그런 상황이라 그냥 낳기로 했다... 촉진제 맞고... 하나만 먼저 보내고 나는 세온이랑 놀아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같이 들어가고 싶은데 아기는 못들어온다고 해서 들어가고 싶다는 세온이 정신을 계속 다른 데 쏟게 놀아줬다. 올라오기 전에 어머니께서 오늘 출근을 안하신다고 하셔서 딱 와달라고 말씀은 안드리고 어케 했는데, 어머니는 (촉이 있으셨는지) 버스 탔다고, 오는 길이라고 하셨다. (어머니 안오셨으면 오늘 출산은 뭔가 막 다 힘들게 꼬였을 듯...)

 

세온이만 놓고 내가 하나한테 갈 수가 없으니, 뭐 싸인을 해야 한다고 했어도 들어가질 못하고 있었느데, 어머니가 오시고 세온이랑 놀아주면서 몰래 들어가봤다. 싸인 준비를 안해놔서 당장은 못했고, 하나를 봤는데 진통이 시작되고 있었다. 세온이가 낮잠을 못자서 졸리긴 했는데, 병실에서 좀 잠이라도 잘까 해서 병실에 미리 가 있어도 된다 하여 안내 받고 병실로 우선 갔다. 그런데 어머니도 점심을 못드시고, 나랑 세온이도 못먹어서 일단 점심을 먹고 오기로... 분만실로 내려가서 다시 세온이를 어머니께 잠시 맡기고 나만 들어가서 싸인을 하고 나왔다. 이 때 하나는 못봤는데, 무통을 맞고 있어서... 약 3시 즈음.

 

건너편 이마트 푸트코트에 가서, 어머니는 소머리국밥, 나는 카레에 우동추가(세온이 주려고), 세온이는 키즈세트(돈까스)를 시키고 기다렸다. 소머리국밥이 먼저 나와서 세온이도 좀 주고 있다가, 다 찾아와서 먹기 시작... 키즈세트 가성비가 좋은게 우동이 있다. 내가 추가한게...ㅋ 여튼. 세온이 우동 위주로 먼저 먹이다가, 나도 카레를 비벼서 2/3 즈음 먹었나? 하나한테 전화가 왔다. 다급하게.

 

오빠, 지금 좀 와야할 것 같아.

헉. 지금? 알겠어. 갈게.

...ㅋㅋㅋㅋ

 

이게 3시 34분...ㅋㅋㅋ 세온이한테 아빠 잠깐 갔다올게. 하고 뛰어가는데 세온이가 부르는 것 같아서,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고. 가는데 핸드폰 놓고가라고 또 다급한 목소리. 할머니 핸드폰 있다고 하니까. 어. 하고 말아서 난 3층에서 엄청 뛰어서 내려갔다. 아 오늘 태풍 왔었지. 링링.ㅋㅋㅋ 비바람을 뚫고 건너편 병원으로 단숨에.

 

도착하니까 간호사들이 분주하다. 일단 손을 씻었는데 들어오지는 말고 옷을 먼저 입으라고. 오랜만에 입는거라 뭐 기억도 안난다. 처음에는 의사들이 수술복 입는 거 처럼 앞으로 손을 꼈는데 뭔가 이상해서 보니까 그냥 가운처럼 입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입었는데 묶는 끈이 좀 이상하다. 한참을 이리저리 묶어봐도 안되서 간호사한테 물어보니까 뭐 대강 묶으면 된단다. 그런데도 뭔가 이게 끈이 이상해서 다시 간호사한테 물어보니까 봐주더니 다른 옷을 준다. 끈 한개가 없었....ㅠㅋㅋㅋ 아니 그런데도 끈을 또 어디다 어떻게 묶어야 하는지 몰라서 물어보니까 그냥 이거이거 묶으라고. 그래서 그냥 묶었다. 막...ㅋ 가운을 입고도 들어오라는 말은 없고... 하나의 힘겨운 신음 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초조하게 분만실 앞을 왔다갔다 했다.

 

하온이는 15:54에 나왔다. 내가 이 사진 찍고 들어갔는데 3분만에 나온 거...

의사도 올라와서 들어가고, 나도 들어오라고 해서 가니까 뭐,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다들 더 분주하다. 하나가 힘 줄 때 머리를 받쳐주라는 임무를 받고 하나 왼편에 서서 손을 잡고 머리 뒤에 손을 받쳐줬다. 그리고 머리를 두 번 받쳐주고 하온이가 나왔다. 나중에 간호사 말 들어보면 힘은 세 번 줬다고. 아니, 뭔가 노하우가 생긴건가...ㅋㅋ 그땐 진짜 하나 힘들어하는 얼굴 눈앞에서 보고 진짜 나도 안쓰럽고 그랬는데, 글쓰면서 생각하니까 웃긴다. 힘 세 번 주니까 애기가 쑥 나왔어. ㅋㅋㅋ 머리를 첫 번째 받칠 때 힘을 한 번 주고, 잠깐 쉬었다 한 번 더 줬다. 그리고 누워서 호흡해서 좀 더 쉬었다가, 다시 머리 들고 힘을 줬는데 끝. 아니 세온이때는 진짜 밤새서 새벽내내 하나 진통하는데 내가 옆에서 같이 있었는데, 이번엔 뭐 너무 빨리 진행되서 내가 한 일도 없고(물론 세온이를 봤지만) 그냥 뭐 끝났다. ㅠㅠㅋㅋ...

 

하나 이마에 뽀뽀를 해 주고, 기다리는데 아기를 올려준다. 하나가 먼저 안아보게 하고 입에서 양수를 뺐다. 힘차게 울리는 갓난아기 울음소리. 양수를 빼면서 중간에 숨을 2-3초 정도 못 쉬는 것 같아서 순간 걱정 했는데, 간호사가 계속 잘 빼줘서 이제 그렁그렁 한 소리도 없어지고 힘차게 울어댄다. (아마 이때 뭐 심장에 뭐가 막히고(그래서 2심방 2심실이 된다 했나?) 폐 호흡이 시작 된다고 했는데...)

 

탯줄을 자르라고 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잘라본다. 뭔가 다시금 어색. 아침엔가, 어제 저녁엔가, 하나가 탯줄 자르는 느낌 어땠냐고 물어봐서, 진짜 별거 없었다고, 가는 순대 자르른 느낌이었다고 했었는데, 세온이 때 자른거는 나도 정신이 없어서 그랬나 기억하는 그 느낌이 아니었다. 세온이때는 태어나는 순간을 내가 영상으로 계속 찍고 있었다. 그래서 세온이 나온 첫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고, 그러는 가운데 나한테 탯줄 자르라고 가위를 쥐어주고, 사진을 찍어준다며 핸드폰을 가져가고, 사진 아니라 영상이라고 설명해주고,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ㅋㅋㅋㅋ 그래서 그때 그냥 싹뚝 했던 거 같은데. 여튼... 이번엔 한 번에 못자르고 그때 느낌이 아니라 좀 당황도 했었다. 마치... 일단 탯줄은 손가락 굵기 정도 되는데, 이정도 되는 고무줄을 자르는 느낌이었다. 반 정도 자르니까 안에서 피가 삭- 흘러나왔다. 나머지 반도 싹뚝.

 

신성한 탯줄 자르기 의식(?)도 마치고 나는 다음 순서를 위해 하나 오른쪽으로 가서 하온이 목욕을 시켜줬다. 세온이랑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무슨 분만방식이라고 했는데, 처음에 아기랑 교감을 위해서도 뭐 아빠가 목욕시켜주고 이런저런 설명이 있었다. 여튼... 간호사가 아기를 받치고 있고 씻기면서 태명도 불러보라고. 처음으로 실제 이름으로 할 '하온아-'라고 불러주면서 손 발을 씻겨줬다. 태지(?)라고 하나, 그 암튼 막 뭍은 것들. 닦아주려고 했는데 잘 안닦였다...ㅎ 여튼... 싱기하긴 하다. 너무 또 오랜만에 이렇게 작은 아이를...ㅎ

 

이제 나는 나가 있으라고 했고 신생아실로 가기 전에 사진 찍을 시간을 준다고 했다. 나와서도 10분? 모르겠다. 여튼. 기다리면서 연락을 죽- 돌렸다. 하온이가 나오고 설명(부모, 아이 확인 머 이런거랑 면회시간 같은거...)을 해주시면서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3장 정도만 찍고 설명을 들었는데, 다음부터는 설명이 잘 안들리고 아기만 보이면서 사진만 계속 찍었다. ㅋㅋㅋㅋㅋ

 

첫 사진. 하품 하면서 자기 팔을 어떻게 할 줄 모르는 하온이.ㅋ
긁적긁적. ㅋㅋㅋㅋ 귀엽다.

뱃속에 있을때는, 아- 둘째 나오면 진짜 막막한 삶이 시작되겠다. 생각 했었는데, 또 이렇게 보니까 너무 귀여워서 내 삶을 희생시킬 준비가 또 이렇게 되는 듯 하다. ㅎㅎㅎ 하온이는 보내고 나는 하나 옆에서 회복을 (정신적으로ㅋ) 도와줬다. 뭐 육체적 도움이라면 부어오른 자궁을 마사지 해 주는 것인데, 배 위로 불쑥 동그란 자궁을 문질러 주는 것 정도. 그런데 아프니까 살살하라고 하면서도, 간호사는 조금 아프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나갔다. ... 그래서 문질러주다가 그만 하라고 해서 간호사 오기 전에 다시 문지르는 척을 조금 했다. (혼날까봐...ㅋ) 대신 다리, 발을 주물러줬다. 무통 해서 감각이 없고 저리다고 해서.

 

또 언제 있을지 모르는 하나랑 둘만의 여유로운 시간... 아, 조리원에서는 좀 있을 수 있겠구나...ㅋ 하나가, 자기가 이 고통을 잊었었다며, 셋째는 없다고 했다. ...ㅋ 그래도 3시간 정도만에 진짜 빨리 낳긴 했다. 간호사도 중간에 와서 설명해주면서, 본인들도 6시 이후 생각 했었다고. 내가 서명 할 때도, 3시 즈음, 3cm라고(여전히...ㅋ) 그런데 오늘 중으로는 나올 것 같다고 했었다. 모두가 놀란 속전속결...ㅋ 그래서 내가 "뛰어난 의료진과 간호사 덕분"이라고 했다. ㅋㅋㅋ 여튼 진짜 진통이 오래 길지 않아서 다행이다. 촉진제 맞고 무통을 맞고 나서는 자궁이 계속 열리고 있었는데 하나가 잘 몰랐다고 한다. 첫째는 대략 10cm, 둘째는 7cm정도면 시작한다고 하는데, 하나는 7cm까지 진통이 그렇게 심하지 않으면서 잘 열리고 있었던 것. 하나는 골반이 너무 아팠다고 하는데, 하온이가 거기에 계속 끼어 있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것도 생각하니까 웃기네. 하온이도 얼마나 힘들었을까...ㅠㅋㅋㅋㅋㅋㅋ

 

어머니한테는 병실에 올라가 계시라고 했고, 나도 간호사가 먼저 올라가 있으면 데리고 간다고 해서 올라갔다. 어머니랑 세온이는 로비를 거닐다가 나랑 딱 만났다. 세온이가 울지도 않고 할머니 손 잡고 잘 놀고 있는게 너무 대견해서 칭찬을 듬뿍 해줬다...ㅠㅠㅠ 본인도 뭔가 오늘은 비상상황인걸 아는지 평소와 다르게 떼쓰지도 않고 잘 있어줬다. ㅠㅠㅠ 어머니가 타이밍 좋게 오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세온이도 너무 잘 있어줬다...ㅠㅠㅠ 만약 어머니가 못오시거나 늦게 오셨다면, 아마 하나 혼자 낳았을 듯...ㅠ

 

조금 후에 하나가 휠체어를 타고 병실로 올라왔고, 휠체어에 수액에 마스크 쓴 엄마 모습이 낯선지 세온이가 엄청나게 반가워하거나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자기 엄마는 알아보고 조금 마음을 놓는 것 같긴 하다. 하나가 아직 다리에 힘이 없어서 부축해서 침대에 눕혀주고 공기압으로 다리 마사지 하는거를 간호사한테 설명을 듣고 나머지 한 쪽을 내가 채워줬다. 차에서 캐리어를 가져오니 첫 면회가 가능하다고 해서 (산모는 안됨) 어머니랑 세온이랑 같이 하온이를 보러 갔다.

 

아니, 자기 형, 세온이 태어났을 때랑 똑같이 생겼다. 사람들은 날 닮았다고도 많이 하고...

신생아실로 가서 간단히 확인을 하고 자고있는 하온이를 유리창 너머로 봤다. 다행히 세온이도 좋아하는 것 같다. 연신 사진 영상만 찍고 다시 올라갔다. 어머니는 시간이 애매해서 먼저 들어가시라고 해서 배웅을 해 드렸다. 태풍이 수도권을 강타했을 때 버스를 타고 오시고, 비바람을 맞으며 밥먹으러 갔다가, 또 비바람을 맞다가 피해서 지하도로 세온이랑 왔는데, 세온이는 이 모든 과정이 재밌었나보다. 할머니 먼저 간다고 하니까 슬프다고 하면서, 안추운데(비바람 안부는데)로 가라고 계속 말한다...ㅋ

 

병실에서 셋이서. 이제 넷이 찍을 일이 많겠지.

병실로 올라와서 저녁식사가 나와서 하나랑 세온이가 같이 먹었다. 세온이가 엄마 밥을 뺏어먹은거지...ㅋ 나는... 배가 별로 안고팠다. 대신 집에 오는길에 엄청 허기졌다...ㅋ 6시에 저녁밥이 나오고 8시 전까지는 소변을 봐야 한다고 해서, 기다려주기로 했다. 세온이는 요즘 급격히 빠진 F1사고영상(차가 굴러간다고 하면서 좋아함...ㅠㅋ)을 보고... 이래저래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진짜 또 기가 막히게 내가 슬리퍼를 챙겨왔는데, 집을 나오면서 슬리퍼를 신고 내려왔다가, 다시 운동화를 신고 싶어서 하나한테 운동화를 갖고 내려오라고 하고 슬리퍼는 차에 두었는데, 이걸 하나한테 신으라고 하니까 딱이었다. ㅋㅋㅋ

 

7시 반 즈음, 하나가 소변을 보고, 내가 부축해 줄 일이 더 없을 것 같아서 하나가 세온이도 너무 졸리고 하니까 먼저 가라고 했다. 8시 조금 넘어서 장모님 오시면 교대 하려고 했는데, 세온이가 급격히 너무 졸려짐...ㅠㅋ 짐을 싸는데 세온이가 짜증을 내는줄만 알았는데 쉬마렵다고 계속 쉬! 쉬! 이랬던 거였다. 알아차리고 보니 이미 쉬를 한 상태...ㅠㅋㅋ... 짜증을 막 낸다. 본인도 이제 잘 가리는데 이렇게 하면 지저분한 것도 알고 이걸 싫어한다. 휴...ㅠㅋ.... 어케어케 해서 바닥도 잘 닦고 세온이도 젖은 옷은 벗기고, 다행히 바지는 벗겨놨어서 팬티랑만 벗기고 바지만 입혔다. 신발도 젖어서 그냥 내가 안고 가고, 신발이랑 젖은 옷은 봉지에 다 넣었다.

하나를 홀로 두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차를 타면서도 계속 훌쩍거린다. 뭐 졸려서 그런거지... 중간에 슬프냐고 물어보니까 슬프다면서 막 으아앙 운다. 엄마 혼자 두고 와서 걱정되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하면서 또 으아앙 운다. ㅋㅋㅋ 귀여워. 시내를 나서서 좀 달리니까 금방 잠이 들었다. ㅋㅋㅋ 집에 와서 주차 하고 3층까지 걸어 올라오는데 깨서, 그냥 난 샤워를 시켰다. ㅋㅋㅋ 하나가 가제수건으로 양치만 해주라고 했는데, 그냥 씼겼다. 안고다니는데 계속 세온이 머리에서 쉰내가 났고...ㅋ 아까 병실에서는 발냄새도 나서...ㅋ 샤워 하자고 하니까 울다가도 세온이 쉬해서 닦아야 한다고 하니까 수긍을 한다. 졸린데...ㅠㅋㅋ 샤워 시키면서 머리도 감겨버리고 졸린 애 세워놓고 휘리릭 몸도 다 닦아줬다. 수건으로 몸 감싸고 이도 닦자고 하니까 순순히 입도 벌리고 한다. 졸려서 세온이도 정신이 없는 듯.ㅋㅋㅋ

 

씻기고 나와서 옷 입히고 자기가 좋아하는 거 들고(요즘은 USB...ㅋ) 침대에 누우니 금방 잘 것 같았지만. 내 배 위로 누웠다가. 자기 범퍼로 가자고 했다가 곧 잠이 들었다. 자유시간...ㅠㅋ. 뭘 먹을까 하다가 알리오올리오랑 샐러드 하나가 사 놓은거 먹고 놀다가 블로그에 일기...겸 이벤트 응모글...ㅋㅋㅋ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까... 기대반 걱정...도 좀 있고... 뭐 그런데, 잘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다. 부디 바라는 것은 하온이가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괜찮고 아무 이상 없지만, 세온이가 조리원 나오자마자 RSV로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것 같은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ㅠㅠ

 

출산과정 시간별 정리

11:00

병원 가려고 집 나옴

12:00

병원에서 태동검사 진료 등

12:52

어머니랑 첫 통화. 먼저 전화 옴. 집에 있냐고. 병원 있다고 말하고 오실 수 있냐 물어봄. 수납하느라 바로 일단 끊음. 어머니는 알아서 버스 타서 오시기 시작

13:00

하나 분만실로 혼자 들어감. 세온이랑 대기실에서 계속 놀았음. 두유 한번 먹이고. 쉬도 한 번 하고. 안아주고 계속 놀고. 책읽고. 밑에 내려가서 F1영상 좀 보여주다가 다시 올라오고.

13:55

하나 "너무 아파서 정신 없어" 라고 카톡 옴. 진통이라기보단 배를 눌러서 아프다 함.

14:22

어머니 가양역 도착.

14:38

어머니 병원 도착. 고통중인 하나 만났다가 병실 갔다가 다시 분만실 와서 싸인하고 나감

15:00

싸인 할 때, 하나 무통 맞음. 어머니랑 세온이랑 점심 먹으러 나감

15:34

하나가 와야 할 것 같다며 다급히 전화 함. 12초 통화하고 끊고 밥먹다 말고 바로 나감.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먹고 나가려고 우동을 호로로록 흡입은 하고 뛰쳐나감.

15:40

병원 도착해서 가운 입고 대기중...

15:51

분만실로 들어감

15:54

힘 세번 주고 하온이 나옴.

17:20

하온이 첫 면회

 

여튼, 미래아이산부인과에서 출산한 하루는 이걸로 마친다.

 

그래도 이벤트 응모니까 뭔가 병원(미래아이산부인과)에 대해서 쓰자면...ㅋ

토요일에 낳았는데, 이런 경우 주차가 3일 무료다. ㅋㅋㅋㅋㅋ (철저히 남편 입장ㅋ)

토요일은 4시까지인가 무료인데 어짜피 입원날은 무료다.

일요일은 종일 무료다. 방문객도 짱좋음. 주차 쿠폰 1시간 반?짜리를 하나 주는데 필요가 없다.ㅋㅋㅋ

월요일은 9시 이후부터 유료인데, 퇴원날은 무료다. ㅋㅋㅋ

그래서 3일 무료. (자연분만일 경우.)

 

병원은 넓고 좋다. 입지도 좋은듯. 증미역 출구 바로 앞에 있고 (물론 뭐 차타고 오니까 우린 상관 없지만), 실내도 넓다. 건물 자체가 넓게 지어놔서 시원시원하다. 2층 진료실 있는 층도. 6층 병실도 넓어서 좋다. 뭐 건물이 넓다는거지 병실이 넓다는건 아니다. 아 1인실을 쓰면 넓다. 그런데 우린 5인실.ㅋ 이런거에서는 무조건 돈을 아끼는 아내, 첫째 때는 11인실 했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여기 5인실은 무료라고 했나... 여튼. 11인실은 하루에 1-2만원 정도 했던것도 같은데;;..잘 모르겠다. 여튼. 내부 시설도 다 깔끔하고 좋다. 밥도 맛있어서 아내가 엄청 잘 먹었다.

 

남편이 목욕시켜주는 거는 좀 특별하긴 하다. 첫째인 경우에는 진짜 완전 특별할 것 같다. 첫째 낳을 때는 목욕프로그램은 없었는데, 여튼 이건 좀 좋은 듯. 아 그리고 내가 뭐 계속 분만실에 같이 없었어서 누리진(?) 못했는데, 가족분만실로 되어 있어서(첫째 아기는 못들어감), 여기에 의자도 크게 있어서 하루종일(?ㅋ) 기다리는 남편을 위해서도 엄청 좋을 것 같다. 피곤하면 좀 누워서 자도 되고(응?ㅋ). 첫째 때는 진통이 길어서, 거의 6시간을 분만실에 있었는데, 이때...내 기억에 보조의자에 계속 앉아있었던 것 같다. 진짜 12시부터 6시 정도까지. 그런데 여기(미래아이산부인과)는 소파(였나...아니 앉지도 못해서 기억도 안난다ㅠㅠㅠ), 벤치(?)가 있어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을듯. 그러나 산모 손 잡아주고 하려면 가까이 와야하니까 결국 그 병원 전용(?) 동그란 보조의자에 앉긴 해야 함...ㅋㅋㅋ

 

우린 원래 집이 인천 계양인데 어케 하다 조리원을 가양역 앞에 있는 곳으로 하게 되어서 여기로 한건데, 머, 가양역하고도 가깝고 병원도 (아내가 알아서) 잘 바꾼 것 같다. 계속 다니던 병원은 인천 부평 쪽이라서, 병원-조리원이 집을 두고 반대쪽이라 멀었는데... 여튼 머... 병원에 대한 이야기도 이정도까지. 미래아이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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