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I

고통은 너를 삼키지 못한다

inhovation 2016. 3. 3. 17:07

No. 139

고통은 너를 삼키지 못한다

트레이시 키더 지음

민승남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책 제목이 멋진 것 같다. '고통은 너를 삼키지 못한다' 고통은 너를 삼키지 못한다... 어제 독후감에도 썼지만, '자살'이라는 것은 우리네를 둘러싼 고통이 우리를 삼켜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책에서는 고통은 우리를 삼키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책 내용은 '데오'라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데오는 부른디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넘어온 후 아이비리그 의대까지 졸업한 사람이다. 책 겉에 써 있는 것 처럼 소설같지만 소설은 아닌 사실이다. 

  대강의 스토리는 이렇다. 아프리카 중앙, 르완다 옆에 있는 브룬디에서 내전이 일어났다. 인종간 갈등이 극심해져서 엄청난 사람이 학살당하고 그 가운데 겨우 살아남은 사람이 데오이다. 학살당한 시체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여러 도움의 손길을 통해 이 가운데서 벗어나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도착한다. 그러나 데오는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였다. 공항 직원의 도움으로 겨우 거처를 얻었지만 쓰러져가는 아파트를 피해 노숙도 하며 아르바이트도 하다 또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학교도 다닐 수 있게되고 안정적인 집에서도 살 수 있게 된다. 브룬디에서 공부했던 의학을 계속 공부하여 브룬디에서 병원사업을 하는 것으로 책의 내용은 마무리된다.

 

  몇 가지를 알게되고 느낀점이 있다.

  먼저 브룬디라는 나라를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브룬디, 브룬디, 계속 나오는데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이웃나라가 르완다라고 하는데 또 르완다는 알지만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다. 세계는 넓고 나라는 정말 많구나... 또 책을 통해 브룬디의 좋지 못한 상황, 내전으로 겪은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태석 신부님'이 생각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서 사역을 하는 이태석 신부님, 그리고 모든 어려움을 겪고 비슷한 일을 하는 데오. 존경스러웠고, 나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도 했다.

 

  데오가 미국 공항에서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은 마치 어쩌면 나의 미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를 전혀 못하는 데오가 미국 공항에서 겪은 어려움을, 세 달 후 나 혼자 떠날 베트남 여행에서 같은 모습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는 어떻게든 미리 공부좀 해서 가겠지만, 전혀 모르는 베트남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ㅋㅋ). 그래도 미국에서 생활하며 짧은 시간안에 영어를 익혀 대학 공부까지 하는 데오를 보면서 역시 외국어를 배우려면 현지에서 생활해야 하는가... 하고도 생각했다;ㅋ...(감동적인 이야기를 읽고 이런 생각도 하다니...ㅋ^^;)

 

  마지막으로는 책을 통해 전해지는 데오의 모습을 보면서 '고통'과 '극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책을 통해 소개되어 있는 데오의 이야기를 읽기만 해도 과연 이런 어려움을 겪고 나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실제로 데오는 삶을 포기하고 어쩔수 없이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하려고도 했지만 이 역시 도움의 손길로 인해 극복하고 일어서게 되었다. 브룬디에서 겪은 이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삶도 견뎌냈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도 데오는 상당히 힘들겠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 포기하고만 싶어지는 순간이 너무 많이 찾아온다. 데오도 만약 힘든 순간 그냥 포기하거나,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았다면, 지금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적용해 보면 나도 고통의 순간을 극복하는 것. 어려운 일이겠지만... 존경받는 사람이란, 고통을 극복한 사람인 것 같다.


2012년 6월 27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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