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I

담미야뜨, 닷따, 다야드왐. 삶의 의미를 찾아 인도철학의 세계로~

inhovation 2016. 3. 3. 16:58

No. 137

우파니샤드

이재숙 풀어씀

풀비 펴냄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며칠 전,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는 이유는 무엇이고, 내가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또 내가 사는 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또 이것이 나에게는 어떤 유익이 되는 것일까? 왜 나는 지금 이런 삶, 회사다니고 대학원 다니는, 결코 편하다고만 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이루는 것이 그 다음에 나에게는 어떤 유익을 가져다 줄까? 이런 복잡한 질문들은 머릿속에서 하나의 질문으로 정리가 되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답하고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아니었다. 요즘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얼마 전에 '군주론'을 읽고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을 하다가 바로 이 책, '우파니샤드'를 집어들게 된 것이다. 사실 '우파니샤드'가 뭔지도 잘 몰랐다.^^; 읽어보니 한 마디로 표현하면 우파니샤드는 인도 철학책이다. 마치 성경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정리된 책이 바로 '우파니샤드'인 것이다. 특별히 풀빛에서 펴낸 이 '우파니샤드'는 총 18종의 우파니샤드 가운데 일부분만을 선정하여 10가지 주제로 다시 구성한 것이다. 그래서 전체 원문은 볼 수 없지만 원문 일부가 쓰여있고 이에 대한 풀어쓴이(이재숙)의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마치 성경의 주석책과 비슷하다는 느낌일까? 풀빛 출판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 책을 펴내서 내용도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물론, 철학책이다 보니 쉽게쉽게 읽어넘길만한 것은 아니다)


  들어가는 말 부터 나의 마음에 들었다. 


  현대 사회는 매일매일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쏟아 내고 있다. 지식과 정보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누구나 더 많이 알려고 애쓴다. 그런데 많은 지식과 사상, 정보들이 세상에 넘쳐나도 사람들이 더 잘 살게 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전보다 더 많이 불안해하고, 더 허탈해하고, 더 괴로워한다. 왜 그럴까? 어쩌면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읽느라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시간과 여유가 없어 안정되기 어렵고, 만족하기 어렵고, 행복하기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이것은 비단 현대인들의 문제 뿐만이 아닐 것이다. 삶에 대한 고민은 옛날 사람들도 했던 질문들이고 그 질문들의 대답을 찾아 생각하고 노력했던 흔적들이 바로 '우파니샤드'에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우파니샤드'를 읽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용어들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이는 책 앞부분에 '우파니샤드의 주요 개념'이란 장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아뜨만과 브라흐만 정도만 정확히 알아도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요 개념에 설명되어 있는 것을 읽어도 뭔가 딱 와 닿기는 힘들지만, 대강 파악해 놓고 본문을 읽다보면 점점 명확히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전체적인 책 내용들이 모두 재미있었다. 이야기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 이해하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6장에 있는 내용이었다. 신과 아수라, 그리고 인간이 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달라고 하자 신은 세 무리에게 모두 "다, 다, 다"라고 대답하였다. 이는 담미야뜨, 닷따, 다야드왐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제하라, 베풀라, 동정심을 가져라는 의미이다. 이 이야기는 자만심이 강하고, 욕망의 노예가 되기 수우며, 힘이 최고인줄 알고 사는 우리 사람들로 하여금 자제하고, 베풀고, 나보다 약한 상대에게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p. 126~130) 

  들어가는 말에도 써 있고 본문에도 써 있지만, 넘쳐 흘러나는 정보화 사회 속에서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들에게 '우파니샤드'는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동기를 제공한다. SNS가 먼 사람들을 이어준다고도 하지만 쉼없이 올라오는 이야기들과 다른 사람들의 삶에 빠져 나에 대한 돌봄과 사색은 사라져가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에 우리는 그런것들을 잠시 멈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지미나 이런 세상 속에 치여 살고만 있기 보다는 삶의 근본 동기를 찾고 또 이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만들며 자기만의 행복을 세워가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의 의미를 잊어가는 우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바로 '우파니샤드'는 좋은 안내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 그럼 모두 삶의 의미를 찾아 인도 철학의 세계로~

 

담미야뜨, 닷따, 다야드왐!


2012년 6월 4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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