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I

참 교육이란 이런 것일까?

inhovation 2016. 3. 3. 17:03

No. 138

유쾌한 학교 행복한 아이들

제이슨 송 지음

스텝스톤 펴냄


  요즘 일주일에 몇 번씩은 중고등학생들의 자살 뉴스를 보는 것 같다. 이전에도 이렇게 심했을까? 아님 베르테르 효과라고 이런 기사들이 부상하게 되면서 너도나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그리고 보도가 되는 것을까? 가슴이 아프다. 반면에 이 책 제목은 너무나도 밝다. "유쾌한 학교, 행복한 아이들" 우리나라의 중고등학생들도 이런 학교에 다니면서 행복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은 아쉽지만 이 책은 미국의 학교를 다루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미국에 있는 한인학교(Korean school) 이야기이다.

 

  책을 산지는 꽤 되었다. 3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때 이 책도 읽었었다. 독후감까지 쓰다 만 상태였다. 찝찝한 마음에, 이 책을 다시 읽었다. 감회가 새롭다. 책에는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 사립학교인 NCA(New Covenant Academy, 새언약 중고등학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제이슨 송 선생님이 사립학교 설립의 비전을 가지고 1999년 11명의 학생로 시작해 지금은 115명의 학생들이 NCA에 다니고 있다. 책에서 지금의 시점이 몇 년 전이므로 진짜 '지금'은 전교생이 더 늘었을 수 있겠다. 어쨌든, 간략히 말해 NCA의 설립부터 지금까지, 어떤 성과들을 내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프롤로그부터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이 담겨있다. 초반에는 그럴 수도 있겠지 싶지만 나중에는 이런 학교가 정말 있을지 의문까지 든다.

 

당신은 이런 학교를 본 적이 있는가?

- 교사와 학생이 마음을 나누며 친구처럼 지내는 학교

- 성적이 떨어진 것보다 정직하지 않은 것을 더 부끄럽게 여기는 학교

- 학창 시절이 그리워서, 졸업생들이 자꾸만 찾아오는 학교

- 선배가 자발적으로 후배의 학업을 돕는 학교

- 교사 대신 선배가 문제 학생을 상담하는 학교

- 학교에서 먼 곳으로 이사 가도 전학은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학생이 가득한 학교

- 정장을 입은 아버지와 교사에게 학생이 대접받는 학교

- 짧은 방학도 마다하지 않는 학생이 많은 학교

- 매주 금요일마다 전과목 시험을 치러도,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학교

- 담당 직원이 있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기쁘게 청소하고 돌보는 학교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학교가 엄연히 존재한다. 바로 NCA가 그런 학교다.

  이런 질문을 보고 정말로 과연 이런 학교가 존재한다고 당신은 믿겨지는가? 나는 믿겨지진 않지만 이렇게 믿는다. NCA가 설립되면서 이런 가치관을 내세워 학교를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온전하게 성장하며 유지되는 것을 보면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믿는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질문들과 현재 한국의 학교를 바라보면 거의 반대의 상황으로 대조해 볼 수 있다.

 

- 교사와 학생이 싸우는 학교

- 성적을 위해서라면 부정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학교

- 졸업해서 학교를 벗어나고만 싶은 학생

...

  써놓고도 부끄럽지만, 사실인 것 같다.

 

  나도 한 때는 NCA와 같은 모습의 학교(?), 학업 공동체(?)를 꿈꾸며 작은 공부방도 운영해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그만둔지 꽤 되었지만. 그 때도 그랬고, 이번에 다시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고, 옛날 생각(?ㅋ)이 많이 나서 그리웠다. 바로 가지 않는 공교육에 대안으로 주변에서는 대안학교까지 생각해 보라고 하며 잠시 이런 꿈도 꾸었었지만, 지금은 안하고 있으니, 기분이 좀 이상하기도 했다.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이런 학교를 꿈꾸며 시작해 보고 싶기도 했고, 어떻게 잘 준비해서 NCA에 교사로 가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랬다. (20대 초반에 끝냈다고 생각하는 진로고민을 요즘 다시 하고 있다.ㅋ)

 

  참 교육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기독교학교 이야기이지만 기독교적인 내용보다는 NCA의 역사를 훑으며 '교육'이란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물론 기독교적인 이야기도 있다.^^;)

   책 안에 있는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이 모두 밝다. 우리나라의 교육도 선진화를 달린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 학생들의 마음부터 치유하며 바로잡는 것이 선행되어, NCA에 있는 학생들의 모습처럼 모두 밝은 모습으로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런 소망을 꿈꾸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2012년 6월 26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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