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

81. 순전한 기독교, CS루이스 지음, 장경철, 이종태 옮김, 홍성사 펴냄

inhovation 2016. 2. 29. 23:18

예수 그리스도의 발 앞으로...


  ‘순전한 기독교’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하는 C. S.루이스의 걸작이자 대작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기독교 변증서라고 할 만큼 내용을 보면 정말 논리 정연하고 체계적으로 짜여있다. 하지만, 이런 글의 특성 때문에 그런지 결코 가볍게 읽으면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3년 전에 이 책을 샀을 때, 동생은 다 읽고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가 쏟아지는 졸음과 이해할 수 없는 말들에 채 50쪽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해버렸다. 그렇게 3년을 아직 안 읽은 책들을 꽂아 둔 책장 맨 위에서 지내다가 최근에 나의 손에 다시 잡힌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쓰여 있어 처음에는 기독교적인 내용이 아닌, 굉장히 철학적이고 수천 년간 인간이 고민해 온 그런 문제들로부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총 4장, ‘1. 옳고 그럼, 우주의 의미를 푸는 실마리, 2.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믿는가, 3. 그리스도인의 행동, 4. 인격을 넘어서, 또는 삼위일체를 이해하는 첫걸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순서대로 읽어나가면(책 중간 중간에 저자는 너무 어렵거나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넘어가라고 하지만) 읽으면서 자연스레 삼위일체를 이해하는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만든다. 특히, 3장 그리스도인의 행동에서는 성도덕, 용서, 사랑, 소망, 믿음 등 실제적인 그리스도인들의 행동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싶어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을 두 번 읽었는데 확실히 첫 번째 읽을 때 보다 두 번째로 읽을 때 이해의 깊이 정도가 달랐다. 더 생각하면서 읽게 되니 내 모습을 더 많이 돌아볼 수 있었고, 내가 복음 앞에, 예수그리스도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고민에 휩싸이기도 하고 거룩한 시험에 들기도 했다. 또한, 가장 큰 감동은 학기 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는데 지치고 힘들어 하는 나에게 책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것을 들은 것이다. 만약, 한 번 읽고 말았으면 학기 초에 힘들어 할 때 이 책에 있는 그 내용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독교를 더 잘 알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내가 믿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 내가 교회를 다닌다고 하는데 내가 뭐하는 건지 말 모르겠고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내용은 다소 어렵지만(다행인 것은 책의 문체가 딱딱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천천히 따라 읽어나가면 저자가 인도하는 곳으로 당신이 가 있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마음이 지금보다 더 자라있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에베소서 4:13)


2009년 3월 21일 @gg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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