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

78. 더 내려놓음, 이용규 지금, 규장 펴냄

inhovation 2016. 2. 29. 23:16

자기애와 자기의 내려놓기


"자신의 삶의 테두리를 너무나 명확하게 그어놓고 때로는 예수님을 내 삶의 왕좌에 초대했다가 때로는 예수님께 등을 돌리고 살아가던 제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2006, 9, 1. GG극장 3부, 김ㅇㅇ 자매님의 편지 中)


  "내려놓음"에 많은 은혜를 받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사라질 무렵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다. "더 내려놓음" '책이름 가지고 장난치나? 뭘 더 내려놓긴 내려놔?'하는 안좋은 첫 인상으로 인해 어머니와 동생이 책을 읽고 좋다는 내용까지 무시하며 읽지 않고 고집부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나는 이런 나의 고집을 더 내려놓고 책장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이용규 선교사님의 표현할수 없는 겸손의 글들과 내용을 읽으면서 나는 가슴을 후벼파는 회개와 은혜를 느끼며 이용규 선교사님께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더 내려놓음"은 한 때, 대한민국의 교회에 엄청난 열풍을 불게 한 "내려놓음"의 다음 이야기이다. 탕자 이야기에서 나오는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을 통해 자기애와 자기의에 대해 다루면서 이 전의 책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이 책은 11월 초에 읽었던 책이다. 바로 필자가 2009년 청년부 회장으로 가까스로 선출되기 전이다. 2008년 말, 이 때는 필자와 하나님이 2006년 말 이후에 또 한 번의 줄다리기를 하고 있을 때이다.


  연말이 되면서 2009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2년간 맡아온 밀알 찬양단을 내려두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동영상 제작 실력을 이용해 영상팀을 제대로 운영해 볼 생각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회장후보로 올라갈 것 같다는 불안한 생각은 들었지만 정말 또 솔직히 말하면 관심 없었다. 나중에 하고 싶은 생각이었다. (정말이지 혼자 별생각을 다 했다.) 불길한 생각은 현실로 드러났고 나는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계획했던 일들은 다 무산되고 생각지도 않는 자리로 끌려가게 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다. 후보사퇴에 대해 수십 번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생각 앞에 그러지  못했다. 총회 전부터 시작된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후보선정의 결과와 거르기 작업까지를 생각해 보면 예년의 총회와는 시작 자체가 달랐다. 이런 하나님의 일하심 앞에 내 주장만 내세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책을 읽으면서, 기도하면서 내 생각을 내려놓게 되었다.(연설문 내용)

  내려놓음으로 시작된 회장이었지만, 막상 되고나니 부푼 마음에 마음이 설레였다. 거대한 조직을 이끌고 간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잠자리에 들어서 동생과 천장을 보고 청년부를 어떻게 이끌고 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동생의 한 마디 말이 내 가슴을 쳤다.

"사람의 계획과 생각은 다 없어질 수도 없어. 한 순간이야."

  그랬다.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나의 생각과 경험들만 앞세워 계획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뜻과 생각을 구하기 보다는... 그래서 더 내려놓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리 막막한 상황과 현실이라도 그대로 가지고 나아가 기도하고 있다. 감사한 것은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 새벽에도 청년부 수련회를 놓고 기도했다.

"청년부 수련회를 주체적으로 이끌었던 경험도 없고 이번 수련회를 어떻게 해야할지 어려운데 하나님의 뜻과 생각을 구합니다."

  목사님께 문자가 왔다.

'새벽기도 끝나고 내방으로 와라'

  화제는 다른 것으로 시작했지만 목사님께서는 수련회에 대해 소스를 주시며 잘 생각해보라 하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더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 실천이 정말 어렵다. 이 책은 당신의 연약한 결단을 강하게 해 줄 것이다. 이용규 선교사님의 더 내려놓음 스토리를 통해 강한 도전이 되고 자극이 될 것이다. 결단하지 못하는 것에 있어서 변화가 없어도 당신의 마음이 더 내려놓음에 가까이 가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혹시 당신은 서두에 소개했던 당신의 삶의 테두리를 명확히 그어놓고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초청했다가 다시 등을 돌려 외면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2009년 1월 6일 @gg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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