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

82. 벼랑 끝에서 웃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강준민 지음, 두란노 펴냄

inhovation 2016. 2. 29. 23:19

벼랑 끝에서 뛰어 내려야만 날 수 있다


  3월 2일, 설레는 마음으로 복학을 했다. 하지만 그 설렘과 기대는 일주일 간 수업을 들으면서 비참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2년 동안 전공과 담쌓고 지내서 도무지 아는 것들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2주째 바보처럼 앉아서 수업을 들으면서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니 노트 필기는 알파벳과 기호들을 그림 그리듯 아무 생각 없이했다. 그러다 짜증이 밀려오면 갖가지 상상을 하며 수업 시간을 때우다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엇 학기로 복학을 해서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심각하게 휴학을 할 생각도 했다. 학교에 문의도 해보고 부모님과 지인들의 의견도 물어보고. 하지만, 갈등이 되었다. 난 분명 복학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이번 학기에 놀랍도록 큰일을 이루어 주실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에 가까운 마음까지 갖고 있었는데, 분명 그때의 마음이나 지금의 마음, 둘 중 한개는 크게 잘못된 것일 텐데 도무지 요동치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번 학기 잘 해서 다음 학기에는 반드시 교직이수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날 사로잡고 있었다. 하지만, 도무지 이번 학기를 잘 해낼 자신감이 없었다.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 학기가 끝날 때 쯤 난 벼랑 끝에 서게 되고……. 그 다음은 모든 것이 끝날 것만 같았다.

  이렇게 마음이 심란할 때, ‘벼랑 끝에서 웃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읽게 되었다. QT Zine에 꾸준히 좋은 글을 올리시는 LA 동양 선교 교회의 담임으로 있는 강준민 목사님의 책 이다. 저자 서문부터 읽는데, 내 평생에 서문에 이렇게 많은 밑줄을 쳐 본 적이 없었다. 모든 글자 하나, 하나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때에 맞춰 하나님께서는 내가 가장 힘들 어 할 때 다시 일으켜주시고 힘내라고 격려해 주신 것이다.

  이 책은 벼랑 끝에 서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다 사는 기적을 맛본 성경 속의 사람들 이야기이다. 모두 13편이 소개되어 있고 모두 각기 다른 문제들을 가지고 고민했던 사람들이다. 질병, 사고, 실패, 채무, 죽음 등등 우리 삶 가운데 빈번하게 있을 수 있는 그런 일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누구나 겪는 벼랑 끝의 위기 가운데 이 책의 이야기들은 독자로 하여금 희망을 갖게 하고 또, 하나님의 놀라운 일하심을 말함으로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만든다.

  살면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라도 벼랑 끝에 서 있는 것만 같은 어려움 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여기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달라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모든 희망이 끊어졌고 일말의 가능성도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벼랑 끝에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떨어지면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자꾸 벼랑 끝에서 떨어뜨리려 하신다. 왜 인줄 아는가? 하나님을 신뢰하며 벼랑 끝에서 뛰어 내릴 때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신은 희망을 찾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의 나는 어떠한지 궁금한가? 자유하다. 수업시간에 조금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어서가 아니다. 교직이수가 보장되어서도 아니다. 여전히 수업시간엔 바보처럼 알아듣는 말 몇 없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날 이끌어 오신 하나님을 묵상해 보았을 때,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더 자세하고 면밀히 바라본 하나님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묵상해보니, 지금은 잘 알지 못해도, 날 일으켜 세워주시고 사용하여 주실 것을 온전히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도, 벼랑 끝에서 웃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길 기도한다.


“사라가 가로되 하나님이 나로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 (창세기 21:6)


2009년 3월 27일 @gg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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